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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4_0211_수요일_05:00pm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Tel. 02_730_5454
하나되다 예배에서 ● 회화는 인간의 창작력이고, 그 점에서 인간의 상상력의 실현이기 때문에 영적이다. 즉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적이다. (한스 로크마커) ●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자신의 상상력 안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그리려 하기 마련이다. 인간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과 긴밀한 연관을 갖는다. 한국에 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나는, 우리나라의 미적 감성을 통해 기독교를 소화해내기를 원한다. 이 땅에서 사는 이유는 바로 삶의 온전한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기 위함인 것을 신앙을 통해 고백한다. '예배'라는 말은 좁게는 종교적 의식에서 시작되어 넓게는 본인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리고 내 삶의 영적 결실인 작업을 통해서도 동일한 소리를 내어놓길 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배에서 느꼈던 하나됨의 여러 측면들을 마치 마인드맵을 전개해 나가듯 그림으로 선보이려 한다.
'하나 되다'라는 말은 2000년도부터 내게 영감을 주었다. 요한복음 17장에서 시작된 세상에서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예수님의 기도는 본인에게 조형적으로서라도 하나됨을 시도해 보고픈 마음을 들게 했다. 이렇게 시작된 하나됨은 작업의 과정에 여러 가지 다른 색들의 겹침으로 치환하여 표현으로 연결된다. 색층을 한번 올리면 붓칠의 아래 부분에 안료입자들이 쌓이면서 색실선을 남긴다. 층을 더할 때마다 실선은 자신의 색층의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다른 색이라도 잘 마른 후에 한 층씩 칠해나가면, 색들이 익어가면서 성숙한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마치 음악에서 다른 음들이 동시에 소리를 내면서 하나의 통일된 화음을 이루듯이, 투명한 아교 덕분에 수십 층의 색층들이 한번에 겹쳐 보이면서 하나가 된다.
「하나되다」의 여러 폭이 나란히 걸린 그림들에서 한 폭 한 폭의 그림은 각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인격을 상징한다. 나비는 다양한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자유로운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색과 모양이 다른 인격이지만 결의 방향이나 남색의 띠 같은 구조로서 의식이 일치하여 하나 될 수 있음을 나타내려 하였다. 「Overflow」는 예배 안에서 본인이 성령 안에서 밀려오는 은혜를 체험하면서 하나됨을 경험할 때의 심상을 그린 것이다. 「Renew」는 새로워지지 않고서는 하나됨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이것을 늘 기억하기 위해 나무 밑동에서 껍질을 뚫고 나오는 새싹 등을 생각하면서 그렸다. 기타의 여러 작품들도 예배를 통한 하나됨이라는 주제에서 복합적인 발상전개과정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였다. ● 나는 기도한다. / 이 전시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길. /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욱 기억하는 전시가 되길... ■ 한정미
Vol.20040210b | 한정미展 / HANJUNGMI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