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25-20040302

김수미展 / KIMSUMI / 金洙美 / photography   2004_0225 ▶ 2004_0302

김수미_paris97-barceolne00_디지털 출력, 폴라로이드, 드로잉_100×120cm_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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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4_0225_수요일_05:00pm

갤러리 룩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0)2.720.8488

전시와 함께 준비한 이미지 작업은 12장의 폴라로이드 사진 드로잉 작업을 원본 크기로 재생산되어 봉투에 밀봉되어 전시기간을 고유이름을 붙인 "20040225-20040302", 한 통의 즉석 필름으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여 떠난다. 막힌 듯 하면서도 너머에 뭔가가 있는 듯한, 기대감, 어색함, 불편함을 주는 공간들이 즉석 카메라에 찍혀 있는 듯한 이미지와, 뒷면에 첨부한 장소와 시기에 대한 부가 설명으로 실재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멀리 떠나 찾아 헤매던, 낯선 익숙한 만남을 가까이 여러 사람들과 적극적인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김수미_paris/seoul98-varanasi03_디지털 출력, 폴라로이드, 드로잉_100×120cm_2004
김수미_paris/seoul98-varanasi03_디지털 출력, 폴라로이드, 드로잉_100×120cm_2004

김 수미는 '작가'라기 보다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그에게 여행은 항상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행은 그가 무관심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탈출구이자 다시 일상의 삶과 새로이 만나는 과정이다. 이 여행가는 이미지를 세상에 스스로의 의지로 다가가는 '소통'의 매개체로, 카메라를 여행의 동반자로 선택하여 계속 여행을 계획한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세계로 이동하여 작가는 자신의 눈을 카메라 렌즈 너머로 돌아본다. 자신의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것은 그에겐 삶의 가려진 의미와 진실을 찾아 떠나는 스스로의 선택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여행중인 자신을 가장 절실하게 의식할 수 있는 순간의 왜곡되지 않는 순간을 잡아두고자 하는 욕심으로 찰라-순간이 주는 이미지를 선택한다. 그러나 이 시간이, 몇 년이건 1시간이건 여행에서 돌아와 의식의 흐름과 환경이 변화하는 시간의 경과 후에 사진의 이미지는 기억과는 달리 이미 변형되고 빛이 바랜 왜곡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여행 중 작업의 수동적인 '순간 붙잡기'에 머물지 않고 다시 또 다른 모색을 시작한다. 그의 진실에 대한 탐구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이다. 그의 눈에 잡힌 중요한 시공간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관심, 혹은 무가치한 일상에 불과할 수 있는 그 순간의 흔한 이미지들- 하늘, 바다, 강, 산 , 길, 구름 등은 그 자신의 경험과 감성에 의해 새로운 자신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요소가 되고, 작가는 여기서 그 요소들을 다시 '선택'하여 좀 더 능동적으로 보여주길 주저하지 않는다. 현실의 동떨어진 시공간은 작가의 여정, 시각을 통해 연관되어지고 혼합된다.

김수미_seoul/paris99-varanasi03_디지털 출력, 폴라로이드, 드로잉_100×120cm_2004
김수미_barceolne00-varanasi03_디지털 출력, 폴라로이드, 드로잉_100×120cm_2004

이번 전시는 작가가 늘 하던 여행의 자리에 놓이는 또 다른 방향의 여행이다. 이제 그는 작업을 통해 선택되어지는 것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 이제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실상 그를 작가로 부르는 것인지, 여행자로 부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벗어나고자 하는 일상도, 여정 중에 그가 보고 선택한 것들도, 그의 작업의 다양한 양상 속에 관계 지워져 동일 선상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 이주원

Vol.20040223a | 김수미展 / KIMSUMI / 金洙美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