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in Jungle

김운규 채색展   2003_1217 ▶ 2003_1223

김운규_Live in Jungle_장지에 수간채색_65.2×53cm_200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미즈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3_1217_수요일_05:00pm

갤러리 미즈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B1 Tel. 02_735_4151

비지시성-상상의 공간 ● 현대인간의 삶을 "예측불허"라는 입장으로 규정한다는 것이 오히려 둔하고 뒤쳐진 생각이 될 만큼 속도와 가변성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질되어 우리 앞에 새로운 공간과 생산물들을 뱉어낸다. 그리고 우리들이 머무는 공간은 일순 흔들린다.

김운규_노랑앵무_장지에 수간채색_45.5×53cm_2003
김운규_앵무새코끼리_장지에 수간채색_65.2×91cm_2003

이론은 실재를 망각하고 이상은 현실을 소외시키고 더불어 현실은 이상의 경계가 지녔던 미덕들을 용납지 않는다. 배리적이고 모순적인 자신들을 응시하기가 두렵기에 "현실의 순응"이라는 삶 속에서 유유자족과 지극히 관대함을 갖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한 생각으로 취급받기도 한다. ● 이제는 누구도 힘있는 손끝으로 달을 지목할 수 없고 손끝이 달의 오류라고 혹은, 달의 광휘가 손톱이라는 오류에조차도 알 수 없는 불안의 시대에 다리를 딛고 서 있다. 더불어 그 손끝으로 자신을 지목하는 행위도 어색해져 퇴화하고 있는 듯하다.

김운규_Live in Jungle_장지에 수간채색_80.4×116.6cm_2003
김운규_Live in Jungle_장지에 수간채색_65.2×53cm×2_2003

비지시 그것은 단순히 "의미없음"이 아닌 다른 관계로 복원시키기 위한 휴지기의 여백이라 인식하고 싶다. ● 생물들과 더불어 구성된 화면은 바로 그런 지점에 놓여져 있다. ● 상상의 환경과 동물들 그리고 곤충, 미묘한 배경까지 비지시의 범주에서 각기 알레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찌 보면 의미 없는 조합으로 판단된 화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떻게 보아야 할까? 와 무엇을 말하는가? 에서 지목하는 손가락 끝 역시 달빛에 감추어져 있거나 달빛이 손톱일지도 모른다는 의심 속에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경계... 그냥 여백처럼 기능하는 화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 나의 작업에서 의미없음이 주변을 상기시키거나 회피시키기 위한 장치이든 그것은 보는 사람의 손끝이 가리키는 그 방향에서 흐를 일이다.

김운규_Live in Jungle_장지에 수간채색_65.2×91cm_2003

현실에서 그가 어떤 관성으로 삶을 지속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머무는 작업 속의 공간이 현실에 지친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휴지기처럼 기능되길 바란다. 그럼으로써 역설처럼 의미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여백은 여백으로 기능하지 않음에 대한 증명이 되길 바란다. ■ 김운규

Vol.20031216a | 김운규 채색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