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4_0407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대수_노정하_박기숙_박진영_방병상 신혜선_오상택_최광호
백상기념관 서울 종로구 송현동 60-1번지 Tel. 02_724_2236
인물 사진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물사진은 대상의 외향적 특징을 잡아내서 그 인물의 인격과 개성을 나타내는 초상사진과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 현상의 한 부분으로서 인물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사진이 주를 이루었었다. 그러나 요즘 사진의 표현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매체간에 혼합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사진작가들도 인물 자체만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려는 소명에서 벗어나 인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고 작가가 표현하려는 주제를 위한 소재로서 인물을 다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인물사진들은 사진의 전통적 기능인 기록성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으나, 오히려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사회의 인물들을 다루는 데는 더욱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보여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사진의 범주를 확장하고 새로운 의미를 탐색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19세기에 사진이 발명된 이후 현실의 객관적인 기록이 사진의 기능이라는 생각은 20세기 중반까지도 절대 시 되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은 사진기술의 발달로 사진의 촬영 및 제작이 용이해짐에 따라 사진의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물음으로 대치되기 시작했다. 보이는 것만을 정확하게 기록하기보다는 작가의 주관에 대한 비중이 증가되었고 작가의 주제의식을 잘 표현하기 위해 형식의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현상이 대두되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1960년대 이후 나타난 매체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전체 예술계의 경향에 힘입어 더욱 강화되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나타난 현대사진작가들은 작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인물사진들은 복잡해지는 현대사회 속에서 인간의 고뇌와 문제점들을 파헤쳐 보고 작가자신이나 현대인들의 정체성을 찾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진들은 형식의 제약에서 벗어나 가장 효과적으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을 표현하는 데 목표를 두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이 사진들은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 인물에만 포커스를 두는 것이 아니고 일상적 공간이나 구체적 상황의 맥락 속에서 속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조명하거나 적극적 연출이나 조작도 마다하지 않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사진의 전통을 무시한다기 보다는 창조적 표현의 시도를 통해 사진만의 시각언어를 모색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실과 사회를 조명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진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Looking Inside 전에서는 김대수, 노정하, 박기숙, 박진영, 방병상, 신혜선, 오상택, 최광호 이상 8명의 한국 사진 작가들의 다양한 인물사진들을 통해 이러한 경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전시가 사진의 독창적 시각언어로서의 무한한 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고유의 영역을 넓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각기 다른 인물들의 모습을 서로 다른 작가의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번 전시가 그 속에서 작가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현재민
Vol.20040404a | Looking Insid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