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SE AND PEOPLE

최일 조각展   2004_0317 ▶ 2004_0327

최일_마두_190×130×60cm_2004

국민아트갤러리 서울 성북구 정릉동 861-1번지 국민대학교 예술관 1층 Tel. 02_910_4465

horse and people ● 말과 사람 이 둘의 관계는 선사시대 이래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시공에서 존재해왔다. 때로는 자연에서 각자의 자유로운 역할을 영유하다가 어느 시점부터 주종의 관계로 이어져온 수렴적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동물 해부학적 의미에서 말은 인체에 버금가는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그로 인해 미술사에서도 적지 않은 양의 미술작품이 남겨지게 된 것은 전자에서 지적한 바에 크게 벗어나 있지 않으리라 본다. 또한 역사적 가치 면에서도 빠른 이동수단의 방법으로 수많은 인류교류차원에서 크게 기여함은 누구도 부인 못할 중요한 발판을 제공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인류와의 공생관계로 볼 때 말과 사람은 근세 이전 상황에서 가장 친근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지 않았나 사려된다. 작금의 말은 고 부가 가치의 스포츠 산업에 동화하는 현실에서 볼 때 자주 접하기는 쉽지 않은 면에서는 그저 안타까움만 들뿐이다.

최일_움직이는 말_143×270×100cm_2004
최일_어지러운 세상 살아남기_250×350×175cm_2000

표현1 ● 조각으로 표현된 말의 형상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페디멘트 조각의 마두와 프리이즈 부조(병마상), 도나텔로의 가타멜라타 기마상, 다빈치의(Leomanardo da Vinci)읠 말과 기수, 튀비의 베르사이유 궁전 조각, 쿠스투 의 거대한 말 등 근세 이전의 표현은 대부분 상징적 리얼리티를 부여한 기마상이 대부분이고 독립된 말의 형상 보다, 건축물의 부분이거나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조형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 반면 독특한 형상의 말을 볼 수 있는 진왕능의 마상들은 점토(테라코타)의 특성을 살려 조금은 단순하나 전례에 볼 수 없는 특징을 나타내주었고, 그 이후로 마리노 마리니의 말에 와서 말의 해학적 표현으로 현대인들에게 각광을 받게 된다.

최일_말을 위한 모뉴먼트_150×110×24cm_2004

표현2 ● 현재의 나로서는 씩씩한 기마상의 말과 마리노 마리니의 해학적 말과는 조금 색다른, 절제된 표현의 말에 관심이 크다. 이는 제작방법에 기인한 점도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최근의 작업기법에서 직조를 도입해 표현하다보니 상징적 덩어리와 독특한 골격 표현에 재미를 붙이고 나서부터 조금은 다른 말의 형상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한가지 고백은 마리노 마리니적 말의 표현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더욱더 단순해 져 가는 형상적 의미는 내가 가지고 있던 말의 해부학적 지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 것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안도감 마저 든다. 이로 인해 조금 더 표현의 방법(조형성)이 과감해지고, 과연 이것이 말의 형상인가 싶을 정도로 데포메이션 시켜 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금번 작업에서 말의 표현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정적인 말, 동적인 말, 모뉴먼트적 말 등 역동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로 대변할 수 있지만, 작품 중에 "말을 위한 모뉴먼트"는 조금 더 독특함을 부여하기도 했다. 밑받침에 개선문 형식을 빌린 건축구조물 위에 상징적 말의 형상을 위치함으로써 이국적인 표현양식으로 보여지게 했다. 또한 말의 토르소 형식을 빌린 "토르소"는 머리와 꼬리부분을 절단하여 동적인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또 다른 말의 형상을 얻고자 노력했다. 상징적 마두(말머리) 는 말이 갖는 억센 목 근육을 움 추린 형태로 형상화 시켜서 가까이에서 보면 단순한 면들이 조금 떨어져서 보면 역동적 형상으로 비쳐지게 함으로써 극단적 요소를 "마두"에서 표현해보려 했다.

최일_이방인 1, 2, 3_테라코타_70×60×25cm×3_2004

자유로운 손놀림(흙의 진실성) ● 땅은 거짓을 용서하지 않는다. 이는 흙 자체가 갖는 정체성의 진실이리라 여겨지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점토도 또한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점토"는 그대로를 모두 바쳐 헤라(작업도구)와 손놀림에 대한 결과를 자신의 몸 속에 그대로 표현한다. 또한 서두름에 대해서는 절대 용서치 않으며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어지길 원한다. 이것은 작업을 통하여 얻어지는 아주 중요한 교훈이며 게으름을 용인 않는 또 하나의 점토 작업의 정의이기도 하다. 바로 테라코타 작업이 자유로운 손놀림과 흙의 진실성을 동시에 수렴하는 결과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내 자신의 직접적 표현인 것이다. ● 다양한 얼굴들 ● 몸통이 단순화된 흉상들, 얼굴표정 또한 다양한 생김새로 표현해 보았고 그중 "구도자1,2,3"은 인내하는 종교인의 상징적 표정을 나타내 보려했다. 또한 "이방인1,2"는 백자토의 색과 청자토의 색을 테라코타 작업에 그대로 접목시켜 구워 냄으로써 점토 자체의 색으로 컬러링화 시켰다. 금번 테라코타 작업은 끊임없는 인내와 표정 표현의 다양성을 시험해 보는 다음단계로의 시발점이라 여겨지며 바램이 있다면 흙의 순수성(있는 자체의 색과 성형)과 내 자신의 자유롭고 재미있는 손놀림의 표현을 공유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 최일

Vol.20040317b | 최일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