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싶은 것_Things I want

2004_0310 ▶ 2004_0316

장유정_mind reading_세라믹_63×63×57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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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4_0310_수요일_07:00pm

참여작가 도경아_오정민_장유정_장은주_최지연

갤러리 한티 서울 마포구 창전동 5-81번지 2층 Tel. 02_334_9136

가지고 싶은 다섯가지 이야기 ● 예술가들이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 세상에 만들어지는 수 만 가지의 것들 사이에서 특별히 예술가에게서 만들어지는 것들은 어떤 특이한 점을 가지는 것일까. 바깥에 나가 보면 사람들이 새로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것들이 있다. 그 중에는 가져야 하는 것이 있고,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 있으며, 가지고 싶은 것도 있고, 이전에 가지고 싶어했던 것도 있다. 어떤 것은 사람들이 꼭 가져야 하기에 만들어진 것들이 있고, 또 어떤 것은 그저 가져봄직한 것이므로 만들어지게 된 것도 있다. 어찌 되었든, 만들어진 모든 것들은 우리의 욕망의 발현으로 '가지고 싶다'라는 생각이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만들게 한다. 그런데 가지고 싶은 모든 물건이 실제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오정민_서랍속_나무, 잡동사니_200×150×150cm_2004_부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이런저런 이유로 걸러내기 때문이다. 때로는 가져서는 안 될 것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처음부터 가질 수 없는 것이라는 이유로.. 그러나 '가지고 싶다'는 아주 기본적인 그 욕망은 우리 삶에서 동기를 만들고 나아가 삶의 의지가 된다. 우리 삶의 동기와 의지가 되어준 욕망들을 하나씩 하나씩 자르고 가지를 쳐나가다 결국에는 메마른 것들만이 세상에 만들어져 결국 우리의 삶 또한 메마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필요한 것, 가져야만 하는 것 이전에 예술가이기에 만들 수 있는 '가지고 싶은 그것'을 만들고자 한다.

도경아_人드로잉_비닐, 사진, 아크릴, 크레파스_900×2400×1000cm_2004

도경아는 세상에서는 원하는 것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해 더욱더. 가지고 싶어하며,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가슴에 묻고 산다는 사람들의 양분적인 구도를 생각하면서 그녀만의 것을 원하고 그녀의 가슴속에도 존재하는 가지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 오정민은 그녀의 버리지 못하는 습관으로부터 출발한 작업을 한다. 버려지지 않은 소품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이들이 가지는 자기애착적 의미를 끌어낼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고자 한다.

장은주_티비홀릭_혼합재료_200×170cm_2004

장유정과 장은주는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한다. 소통을 위한 미디어가 급성장함에도 소통을 위한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은 진실한 소통의 의미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장유정은 그녀가 개인적으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의 사이에 닫혀진 채로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문'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녀가 만든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이 문을 열어 소중한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손잡이'이다. ● 장은주는 보다 직접적으로 미디어 자체 내에서의 소통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TV, TV와 TV 속에서의 소통을 가지고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 최지연은 인간의 불완전함에서 오는 불안감과 슬픔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기 보다 인간의 한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날개'를 통해 그 불완전함을 채움으로써 벗어나고자 한다.

최지연_날개_혼합재료_1500×1000cm_2004

여기서 우리가 만든 것들이 가질만한 것인지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인지는 이제 이 전시 이후에 나누게 될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가지를 쳐나간 삶의 동기와 의지들이 어떤 것이었느냐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그것들을 다시금 찾아봄으로써 삶의 이파리를 붙여나가고 싶다. 이제 막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딛는 작가들이 제기하는 -가치 있는 욕망의 발현으로서 만들어져야 할 '가지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가 우리가 살아가며 무엇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그리고 어떤 것을 가지고 싶어해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가지고 싶은 것

Vol.20040307b | 가지고 싶은 것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