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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4_0130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상우_노순택_노재운_박주연_박주욱_박진아 박형진_옥정호_이동욱_이중근_정연희_정정주
추천인 강수미_고충환_김미진_김백균_김상철_김선정_김성원_김영호_김정희_김준기_김학량_김형숙 김혜경_김홍희_류한승_반이정_박찬경_신용덕_신정아_안인기_양정무_유경희_유진상_윤난지 이동석_이영준_이지호_임대근_장석원_전혜숙_정무정_정용도_조광석_진동선_진휘연_최태만 심사위원 / 이태호_이불_윤동천_김복기 주최 / New Face 운영위원회 주관 / art in culture 서울 종로구 화동 138-7 Tel. 02_723-1145 후원 / 덕원갤러리_한국문화예술진흥원 관람시간 / 10:00am~05:00pm
덕원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82.(0)2.723.7771
『New Face』는 미술전문지 art in culture가 역량있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격년제로 실시하는 지명 공모전이다. 2000년에 처음 시작하여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이 행사는 특집 지상전에 이어 기획전을 열어 한국미술의 새로운 동향을 분석 진단하고, 신세대작가들의 작품 형식과 내용, 문화적 감성 등의 지형도를 그려내는 프로젝트다. New Face 2004에는 전국 미술 관련학과 이론 교수, 미술관 큐레이터 및 비평가 37명이 추천한 118명의 작가가 응모했다. 응모작가들의 포트폴리오 자료를 심사하여 12명의 New Face를 최종 선정했다.
노순택은 '제도화된 폭력'을 화두로 상처투성이인 한국의 근대사를 미국과의 권력 관계를 통해 바라보는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을 지속해왔다. 그의 카메라는 '사회 안정' '세계 질서'의 이름 아래 이어지고 있는 '애국'의 맹목적 얼굴과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는 블랙코미디와 같은 정황을 포착한다.
노재운은 웹서핑을 통해 작업의 소스를 모으고 다양한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정치 사회적인 소재를 종종 사용하지만 기존의 강력한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가볍게 무화시키는 음향이나 음악의 사용, 심리적인 화면의 구성을 통해 마치 영화의 몽타주처럼 미학적인 시각적 운율을 창조하고 있다.
박주연은 일상적인 사물의 포지션 속에 함축되어 있는 제도와 개인의 관계를 탐색한다. 그는 30년간 집 대신 차에서의 삶을 고집해 온 앤 스미스 할머니의 기사를 읽고 그를 찾아가는 과정을 비디오로 기록하거나, 거리에서 수집한 과자봉지들과 발견한 곳의 지명을 함께 나열하기도 한다. 그의 작업은 제도적인 시스템에서 버려진 사물들에 매우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시각화하는 작업을 통해 제도화된 사회에 매우 섬세하게 저항한다.
박주욱은 현상된 필름의 네거티브 이미지를 그린다. 그의 작업 속에서 모든 이미지 정보는 거꾸로 뒤집힌 채 빛은 암흑으로 어둠은 빛으로 모든 색은 보색으로 바뀐다. 그것은 곧 삶이 죽음으로, 희망이 불길한 의혹으로 일상이 낯선 초현실로 변화하는 지점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역전 현상은 불안과 소외의 공간을 표현하며, 그 밀폐된 공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판타지를 보여주고 있다.
박진아는 평범한 생활 속의 장면들을 그린다. 일체의 서술적 요소가 배제된 채 단순하게 생략된 방식으로 그려지는 그의 그림은 스쳐지나가듯 무심하면서도 웃음을 머금게 만든다. 최근작인 로모그래피 시리즈는 하나의 장면이 4번의 시차를 두고 반복되는 로모그래피로 찍은 스냅사진을 이용한다. 관람자들은 갑자기 시간의 흐름이 느슨해진 듯한 연속 장면들을 통해 제도화되지 않은 한가로운 일상의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사건들을 주시하게 된다.
박형진은 자신의 일상을 마치 일기쓰듯 그려나간다. 그 속에는 결혼 후 시골의 사과 과수원으로 이사 간 후의 변화, 아기를 낳고 키우며 부대낀 생활들, 아들에게서 들은 이야기, 소박한 전원 속의 생일잔치 등 작가가 경험한 삶의 이야기들이 꾸밈없이 담겨있다.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일기와도 같이 원색적인 색상과 자유로운 조형언어를 보여주는 그의 그림들 속에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가족과의 교감, 작가로서의 일상이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다.
옥정호의 사진은 마치 게릴라와 같이 출몰하는 연출상황 속에서 제도화된 현대사회의 전형적인 도상들과 그 이면을 들춘다. 국회의사당의 둥근 돔, 뾰족한 교회탑, 동화 같은 예식작 지붕, 신도시의 전형적인 가정집 등 그 도상에 내재된 위선과 허위는 은근슬쩍 끼어드는 어색하고도 유머스런 상황의 연출 속에서 유쾌하고 통쾌하게 부서진다.
이동욱이 관심을 갖는 주된 소재는 인간과 고통이다. 그가 만든 작은 인간들은 대부분 마치 사육되는 동물들처럼 갇혀진 공간 속에 있다. 손톱만큼 작은 크기로 제작된 인간들은 먹다 버린 추파춥스 막대 사탕이 되어 개미들의 급습을 당하거나 비타민 캡슐 속에 담겨지고, 물 담긴 유리병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모두 외부 자극에 당하기만 할 뿐 대처 할 수 없는 피동적인 실존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중근의 작품은 언뜻 화려한 컬러의 추상패턴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인물의 이미지들이 반복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미경으로 본 조직처럼 서로 연결되어 패턴화된 인물도상들은 마치 매스게임처럼 개인들이 연결되어 구성된 사회조직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포착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개인적인 것과 공공적인 것의 접점이다. 그는 응용미술에서 사용하는 색채 코드들을 이용하여 상업성과 개인의 취향, 그리고 그 취향 뒤에 숨겨져 있는 사회적인 컨텍스트를 끄집어내고 있다.
정연희는 사진 이미지 위에 구멍을 뚫고 뒤에서 유화와 아크릴 물감을 밀어넣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는 도시의 낡은 아파트와 골목길, 서대문 형무소와 분단의 현장, 무표정한 전시장 등 매우 단순하면서도 그 자체에 특정한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는 공간들을 찍는다. 사진의 표면을 뚫고 흘러나오는 물감덩어리들은 마치 벌레가 비집고 나오듯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삶의 의지와 욕망의 덩어리들처럼 보인다.
정정주는 공간과 지각의 유기적인 상호관계를 탐색한다. 미니어처로 제작된 건축물 내부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하여 관람자가 내부를 바라볼 수 있게 하고, 관람자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화면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의 공간은 벽, 빛, 소리, 시선이라는 최소한의 물리적 조건들로 구성되지만, 내부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이 응축되어 있다. 관객은 카메라의 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와 같은 공간적 아우라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 ■ New Face 운영위원회
Vol.20040123a | New Face 2004-Art In Culture 격년제 지명 공모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