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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락 서울 강남구 삼성1동 153-14번지 Tel. +82.(0)2.539.3474
미술평론가 강성원이 지난 10여년 간 미술계에서 활동하면서 느낀 우리 미술 문화의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에 미술이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소 도발적인 선언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한국 미술이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론과 실천이 분리된 우리 미술 현장(이론과 실천적 측면)의 모순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문제가 비단 미술 분야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미술 분야에서 진지하게 제기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 근대화로 인해 한국의 현대미술은 전통과의 연결점을 잃었다. 오늘날 한국 현대미술의 담론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서구 시각에 의한 서구 이론이다. 이로써 이론과 실천이 서로 분리되어 이론도 작품도 공중에 뜬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그 때문에 저자는 무엇보다 전통을 세우는 일(문화사 확립)이 우리 미술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여기서 전통이란 단순히 존재했던 과거나 그 유산이 아니다. ● 저자가 말하는 한국 미술의 전통이란 민족의 생활환경으로서의 민족문화, 즉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뿌리를 두고 그로부터 선별되어 키워져 온 가치관에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전통적인 형태와 재료를 답습하는 것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 유형적인 형태로서 전통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무형적인 가치로서 전통적 가치관의 내용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가치관의 우리다운 특성이 곧 생활 미술적, 생활 미감적인 데에 있다고 본다. ● 과거 전통미술이 생활에 뿌리내리고 있었다면 그것은 미술이 전통 생활의 바탕이 된 가치를 구현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한국 현대미술과 이론이 이러한 태도를 계승하되, 좀 더 나아가서 생활의 가치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공공성 개념의 한 축이다. ● 또한 저자는 미술이 현실과 유리되어 위기에 처했다는 논의에 대해 그것은 화용론 상의 위기일 뿐이며, 상품미학과는 다른 생활의 미적 가치를 추구할 때 현대미술이 다시 생활 속의 미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상품 가치에서 벗어나(즉, 현실에서 일정 정도 벗어나) 자유롭게 가치를 논할 수 있기 때문에 미술은 모든 가치를 자유롭게 비판하고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이며, 거기에 비로소 미술의 (공공)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 한국 미술이론 혹은 비평에 있어서 이러한 논의는 지금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책은 드물게 현재 한국 미술의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일견 새삼스럽다고 할 수도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가치를 지닌다.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던지는 문제의 크기와 무게는 녹록치 않다. 미술대학 학생, 현장 미술가, 비평가들 등 한국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던지는 도전적인 문제 제기에 대해 숙고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시지락
차례 ● 1. 보는 눈의 문제 / 근대성의 화두 / 역사가 없는 눈 ● 2. 보지 못하는 눈 / 미술사와 미술 교육 / 작품 가치 / 이미지 규범 / 전통의 눈 / 정체성 ● 3. 시각적 공공성 / 공통의 시각 / 미감의 공공 가치 / 민족 미감 / 척도로서의 미감 / 전통 미술의 공공성 / 문법 ● 4. 공공의 시선 / 영혼의 시선 / 시각적 사유 / 가치를 보는 눈 / 미술의 가치 ● 비망록
지은이 ● 강성원은 서강대 사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미술평론을 시작했으며 서울대, 이대, 성균관대, 서울건축학교, 경원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계원조형예술대 겸임교수이며 중앙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 근현대미술』, 『한국 여성미학의 사회사』, 『미학이란 무엇인가』가 있다.
Vol.20040227b | 시선의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