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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1231_수요일_06:00pm
오프닝 퍼포먼스 2003_1231_수요일_06:00pm_김길환_성인제
참여작가 이정민_성인제_정주연_원종임 / 빈도해_김길환_진소연_락킴
갤러리 가이아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5번지 Tel. 02_733_3373
감각의 공유(共有), 경험의 교유(交遊) ● '이동시점'의 전시 계획은 '잘 놀아보자'는 데서 출발한다. 경직된 사고와 상상력의 빈곤을 경계하는 데 '논다'라는 예술의 '원초적인 경지이자 최후의 경지'(이는 내 절친한 친구의 표현이다)만한 태도가 있겠는가. ●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미술에서 축적된 우리의 경험들이 고립된 형식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놀 것을 청하였다. 이들 역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성실하게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으며 내공을 쌓아온 전문가들이다.
전시에 앞서 우리는 거리에서, 미용실에서 혹은 무대를 통해서 협업자이기 이전에 친구로서의 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형성된 서로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없었다면 협업은 불가능했을 지도 모른다. ● 이정민과 빈도해(헤어 스타일리스트)는 '머리를 자르는 행위'를 둘러싼 삶의 다양한 국면들을 추적하여 사진 꼴라쥬와 설치 작업을, 원종임과 락킴(타투 아티스트)은 인체와 타투(文身)의 상징과 이미지를 이용한 평면과 사진, 설치작업을 전시한다. 성인제와 김길환(탭 댄서)은 올해의 마지막 날인 전시 오프닝에 맞춰 과거에 대한 반추(反芻)와 미래에 대한 상상이 융합된 순간을 표현한 퍼포먼스와 영상 설치작업을, 정주연과 진소연(푸드 디자이너)은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순간들을 파스타 국수 위에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가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관람객들에게는 희망과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실 우리의 친구(co-worker)들에게 있어서 미술관은 그리 친숙한 공간이 아니며 '놀'수 있는 장소는 더더욱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예술적 상상력을 미술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갤러리에서 펼쳐 보이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 ● 이들의 참여로 인해 갤러리는 미술과 비미술의 경계에서 진동하며 다른 종류의 활기를 띄게 되는 것이다. 무관해 보이던 영역들이 뒤섞여서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놂으로써 서로의 감각과 경험이 교유(交遊)할 때 우리에게 벌어졌던 확산과 낯선 설레임이 보는 이들에게도 신선한 체험이 되길 바란다? ■ 이정민
Vol.20031231a | 제2회 프로젝트 그룹_이동시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