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4_0303_수요일_05:00pm
조각그룹 딴지 남영화_박은진_박지연_박혜정_송미선_윤효실 이종옥_장지형_정성희_조정_최경호_최은미
Guest 김대수_김준기_이재용_이희정_인민영
한서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수도빌딩 2층 Tel. 02_737_8275
삶의 활력소인가? 욕망의 몸부림인가? '인생삼락(人生三樂) 주(酒)·색(色)·잡기(雜技)' ● 한 시대의 문화는 동시대인들의 감성과 의식을 반영하여 형성된다. 우리 삶의 총체적 모습은 그 시대의 문화와 긴밀한 연관 속에 존재해 왔고, 각 개인들의 정체성 형성 또한 문화 변동의 양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어왔다. ● 생활 문화의 하나로서 자리잡아온 '주·색·잡기'는 과거에서 지금까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해왔고, 특히 건강한 삶의 활력소로서의 기능과 동시에 일상을 지배하는 원초적 욕망의 표출 수단이 되어왔다. 따라서 그 이면에는 삶의 비극-이별, 고통, 죽음 등-을 잠시 망각하게 하는 비상구로서의 기능과 파멸과 나락으로의 지름길이라는 이중적 속성이 존재해 왔다.
본 전시는 현재 우리 문화 속의 '주·색·잡기'가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되어 왔는지, 또한 문화 주체들이 이들을 어떤 식으로 수용하고 그것들에 참여하는 지에 대해 작가의 눈을 통해서 밝히고, 특히 그 속에 담겨있는 삶의 리얼리티를 표현하고자 한다. 풍자와 상징을 중요 속성으로 형상화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작품을 통해, 기존 그리고 현재 주색잡기 문화를 재해석하고 이러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여 조금 더 건강하고 밝은 문화를 창조해보려는 의도로 본 전시회는 기획되었다.
『인생삼락 - 주·색·잡기展』은 '주색잡기'를 술문화, 성문화, 놀이문화로 재해석하여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전시된다. ● 「술문화」 최근엔 '한국은행 홈피 주부 호소문'으로 인해 강권하는 술문화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가벼운 음주는 삶의 여유로움을 높여주지만 과다한 음주와 습관적 음주는 이성적 판단에 장애가 되고,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된다. 우리의 사회는 술=능력이란 공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성문화」 우리의 성문화를 지배해 왔던 남성중심의 성문화는 잘못되어 있지만 남성위주의 성문화가 여성에게만 불리한 것은 아니다. 남자다운 남자로 여겨지는 성문화 속에서 남성들은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과행사 뒤풀이로 불려지는 음란가요, 기분전환에 흔히 이용되는 음담패설과 야한농담, 휴가를 나가는 사병에게 콘돔을 지급하는 선임병, 여자와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직장인들, 정력적일 것을 강요하는 부부관계 속에서 인격이 아닌 대상으로서의 여성과 이루어지는 남성의 성도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놀이문화」 놀이의 규칙은 규범의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잡기에 능하다'는 오늘날 대중 매체를 통해 '개인기'라는 '잡기'를 만들어내고 이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능력이 되어 버렸다. 이로 인해 일상적 형태의 만남이나 사교가 이루어지기 어렵게 만든다. 놀이는 사회적 효용성을 너무 경시하는 경향으로 놀이를 괜한 시간낭비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비난을 놀이가 갖는 생산적 성격을 도외시하고 소비적 성격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놀이는 휴식을 제공하고 심신의 재충전을 가능케 하고 복잡한 삶의 세계를 축약하여 경험하는 모의 경기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 조각그룹 딴지
Vol.20040303b | 조각그룹 딴지 다섯발뛰기-인생삼락 주색잡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