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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524_월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연희_구경혜_김미소_김선희_김이훈_나유리_나정주 민혜원_박소연_박윤선_박은선_백희경_양경렬_이완 이현미_임민희_장동현_정선아_조하민_조희정
주최_갤러리인데코
갤러리인데코 서울 강남구 신사동 615-4번지 Tel. 02_511_0032
part 3-arrange ● 정리되다 에서는 "가지런히 하다, 정돈하다, 정리하다, 배열하다, 배치하다, 정렬시키다"등의 단어를 연상시킨다. 수직, 수평, 면을 가지고 표현하고, 직선이나 직각, 청결한 색채효과의 표현 등을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회화의 언어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시각적으로 지각된 리얼리티를 결코 주제로 삼지 않는다. 대각선을 사용함으로써 3차원 즉, 시간 공간의 영역 속에서 조형주의의 잠재력을 실현시키고, 추상에서 창조의 단계인 기하학적 추상의 한 원형이 되는 신조형주의(Neo-plasticism)를 나타낸다. 가장 최소를 가지고 최대를 보여주는 그림으로서 극적인 리듬감을 표현한다.
강연희는 캔버스 틀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이른바 '변형캔버스작업'(Shaped canvas)이다. 그림의 표면은 평면임을 단호하게 드러내는 색면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정면이 중심이 되긴 하지만 동시에 측면과의 상관관계가 중요시된다. 또한, 이 사각형의 구조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모양을 바꾸거나 간접적으로 그러한 변화를 연상시킴으로 해서 그것이 흥미로운 유희, 놀이가 된다. ● 구경혜는 길을 지나가다가 아님 그냥 일상 생활에서 갑자기 과거의 한 순간에 느꼈던 향기나 과거에 들었던 소리를 듣게 되면 과거의 그 순간에 느꼈던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향수를 3piece로 나누어 겨울의 이미지는 차가움과 앙상한 나무로, 장미의 향기는 형태를 확대시켰다. 소리의 선율은 떨리는 공명과 느낌으로만 표현한다. 순간의 기억들에 하나하나 조형성을 주어 그 순간들을 포착한다. ● 김미소는 자연 속에서 받아드려지는 여러 이미지들을 형상화한다. 또한, 유리와 도자기의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꽃을 장식할 수 있는 화기(花器)라는 도구를 통해 다시금 표현한다. 두 재료의 혼합에서 이질감보다는 그 안의 자연과 함께 하는 우리내의 애틋한 정서(情緖)를 들여다본다. ● 김선희는 역사적으로 전승된 물질문화인 한국의 전통의 미(tradition)를 찾는다. 화려하고 정숙한 우리고유의 한복이라든지, 우아한 궁중예복에서 소재를 발견한다. 또한, 색지를 이용하여 수직, 수평, 면과 단아한 색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전체의 이미지를 과감히 정리하여 부분만 형상화(形象化)한다. 선, 색, 형 등 가장 최소의 것으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특징, 민족성(民族性)을 보여준다.
김이훈은 작가의 주변에 스쳐진가는 인물들의 내면을 순간포착 하여 새긴다. 인물의 섬세한 붓질에서 작가는 그들을 다시금 회상한다. "보고픔, 사랑함, 무의미함, 회의감, 미안함..." 등등의 느낌이 손끝에 전해진다. 작가는 그 특유의 마띠에르가 느껴지는 벽돌을 캔버스로 사용한다. 벽돌은 과거에서부터 줄곧 우리 삶의 주거공간의 가장 기본단위이다. 소재가 작가 주변의 일상적인 인물을 재현한 것이기에 재료 또한 그러한 성향을 느끼는 것을 착안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그들을 다시 떠 올려본다. ● 나유리는 자연으로부터 시작한 인류이기에 우리를 치유해 주는 것도, 돌아갈 곳도 자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자연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은 본능인 것이다. 작가는 본 작품에 바다와 기러기를 형상화하여 함께 살아가 공존(共存)하는 자연을 보여줌으로서 삶 속에서 녹아있는 자연과 인간 역시도 공존하며 사는 하나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지금의 바쁜 현대인들은 자연과의 공존의 세계가 꼭 필요한지 인식하지 못 하고 산다. 그럼, 이를 바라보는 바다와 기러기...그들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임을 알까? 하는 의구심(疑懼心)이 생긴다. ● 나정주는 유리의 시원함과 화려함을 이용하여 나비의 이미지를 형상(形象)화 한다. '나비'가 가지고 있는 느낌은 무척 아름답고, 우아함, 화사함, 화려함 등의 장식적인 수식어가 붙는다. 이런 장식적이고 화려함은 액세서리로 제작하기에 제격이다. 작가는 나비의 펄럭이며 자유로이, 가볍게 날아가는 표현을 위해 유리의 무게감을 가볍게 제작한다. ● 민혜원은 방석에 나타나 있는 디자인을 착안하여 모티브화 한다. 작가는 의자를 그리다 우연히 그 상위의 것이 연상되어 방석을 기하학적으로 균형과 질서를 지켜 도안하기 시작했다. 방석의 비어있는 느낌과 꽉 찬 느낌, 공간의 허(虛)와 실(實), 진실 유무(有無)등 서로 다른 이면을 보아야한다. 과연 어느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자신의 주관을 잃지 않아야 한다.
박소연은 최근 옛길들을 찾아 소재로 한다. '경운궁-꿈꾸다'는 경운궁의 많은 전각들이 외세에 의해 철회되기 전, 원형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상태의 평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다. 숱한 고난 속에서도 꿋꿋하게 세월을 이겨온 그 길의 추억을 따라 지금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아름다웠을 옛 모습을 떠올리며 작가의 방식으로 그 느낌을 표현한다. 전통적 소재인 한지는 그 투과성과 흡수성, 유연성에 있어 주제에 가장 잘 부합하는 물성을 지니고 있다. 찢고 오려 붙이고, 채색과 먹으로 한층한층 색감을 올려 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화면과의 대화를 이끌어간다. ● 박윤선은 학부시절 우연히 실기실에서 본 바퀴벌레를 소재화 한다. 기존 검정색 미물이 아니고, 스쳐 가는 벌레의 몸에서 여러 개의 레이어를 본다. 레이어는 벌레와 우리의 역사를 뜻하고, 벌레의 색, 혹은 그들의 천연색을 감히 우리가 아름답다, 값비싸다 하는 재료들을 갖다가 그리려 해도 따라 표현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작은 그들의 몸이지만 그 몸을 통해 생명, 주어진 그림자를 통해 그것을 이야기해본다. 그들의 레이어를 읽어 보려한 시도이다. 아크릴재료를 이용해서 현대문명의 이야기와 가까운 과거의 것들이라 생각되는 것들을 함께 담아 본다. ● 박은선 사람들은 누구나 사물이나 공간을 보면서 그 안의 세계를 궁금해하지만 그 안의 세계는 볼 수가 없다. 이런 볼 수 없는 공간을 상상하면서 사람들은 그 공간을 그려나가게 된다. 이 작품은 기둥의 형태를 파라핀 블록을 이용하여 표현한다. 안쪽에서 빛이 나와 바깥 공간과 안의 공간을 인식하게 함으로 인해 작품 안을 관찰 할 수 있게 한다. ● 백희경은 '테이프'라는 재료를 이용하여 반복하고, 붙이고 그 위에 다시 덧붙임으로 여러 가지'line(선)'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한다. ' Repetition of the line(반복-선으로부터) '에서 알 수 있듯이 반복적인 선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전통 한지를 재료로 이용하여 흑. 백의 모노톤의 작업으로 서로 두께(너비)가 다른 테이프들을 반복한다.
양경렬은 공간 속에 영역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단순히 벽이라는 한정된 매체가 아닌 시각적 요소와 과 형태적요소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평에 수직적 표현이 아닌 수직에 수평적 표현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바라보고 느끼는 것에 멈추지 않고 계속적인 시각의 변화와 유동성 있는 생각들을 공간이라는 세계에 표출해 본다. ● 이완은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하는 생각이라는 흐름이 있는 공간"을 찾고자 한다. 모든 사물은 생각하며 혹은 생각을 않기도 한다. 우리는 존재의 이유도 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져 가는 흐름을 계속한다. 그런 진화와 흐름은 어떤 면에서 생각의 흐름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은 시간과 달리 자유로운 이동을 할 수 있기에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미래로도 흐르기도 하며, 우리의 생각만으로 있는 일들까지 가늠 할 수 있는 차원을 넘나드는 일까지 할 수 있다. 작가는 그런 생각이 어디서 오고 어디서 사라지는지, 어떤 모습으로 흐를까 하는 궁금증을 제시한다. ● 이현미 뇌는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장악 지시하고 감성을 표현한다. 예술 또한 철학적 지성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뇌의 지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작가는 작품에 대한 2가지 견해를 얘기한다. 첫번째, 사물을 여러 각도의 의미를 전달한다. 소는 한민족의 힘이고 지금 어려운 사회의 현상 속에서 작품의 담아 있는 힘을 느끼면 힘을 내자라는 의도를 가지고, 소를 생각하는 여러 각도 표현양식을 감상하길 바란다. 정확하게 보는 시각 반각도를 틀려보는 시각 등 또한 환경에서 느끼는 사물의 표현 예를 들어 하늘의 별자리를 감상하듯이. 두번째, 정신적인 측면에서 정의 불의 양과 음의 각도를 모든 사회 현상을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다변적인 것으로 생각을 한다. ● 임민희 이세상 모든 것은 하나의 모듈이 몇 개 혹은 수 십억 개가 모인 집합체이다.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또한 지금의 모습으로 형성되기까지는 수많은 크고 작은 경험들과 과정들을 거쳐 이루어진 집합의 결정체이다. 우리를 가치 있게 만드는 이유가 이것에 있음을 성인이 된 이후에 깨달았기에 작가는 작은 경험, 짧은 붓 터치, 순간의 이미지조차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Module과 Mass에 대한 개념은 작품 속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작가는 잘 짜여진 하나의 큰 작품보다 작은 모듈이 집합을 이룰 때 더 견고하고 깊이 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 한다.
장동현 사람은 성장하면서 자기방어적 기제인 '껍질'을 만들어 간다. 위장된 가면 속에는 껍질을 벗어 던지지 못하고 내 안에 쌓아 놓은 단단한 두께, 즉, 덩어리를 만든다. 작가는 내심의 껍질을 벗어 던지는 행위를 종이에서 사람의 형을 오려내어 다시 이를 외부로 쌓아 올리는 행위로 상징화하여 행한 행위를 중요시한다. 이는 수도자가 자기 자신에 대한 고행으로써의 행위 일수도 있고 그 옛날 무속인이 종이를 소재로 하여 기원을 하는 행위처럼 보일 수도 있다. 결국 이러한 행위의 소산물인 껍질을 둘러싼 외연은 자기성찰의 '깊이'를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작가는 관객에게 강조한다. 이 껍질에 관한 단상을 통해 자신의 껍질에서 벗어 날 때만이 내적 깊이가 생길 수 있음을...... ● 정선아는 일상으로 드러나는 개인적이고, 보편적일 수 있는 삶의 익숙한 풍경을 포착한다. 작가의 시선에 머물러 서정적이고, 다소 따분할 수 있는 감정에 대해 담담하게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시선 하나하나에 기억을 되살려 분할적 화면구도를 자아내고, 사진과 회화가 주는 기법을 오버랩(overlap) 시켜 관객의 시선을 잡는다. ● 조하민은 회화적 원근감을 가진 원기둥 사진 위에 실제오브제를 덧붙여 원기둥을 연장시킴으로써 나는 실제와 사진 사이의 경계를 흩트려놓는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 흩트려 놓기를 통해서 우리가 객관적인 사실이라 믿는 것들이 가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싶다. 작가의 작업에서 사진 작업 또한 가장 객관적인 제시임과 동시에 정도의 주관성을 내포한다. 실제 사실이라 느껴지는 사진 속 원기둥조차 작가의 계획에 의해 원근감을 갖는 구도로 찍혀져 있다. 이 사진을 근거로 하여 연장되어진 원기둥은 조작된 사실 위에 덧붙여짐으로써 실제 근원적 사실과는 전혀 다른 왜곡된 형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과연 사실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지각체계를 경유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에 객관적 사실이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 조희정은 평면을 벗어나지 않으며, 또 한편으로는 평면을 벗어나기 위한 의도로 출발한다. 한국화의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순지와 먹의 표현으로 한국의 미(美)를 수놓는다. 먹으로 염색한 순지, 그 자체가 가진 특성을 이용하여 평면의 화판 위에 두드러지도록 표현하고, 일렬의 구성에 있어 질서와 비율, 균형의 미를 주며, 안정감과 단일함을 통해 현대적인 느낌을 본다. ■ 최안나
Vol.20040422c | 젊은이의 숨소리04' ③ 정리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