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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507_금요일_05:30pm
덕원갤러리 기획초대展
덕원갤러리 덕원큐브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5층 Tel. 02_723_7771
김병직의 작품은 영상 이미지와 오브제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 이번 전시는 『Dreams in Suitcase』라는 주제에서 나타나듯이 오브제와 그 안에 감추어진 영상의 구성이다. 가방 안에 갇힌 채 잠자는 두 아이와 그 주변을 날아오르는 나비의 동영상이다. 오브제가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면 영상은 현실을 넘어서 다른 세계로 전환하려는 꿈을 담고 있다. 여행가방은 현실을 묘사하여 실제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으며 그 안에 갇혀 날아오르는 나비의 동영상으로 현실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상반된 관계는 이 여행가방 작품뿐 아니라 이번에 전시된 다른 작품들과도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Hidden Space」에서도 제작된 오브제는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고 영상은 다른 환영을 만든다. 오브제에 투영된 동영상은 오브제의 의미를 변형시키고 새로운 담론을 구성한다. 오브제가 지닌 이미지 본질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보여 지는 장소를 전체적으로 재질서지운 동영상 이미지와 함께 시간과 장소가 이동되어진다. 마찬가지로 동영상이 투영되는 곳은 제한된 장소 개념이 아니라 오브제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오브제와 결합한다.
이와 같이 오브제와 영상과의 병치 작업은 김병직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해왔었다. 사물과 영상의 두 관계는 실체와 허구성, 현실과 꿈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니게 된다. 이는 작가의 세계관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현실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사물들과 그것의 내부에 갇혀 떠나지 못하는 꿈에 대한 형상화이다. 이는 변화하는 이미지문화의 단면이다. 과거 이미지처럼 정지된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면서 스스로 변화하는 현실적인 이미지들과 유사하다.
작가는 변화하는 이미지문화에 관해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인 논제를 개방시켜 놓고 있다. 일상에 부딪치게 되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사회전반에 펼쳐있는 일반적인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것은 오브제와 동영상의 상관관계처럼 개인과 사회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 조광석
Vol.20040507a | 김병직 영상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