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라메르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04_0128_수요일_06:30pm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 Tel. +82.(0)2.730.5454
세상과 나의 관계에 관한 작품들이다. 보편적이거나 또 너무 거창한 주제처럼 들리지만, 단순히 나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개인적으로 환경이 바뀌고, 그에 맞추어 나를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에, 나의 안쪽으로만 생각의 방향을 고정시켰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리듬이 있다. 자연적 현상은 물론이고, 인위적인 행위나, 생각과 지식의 발전에까지 보이지 않는 리듬이 조화롭게 흘러가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인간과 동물이 번식을 하고, 기계가 일을 하고, 사람의 지적 수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등 모두가 각각의 리듬에 맞추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속에서 내가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나의 존재에 관한 생각이다.
나를 나무의 형상으로 표현하였다. 어느 곳에 속해 있어야만 하고, 아래위로 영양을 흡수해야 하며, 환경에 영향을 받아 바뀌고 또 성장하는 것이 같게 느껴진다. 세상의 리듬은 직접 깎아 만든 스탬프로 표현하였는데, 스탬핑 과정에 자연스레 리듬이 생기고 그 리듬을 타고 작업하게 된다는 것이 꼭 나와 세상의 관계같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스탬프의 모양으로 각기 특색 있는 리듬을 표현하려 하였던 것이, 그 '과정'에 더욱 중요성이 생겼다. 스탬핑한 화면 위에 나무의 형상을 얹고, 다시 스탬핑 해가며, 그 둘 사이의 스며듦과 투과를 만들어 시각적인 완성을 했다.
스탬핑은 또한 나에게 회상과 치유의 의미를 가진다. 크고 흰 화면 위에 작디작은 스탬프를 들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리듬을 표현하다. 생각하며, 묵묵히 찍어 내려가던 중 과거와 현재의 일과 내 생각의 진행과정을 돌이키게 되었다. 단순한 반복적 노동 속에 자연히 생기는 현상일 것이다. 많은 창작활동이 치유의 의미를 가지는 것과 같이, 스탬핑 과정에서 나는, 나의 일상사와 내 존재를 떠올려가며 지울 것은 지우고 남길 것은 남겨 숙제로 만들어가며, 생각을 분류하고 내 머릿속을 치웠다. 나에 관한 정리와 함께 앞으로의 과제도 얻은 셈이다. ■ 박지원
Vol.20040128a | 박지원展 / PARKJIWON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