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현대미술

지은이_모니카 봄 두첸_재닛 쿠크

지은이_모니카 봄 두첸_재닛 쿠크 || 옮긴이_최창규 || 책임편집_박기효 || 발행일_2004_0130 판형_210×256mm || 쪽수_64쪽 || 가격_10,000원 || ISBN 89-89800-26-9 || 도서출판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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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아트북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513-8번지 Tel. 031_955_7974

맛있고 아기자기한 현대미술 길라잡이 ● 현대(의) 미술인 현대미술은 그 시대의 성격만큼이나 다양하고 폭이 넓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미술이 다루는 소재, 미술을 보는 관점, 제작 의도는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전 시대의 미술을 평하는 기준이었던 원근법, 해부학적인 비례, 정확한 세부 묘사 등으로 현대미술을 평가할 수도 없다. 그러므로 현대미술을 보는 입장 역시 무한히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일치하는 것이 있으니,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입을 모아 불평한다. "어려워!" "무슨 소린지 당최 모르겠어" 이상한 것은 전문가들조차 '현대미술이 뭐냐', '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고 물어도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난감해하는 사람들, 현대미술의 문턱이 마치 만리장성처럼 높다고 느끼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맛있고 아기자기한 밥상이다.

열려라 현대미술_도서출판 아트북스_2004

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현대미술의 수수께끼 ● 현대미술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캔버스에 묘사된 사실적인 그림들이 높이와 폭을 가진 3차원의 입체를 2차원의 평면에 그럴싸하게 재현한 '환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물과 풍경, 사람을 그리더라도 원근법에 의거해 하나의 통일된 시점으로 그리거나, 사진처럼 정확하게 베끼지 않고, 다양한 시점으로, 자신의 의도 대로 '왜곡'해서 그린다. 세잔의 사과와 피카소의 정물은 하나의 통일된 시점으로 볼 수 없이 다양한 시점이 중첩되어 나타나고, 반 고흐의 삼나무는 사람인 양 심하게 몸을 뒤틀며 하늘로 치솟아 오른다. 샤갈의 낭만적인 주인공들은 길게 늘여진 형상으로 장난감 같은 마을을 굽어보며 몽환적으로 둥둥 떠다닌다. 잭슨 폴록은 아무런 형상도 없이 그저 물감을 뿌리거나 흘려서 화가의 움직임, 운동감, 물감과 물감의 궤적이 불러일으키는 조화로운 느낌을 보여준다. 말레비치는 하얀 캔버스 위에 하얀 네모를 그렸고, 칸딘스키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음악적인 율동을 화면에 구현했다. 충격적이게도 마르셀 뒤샹은 화장실의 변기를 미술관에 제목을 붙여 전시해, 미술은 무언가 신성하고 고상한 것이라는 고답적인 관행을 조롱했다. ● 이들은 공통적으로 과거 전통적인 미술이 금과옥조처럼 여겼던, 사물을 정확한 비례로 충실하게 재현하는 '눈속임'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기실 사진이 등장함으로써 홀바인이나 뒤러 같은 정교한 묘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현대 화가들은 기법이나 전통에 의존하지 않고 독창적인 상상력에 의지해 자유롭게 그렸다. 그림의 소재 역시 초상과 종교, 신화, 역사적인 영웅 같은 제한된 소재를 벗어나 정물, 풍경, 인물뿐만 아니라 영적인 것, 현대인의 불안, 꿈, 정치, 대중문화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가 등장한 이후에는 알아볼 수 있는 형상은 사라져버렸다. 알아볼 수 없는 현대미술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응하며 감동을 얻고 그리하여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을까?

열려라 현대미술_도서출판 아트북스_2004

열려랏! 현대미술 현대미술의 빗장을 열자 ● 과거의 화가들은 주문자인 왕과 교회의 요구대로 그림을 그렸다. 당연히 소재는 제한되었고, 표현양식 역시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의 화가들은 인간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소재를 취해, 다양하게 그린다. 무겁고 진지한 것도 있고, 가볍고 유희적인 것도 있다. 지성에 의지하는 것이 있고 경쾌한 감성에 의지하는 것도 있다. 어찌 보면 제멋대로, 마구 휘갈긴 것 같지만 그들이 그렇게 그리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미술은 서양미술이 일정하게 발전해온 선로에 놓여 있는 하나의 역인 것이다. 현대미술은 전통적인 미술을 부정하지만 사실 전통미술에서 나온 것이다. 전통미술이 없다면 현대미술도 없다. 그러므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사조들과 경향을 알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즉,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현대미술은 또한 사회 경제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이제 더 이상 고급미술과 대중미술의 차이는 없다.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와 거기에 기반한 작품은 여성 예술가들의 도전을 받고, 유럽과 미국 중심 미술은 제3세계 미술의 도전을 받아 점차 다극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전통미술에서는 천대받던 수예, 사진, 목공 기술들이 이제는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장르로 자리잡았다. 현대미술은 유선방송 채널과도 같다. 과거의 미술은 정규방송처럼 채널이 몇 개 되지 않아 미술작품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었지만 현대미술은 수십 개나 되는 유선방송 채널처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현대미술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상자가 각각의 채널에 동기화할 수 있는 지적 소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대미술은 아날로그에서 발전해 나온 디지털과도 같고, 형식과 서열을 파괴한 히딩크 식 축구와도 같으며, 공부하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와 같고, 수십 개의 채널이 있는 유선방송과도 같다.

열려라 현대미술_도서출판 아트북스_2004

이 책은...... ● 이 책은 망원경에서 현미경까지의 조감을 보여준다. 즉, 높고 먼 시점에서 본 조감도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본 해부도에 이르기까지, 어렵기만 한 현대미술을 안팎으로 해부해 '별 것 아닌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의 서양미술의 전통을 요약해 먼저 보여주고, 여기에서 태어난 이단자인 현대미술의 지향과 성격을 비교해 설명한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등장한 여러 미술사조들의 탄생에 관한 일화와 성격을 서술하고, 그중 특출하게 언급할 만한 작품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하지만 미술을 아는, 권위 있는 사람의 한 가지 관점을 강요하지 않고 '그렇게도 볼 수 있는' 관점 하나를 보여줄 뿐이다. 그러고 나서 두려워하지 않고 독자 자신의 눈으로 보라고 권유한다. 어떤 전문가의 눈 못지 않게 그림을 보는 관객 개인의 감수성과 느낌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용기를 주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 감상하면 좋을 그림들의 목록을 제시하여 현대미술에 흥미를 느껴 더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 그리고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미술사조와 작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카툰과 사진을 군데군데 배치해 양념을 쳐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런가하면 현대미술판 내부에서 일어나고는 있지만 노출하기를 꺼리는 속살 같은 정보와 자료들, 이를테면 미술품의 가격, 판매하는 방식, 화상의 역할, 화가의 사생활, 미술가와 모델 등의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안과 밖에서, 위에서 아래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현대미술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베일을 벗겨내어 현대미술이 일상의 친숙한 한 부분으로, 유익한 예술경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도서출판 아트북스

차례 ● 현대미술이란? / 정물 / 자연 / 사람 / 감정 / 화가의 모델 / 도시생활 / 운동 정치 / 정치선전 / 전쟁 / 꿈 / 종교 / 영혼 / 아이디어 / 갤러리 밖의 미술 / 건축과 디자인 그리고 미술 / 현대미술과 대중문화 / 현대미술의 최근 경향들 / 작품 가격은? / 유명해지는 길? / 현대미술가 / 미술사조들과 용어

지은이모니카 봄 두첸은 런던에 살면서 프리랜서 작가,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오픈 유니버스티, 테이트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 왕립 예술학교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아트 먼슬리』 『모던 페인터』 『쥬이지 쿼털리』 등에 글을 기고했다. 「아우슈비츠 이후 : 현대 예술에 드러난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응」(1995)을 기획했고, 「1933∼45년 영국에 유배된 미술」(1985∼86) 「루비와 반역 : 현대 영국 미술에서 유대인 여성의 정체성」(1996∼97) 등을 공동 기획했다. 저서로는 『누드』(1992) 『샤갈』(1998) 등이 있다. ● 재닛 쿠크는 어린이 책 기획자로 활동했으며 『물건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윈드 서핑』『음식은 어디서 오는가?』 등을 썼다.

옮긴이최창규는 계명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원에서 미술석사과정을 마쳤으며, 뉴욕대학에서 미술행정을 공부하였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독립큐레이터로서 전시기획과 미술비평활동을 하고 있다.

Vol.20040207b | 열려라 현대미술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