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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604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범_김소라_김종구_김홍석_박윤영_오인환 유현미_이소미_이순주_정소연_정연두_정재철
토탈미술관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5-3번지 Tel. 02_379_3994
ART OMI Regidency Program이란? ● 아트 오마이(ART OMI)는 미술가, 문인, 음악가를 위한 국제적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1년 내내 현대 조각전이 펼쳐지는 공공 전시 공간의 조각 공원을 갖고 있다. 뉴욕시에서 2 시간 반 가량 떨어진 허드슨 강 계곡의 오마이에 위치한 아트 오마이는 1992년에 설립되었고, 지금까지 50여 개국의 40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했다. 미술가들을 위한 '인터내셔날 아티스트 콜로니 (International Artists Colony)'는 이곳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매년 7월 약 3주간 세계 각지에서 온 젊은 미술가 30여명이 함께 작업하고 전시하는 체류 프로그램이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1997년부터 매년 2인을 선발하여 참가비와 항공료 등 체류비 일체를 지원해 왔다. ● 아트 오마이에서의 경험은 작가들에게 평온하고 지루하고 낯선 '파라다이스'를 떠올린다. 깊은 숲과 넓은 뜰, 고요한 연못, 평온함과 간소한 삶의 정경은 '숲 속의 생활'로 불리는 『월든(Walden)』을 마음 속에 그리게 한다. 『월든』 저자인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월든 호숫가에 단 28달러를 갖고 통나무 집을 지어 살았고 평생을 국가의 간섭에서 벗어나 시민 불복종론자로 일관된 생을 살았다. 그의 생애와 저술은 전후 세대 미술가들에게 현대판 실낙원을 소생시켜주었지만, 도시의 바쁜 일상에 젖은 우리에게 그 풍경은 낯설기만 하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이 전시를 통해 그간의 지원 사업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며, 토탈미술관은 젊고 재능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실험적인 미술관의 이미지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 ■ 파라다이스문화재단
김범_백조/잠수함 ● 임신한 망치, 라디오 주전자 등 기묘한 오브제와 서사의 방식을 통해 작업해온 김범의 이번 작품은 백조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스치로폼을 재료로 하여 두 손의 모습을 가진 오브제이다. 두 손의 모습은 그림자로 백조의 모습을 만들 때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조각을 물에 띄워 무선 송신기로 조정하면 실제 전 후진, 변속, 방향 전환 등의 동작을 작동시킬 수 있다. 오브제로서 진열될 때는 목재로 된 받침대 위에 올려져 잊혀져 가는 기억을 떠올린다. 진열 상태에서는 물위에서 동작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나 모형의 보트에서처럼 동체의 스크류, 키 등의 수상작동을 위한 기계적 부분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어떤 대상의 모방 또는 의태가 양면적으로 지니는 사실성과 허구적 인위성을 배경으로 한다. 조각적 노력과 기계적 수단을 통해 의태적 형태의 이 오브제는 의태와 연관된 인간의 본능적이고 유희적인 표현성을 또 하나의 배경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박윤영_Pickton Paradise ●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박윤영은 서울과 뱅쿠버를 오가며 작업해왔다. 이 작품은 뱅쿠버에서 실제로 발생한 희귀한 연쇄 살인 사건의 내용을 모티브로 다루고 있다. 이 작가는 지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지목되는 한없이 평화로운 마을 속에 감추어진, 인간의 알 수 없는 욕망과 어두운 이면을 파고 들어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낯설음, 미해결의 분위기를 그리며 선악을 넘어선 동양화의 무구한 세계와 결합시켰다. 동생과 함께 캐나다에서 거대한 농장을 경영해 온 로버트 윌리암 픽톤(Robert William Pickton)은 64명이 넘는 매춘부들을 연쇄적으로 죽여 농장 돼지들의 사료로 사용했다. 돼지들은 캐나다의 여러 지역 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 가공, 수출된다. 그녀는 생리대로 백색 병풍을 만들어 파라다이스의 무구한 상태를 드러내면서 그 제발(題跋)에 픽토그램 형식으로 픽톤의 끔찍한 행위에 대한 기록을 새겨넣었다. 작가는 돼지 농장을 찾아가 직접 촬영하고, 아름다운 도시 이미지들과 특수한 살인 사건의 내용, 동양화의 형식과 무구함이 세계를 영화적 수법으로 펼쳐 보인다.
이순주_잉글랜드 일병 ● 살아남기 위해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빨, 발톱과 같은 '몸의 무기화'라는 진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반면에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선사받지 못한 인간은 모자라는 몸 대신 도구(무기)를 발전시키게 되었다. 이순주는 전 세계에 75-개가 넘는 미군기지(Peace-Maker)가 있다고 말하면서, 날마다 접하게 되는 세상 풍경 속에서 낯익은 문양이 되어버린 총구멍들을 벽에 새겼다. 작가는 잉글랜드 일병의 시선을 통해서 너무 낯익은 풍경이면서 동시에 매우 낯선 현실의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오인환_컨텐츠 공 ● 오인환의 작품은 2000년부터 진행된 지속적인(on-going) 프로젝트이다. 그는 일상을 지배하는 텍스트가 누구의 것인가 질문하면서, 시간과 장소의 기록과정을 통해 글쓰기 주체에 대한 의문과 텍스트의 상대성을 드러내려고 한다. "2004년 봄, 서울"과 같이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의 범위 안에서 동성애 커뮤니티와 관련된 단어들을 수집하고 전시장 벽면에 시트지 글씨로 나열한다. 벽면의 단어들은 선언적으로 나열되었지만 의미는 관람객의 경험에 제한될 수밖에 없다. 즉 게이 문화에 친밀한 사람들에게 이들 단어들은 쉽게 해독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임의의 단어들의 집합일 뿐이다. 여기서 텍스트 읽기는 제한적이고 상대적이며 의미의 이해는 텍스트 주체를 반영하는 제한적 방식임을 재현한다. 전시가 종료되면 시트지 글씨는 떼어져 하나로 뭉쳐지면서 공의 형태가 된다. 이러한 공만들기는 텍스트 지우기인 (읽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동시에 그 의미들을 물질화하여 보존하는 방식이다. 텍스트 정보의 양은 공의 부피로 전환된다. 손아귀에 들어갈 정도의 부피의 공의 크기는 2004년 서울의 게이 커뮤니티의 크기와 범위의 외소함일 수 있겠지만, 2004년 공은 2001년 공에 비해 커졌다는 사실에서 성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연대를 달리하여 공 만들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정보는 수집 및 보존되면서 변화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정소연_Uncanny Garden ● 정소연은 전시장안에 다양한 색상의 생화를 둥글게 배치한 후, 그 위에 비디오 프로젝션으로 영상을 투영한다. 하루에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하늘의 변화를 촬영하여 3분 30초로 압축하여 보여준다.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전시장 안의 환경 속에서 인공의 조명 아래 꽃들이 살아낼 수 있을 것인가를 실험하고 있다. 식물은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동시에 자신에게 속한 '프로그램된 시간 리듬'을 갖고 있다. 종의 진화과정을 통해 프로그램된 시간과 인공 환경의 간극 사이에서 이 식물들이 생존해 낼 수 있는가를 실험하는 과정은 잔혹하다. 전시 기간 중에 살아남은 식물은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파주의 들녘으로 옮겨질 것이다. 인위적 환경과 실제 자연, 인공의 시간과 내재하는 시간 사이의 간극을 식물이 건너지를 수 있는가? '파라다이스'는 극한 상황 속에서 생명선이 그려내는 보이지 않는 풍경일 것이다.
유현미_방 ● 유현미는 흔들 아기 침대와 물고기, 핑크색 안락의자, 부유하는 인체 그 밖의 이상한 오브제들로 설치된, 정말로 천국보다 낯설게 느껴지는 방을 만들었다. 핑크색 안락의자는 아름답기보다는 에로틱하며, 불경스럽게 보려 하기엔 차분히 조형성을 이야기한다. 흔들 아기 침대와 이름 모를 커다란 물고기는 어울리지 않게 한 조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악몽, 포비아 등을 떠올리게 하지만, 또한 한 편의 난해한 현대적인 시의 한 모퉁이를 시각적으로 재현하고자 한다. 이렇듯 유현미의 방은 아름답고 이상하며 불경하고 이상하다.
정연두_Truly Exhausted, 極眞 ● 정연두는 해질 무렵 멀리 관악산이 보이는 한 건물의 옥상에서 7명의 전국 극진 가라데 고수들이 모여 '형'과 '새도우'를 하는 비디오 영상을 보여준다. 멀리 아파트 공사장과 자동차 소리, 거친 숨소리, 도복 소리가 들리며, 무인들의 멋진 동작과 모습이 보인다. 정연두는 이 작품에서 장면과 장면을 되도록 커트 없이 사용하면서 무술 동작이 끝나고도 어쩔 줄 몰라 그냥 서있는 사람들의 인간으로서의 자연스런 모습을 잡아내려 하였다. 시간이 지나 7인의 무인들이 동작을 마칠 무렵 어느덧 해는 지고 멀리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관악산의 웅장한 하늘과 산세는 실루엣만 남아 도시 속의 일탈을 꿈꾸는 평범한 남성의 대 변환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재철_실크로드 프로젝트Ⅰ ● 정채철의 작업은 서울과 경기의 구청을 통해서 수집한 폐현수막과 그 천으로 카피한 인도 전통 의상 그리고 다알리아꽃 사진으로 이뤄진 설치작업이다. 욕구 충동과 소비를 통한 충족이라는 전제를 가진, 다분히 문화적 과정과 결과물로서의 사물인 현수막은 정보 전달 유효시간이 경과하면 그 디자인과 재료의 훼손 정도에 상관없이 바로 폐기된다. 정재철은 이 작업을 통해 현수막의 생산과 수비의 매개적 역할과 문화적 속성을 타문화의 전통의상 카피와 이미지로 드러난 확대된 꽃 사진을 함께 설치해 문화의 점이(漸移)와 중첩에서 보여지는 현상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이번 작업은 차후 이 현수막이 타 문화권의 필요를 갖는 사람들에게 옮겨져 재생되는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처음 작업이기도 하다.
김소라_거센 눈물: "슬픈 로라"를 재활용하다 ● 김소라는 이번 전시에서 「거센 눈물: "슬픈 로라"를 재활용하다」라는 제목의 작업을 보여준다. 여기서 "슬픈 로라"는 배영환이 2003년 상하이 전시를 위해 생각했던 작업 아이디어로 당시 전시에 출품되지 않았다. 그것은 어느 한 술집 여종업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일회성 오브제 작업으로 흐느적거리는 이벤트 풍선을 사용하여 제작할 생각이었고 점점 바람이 빠져나가는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몸이 없는 작업으로 남겨진 "슬픈 로라"를 재료로 이용하는 김소라의 작업은 작업의 발상이라는 자산적 가치를 재소비하며 생산의 양상을 확장한다. "슬픈 로라"를 소비(혹은 recycle)하여 만들어진 'cry hard'는 눈물이라는 'shareware'(shareware n. [컴퓨터] 쉐어웨어 (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제한된 범위의 기능과 정보를 싼값에 또는 무료로 시험 사용을 할 수 있고 요금 지불을 하면 업그레이드된 것을 이용할 수 있음)를 배포하며 확산된 이야기를 만든다. 관객은 슬픔을 유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에서 가짜 눈물과 슬픈 표정을 얻어가며 가상의 기호를 일상으로 운반한다.
김홍석_Mao met Nixon / Mara's Red ● 이번 전시에 출품된 김홍석의 두 작업 「Mao met Nixon (마오는 닉슨을 만났다)」와 「Mara's Red(마라의 적(赤))」는 그가 진행해 온 뮤지엄 프로젝트의 6, 7번째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박물관이라는 주체를 역사적, 사회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이며 이번에 출품하는 작업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국의 박물관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업은 다음과 같은 의문점에서 시작되었다: 가이드 투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현지의 문화 이해에 도움을 주는 가이드의 설명을 기억한다. 시각적 체험과 더불어 가이드가 구사하는 자국 언어는 자못 우리를 풍요롭게 하지 않는가? 우리의 가이드의 입에서 흐르는 것은 우리도 이미 학교에서 들음직한 세계 역사의 파편들이며 이 때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 있음을 감격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가 사실이라고 치면 그 가이드가 말하는 역사는 '진실'에 가깝다. 우리는 여행지에서 세계의 역사를 체험한다. 이러한 개인의 체험은 개인의 역사로 남게 되며 이러한 개인의 역사는 유명한 역사의 현장만큼이나 비장하다. 왜 비장한가? '사실'적 기술에 의한 세계사를 현장에 가서 자국의 언어로 청취하는 일이 어찌 비장하지 않겠는가? 이곳엔 여행, 이동, 언어, 번역, 역사, 소통, 다문화가 존재하기에 그러지 않겠는가? 여행지의 가이드가 말하는 행위와 언어는 사이트와 사이트를 연결하는 허상의 프로그램이다.
천국보다 낯선(Stranger Than Paradise)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도시, 이 일상을 '이방인'의 눈으로 본다면 어떻게 비칠까. 너무 익숙해서 진부하기 조차한 거리와 나무와 집들과 사람들을 이 도시에 처음 도착한 낯선 자의 눈으로 본다면 그것은 어떤 모습일까. 더러는 흔적도 없이 도망쳐 버리고 싶고 할 수만 있다면 지우개로 지우듯 모두 지워버리고 난 후 어떤 새로운 세상으로 다시 그려놓고 싶을 만큼 반복적이고 거칠고 위험스런 현실을 이방인의 눈으로 본다면 어떻게 보일까. 때로는 몹시 평화스럽고, 한가하기 그지 없는 도시 풍경의 이면은 어떤 것일까. ● 1982년부터 2년에 걸쳐 짐 자무쉬(Jim Jarmusch)가 완성한 3부작 영화 『천국보다 낯선』은 사막이나 툰트라, 얼어붙은 호수와 다를 바 없는 가짜 천국에 불과한 세계 혹은 일상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가로지른 영화이다. 이 흑백 영화는 지난 십 년간 이 작품에 쏟아진 무수한 찬사로 인해 이미 고전이 되어버렸고, '실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더할 나위 없이 풍부한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텍스트로서 여전히 그 낯설음과 새로움으로서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 이 전시 제목은 작품이나 전시의 주제가 아니다. 제목의 결정은 작가들끼리 모여 토의한 뒤에 몇 개의 후보 제목 가운데 하나를 정했다. 『천국 보다 낯선』이란 제목은 어떤 고정된 의미를 갖지 않는다. 작가들은 각자 생각하는 천국들이 있거나 없거나 일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벽으로 둘러싸인 내부'(walled in)를 의미하며 공간적으로 낯선 장소, 무장소, 좋은 장소를 말한다. 또한 gar(보호하고 막는다)와 eden(즐거움)의 합성어인 정원(庭園)을 가르키며 시간적으로는 시간과 시간의 사이, 즉 유크로 노이아(무시간성)을 말한다. ● 일상과 세속의 현실과 다른 낯선 곳이지만 이 낯선 곳 보다 더 낯선 곳은 과연 어느 곳을 지칭하는 것일까? 그것은 현실 지평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어느 '문턱'의 낯설음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영혼 안에도 주름이 있고 사물들 안에는 이중의 주름이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삶은 미로(迷路)이다. 미로는 복잡한 것 (multiple)으로서 많은 주름(fold)으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자연을 조사하고 동시에 영혼을 해독하며, 물질의 겹 주름들 안에서 보고, 동시에 영혼의 주름들 안에서 읽은 '암호 해독법' 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것은 결코 허황된 미래의 이상향도 목적의식적인 단선적인 사고나 실천의 행로 속에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것은 지금 현재 속에 접혀있는 주름을 따라 그려지는 선들의 풍경이 아닐까? 이 전시는 참여 작가들이 각자 뉴욕의 오마이를 경험하고 서울의 일상 현실을 살아가며 자신의 영혼 안에서 그리고 사물 속에 속한 그 주름을 찾아가는 여행의 궤적을 보여줄 것이며 그것들은 관객들에게 처음 본 낯선 이국적 풍경일 수 있고, 마치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旣視感, deja vu)을 불러일을킬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든 시간-물질의 통로를 지나가며, 그 현상은 질 들뢰즈의 말처럼 흡사 무한히 많은 공기소총이 서로 꼬리를 이어서 발포하는 것과 같다. ■ 천국보다 낯선
Vol.20040607c | 천국보다 낯선_Stranger Than Paradis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