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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505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장언_양아치_유비호
아트스페이스 휴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4-1번지 B1 Tel. 02_333_0955
Parasite Manifesto 1.0 ● 동시대 미디어의 환경은 전지구적 신자유주의의 환경 내부에서 그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디어는 고유한 것(spaciality)과 임시적인 것(temporality), 정치적인 것과 비정치적인 것 등 모든 이분법을 급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이 사이에서 미학은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구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몰역사적 몰정치적 대상으로 자신의 성격을 더욱 공고히 하며 현재의 환경과 긴밀히 조우하고 있다. 우리의 개입과 전유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 Parasite는 이러한 동시대 현상의 어긋난 진실과 무서울 정도로 폭압인 신자유주의적 유연성에 반대하면서 새로운 정치적 유연성을 모색한다. 우선 우리는 근대성이 만들어내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인식내부의 균질성에 새로운 흠을 내고 모든 형식주의적 미학의 사용에 반대한다. 우리는 미디어가 사회내부에서 무작위로 작동되는 방식과 기술이 사회에 제시하는 대책 없는 장밋빛 환상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단지 디스토피아만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포장된 유토피아 내부에서 감추어진 진실을 들어내고 냉소적 디스토피아의 현실 내부에서 잔인한 현실의 유머를 재생산한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화된 대상과 사유를 탈정치화 시키고 탈정치화된 영역을 정치화시킨다.
우리는 미디어를 전술적으로 사용할 뿐 미디어의 선험적 가치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기실 선험적 가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 지도 모른다. 우리의 전술은 전략과 대비되는 것으로 전략이 공간적이고 영토적인 반면 전술은 시간적이고 탈영토적이다. 전략이 의지와 권력의 주체가 환경에서 분리될 수 있을 때 가능해지는 힘의 관계에서 산출되는 계산을 의미한다면, 전술은 고유영역에 의존할 수 없고 가시적 총세성으로서의 타자를 구분하는 경계선에도 의존할 수 없는 계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의 전술은 부재로 인해 결정된 계산된 행위이며 적들의 가시성의 영역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책략이 된다. ● 우리에게 있어서 미디어는 하나의 환경(ambient)이다. 잡지 신문 방송 등의 대중매체에서부터 공학적 의미의 테크놀로지를 포함한다. 그러나 단지 이러한 물리적 대상을 우리는 미디어로 인식하지 않는다. 우리가 인식하는 미디어는 우리의 사유과 공간 그리고 시간을 재편할 모든 환경이며 사회적 장치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개입해 들어간다. ● 우리는 그 방법론으로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는데 그것이 단지 하이(high)-로우(low)로 대표되는 공학적 의미의 기술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테크놀로지는 작동방식이며 그것은 본래적 의미의 테크네에 더욱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술은 무성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성화된(gendered) 대상으로 전유(appropriation)의 가치를 부여받는다. 여기에서 전유는 전유 자체의 가치 즉 하나의 자본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가치에 반하는 사용을 언급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상황을 재전유(reappropriation)하기도 하며, 재의미화(resignification) 하기도 하고 브리콜라주(bricolage)하기도 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전유의 양식적 방식이 아닌 그 정신에 있으며 시대가 유도하는 우리의 운명에 -그것은 현재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일 것이다- 가장 수동적이면서도 능동적인 방식으로 작동할 것이다.
기생충이 숙주라 불리는 다른 종류의 생물에 환경과 먹이를 의존하는 것처럼 우리는 동시대 미디어의 환경 내부에서 그 미디어가 제공하는 모든 이익들을 적극적으로 의존하면서 새로운 질환 즉 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우리는 환경 내부와 외부에서 기생할 것이고 우리는 기생충의 엄청난 생식력과 동일하게 증산하고 관계 맺으며 끊임없이 네트워크하고 접속하며 생존 할 것이다. ■ Parasite-Tactical Media Network
■ Parasite-Tactical Media Network _미디어 행동주의 그룹 『Parasite - Tactical Media Network』는 지금까지 개별적인 활동을 벌여온 작가, 평론가, 기자, 공학자 등을 중심으로 미디어와 사회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경향적으로 파악, 실천하고자 하는 그룹입니다. 전방위적으로 우리의 환경과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모든 미디어 현상에 대해서 미디어 행동주의 그룹 『Parasite-Tactical Media Network』는 미학적 실천을 통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새로운 개입의 목표를 설정하고자 합니다.
Vol.20040505b | Tactical Media Stag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