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04_0218_수요일_05:30pm
인사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82.(0)2.735.2655
개인전이라는 개념보다는 작은 만남을 갖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독일에서 보였던 몇 작업을 선보이기로 했다. 다른 사람의 자리 메꿈 식으로 시작해서 준비일정은 한달 남짓이었다. ● 보여지게 될 주요작업은 ohne Titel, Babel, Rotelieste, Monaden이다. 그리고 die Buechse der Pandora 는 공간상 비디오로 작업과정이 보여지게 될 것이며. 경우에 따라 aber gleich 와 Weltreise가 더 보여질 수 도 있다.
ohne Titel_ 공개화 된 기사들을 가지고 작업화 해 보았다. 이 작업은 박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진행 될 수도 있고 공간에 따라 개수는 변할 수 있다. 이 작업은 눈보다 약간 아래 시점으로 벽면에 설치되고 하고, 사람들은 박스 표면에 연도를 발견하면서 무의식 속에 그 연도와 관련된 사건이나 개인적인 기억들을 연상 할 수 있다. 그리고 구멍 안에 무엇이 있나 볼 수 있다. 구멍 안은 불투명 흰색 아크릴판 뒤에 형광등이 비춰져서 아크릴 판에 쓰여진 연도와 관계되는 그림에 대한 묘사를 읽을 수 있다. 그 묘사는 마치 영화관 자막처럼 화면 아래에 있고 텅 빈 공간엔 자막을 읽기 전에는, 본인의 아주 개인적인 그림이 그 빈 공간을 채울 것이고, 그 묘사를 읽으며 그 묘사된 사진을 그대로 머리 속에 그려낼 수 도 있고 어디에선가 기사에서 본 사진을 기억해낼 수도 있다.(이 작업은 독일에서 몇몇 사람을 대상으로 기억에 남는 기사들의 사진을 고르게 한 후 만들어진 작업이다.)
Babel_ 바닥에 설치된 커다란 지구 그림 원판이 모터에 의하여 돌아가면서 뉴스가 흘러나온다. 처음엔 한 나라의 언어가 나오고, 뒤이어 원래 나오던 언어에 다른 언어가 합쳐지고, 뒤이어 순차적으로 언어들이 합쳐져 알아듣기 힘들게 된다.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 이 지구 그림 위에 덮인 겉에 표면은 한 부분은 투명하고 나머지는 반투명의 원판이다.(예를 들면. 같은 순간이라도 우리나라는 아침7시에 밝아지지만 미국은 저녁이 되어가고, 유럽은 자정의 어두운 밤이듯 다른 시간차를 의도했다.) 지구 그림과 각기 다른 언어를 합성하여 바벨탑 이야기가 갖는 의미를 작업화 해보았다 ● Rotelieste_ 환경문제를 다루던 작업 중 하나이다. 각각의 투명 보호 덮개 안에 붉은 글씨로 멸종되어 가는 생명체 이름을 4개의 언어(한국어, 독어, 영어, 라틴어)로 적어 놓았다. 여기서는 총 8개를 설치했지만 공간에 따라 갯수는 변동이 가능하다.
Die Buechse der Pandora_ 장롱 모양의 상자를 만들어 세계 각국에서 매일마다 발간되는 신문들을 가득 채운다. 신문은 곧 쏟아질 듯 가득 차, 결국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쏟아져 버린다. 이 상황은 비디오로 녹음되어 쏟아져 내리는 순간의 진행과정을 모니터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작업은 이미 쏟아진 상태만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원한다면 바닥으로 마구 쏟아진 세계각국나라 신문들을 읽을 수 있다. 매일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세상의 혼돈과 정보, 이야기, 사건들을 신문이 갖는 기능과 성격을 이용하여 판도라의 상자라는 신화가 내포하는 암시와 결부시켜 작업화 해보았다. ● Aber gleich_ 이번에는 사람들이 직접 물을 부을 수 있다. 검은색 황색, 백색의 각기 다른 흙에 물이 통과하고 걸러진다. 흙색은 다르지만 이 물들은 여전히 같은 물이고 물색도 변하지 않는다. ■ 백승혜
Vol.20040217a | 백승혜展 / PAEKSEUNGHYE / 白勝惠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