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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1203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10:00am∼06:00pm / 일요일_10:00am∼05:00pm
금산갤러리 서울 종로구 소격동 66번지 Tel. 02_735_6317
강애란(AIRAN KANG)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디지털 북 프로젝트(Digital Book Project)』이다. 이것은 그간 작가가 고수하여 온 책이라는 소재 및 주제를 통해 만들어진 매체적인 작업의 일환이며 그 동안의 작업들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금산갤러리에서 보이는 작품들은 갤러리 공간의 특성과 설치 방법에 따라 세 개의 섹션으로 구분 될 수 있다.
1층 공간에서 보일 작품들은 『인터렉티브 북(interactive book)』이다. 이것은 일종의 전자책(electronic book)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영상과 텍스트, 소리가 절묘하게 조화된 새로운 개념의 책이다. 작가는 노래하는 책(singing book)을 염두에 두면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마샬맥루언(M. McLuhan)의 미디어이론을 염두에 두었다. 확실히 작가의 인터렉티브 북은 맥루언이 구분한 '쿨미디어(cool media)' 이상의 신(新)개념의 책인 것이다. 공간의 테이블 위 중앙에 놓여진 이 책은 사람이 다가가면 센서의 기능이 있어 이미지가 움직이고 소리가 바뀌며 사람이 없으면 꺼지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 한 작품이다. 책을 중심으로 한 가장자리 벽면에는 가상이미지(virtual image)를 금속(메탈)위에 프린트하여 설치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했다. 프린트 된 이미지들은 책방의 이미지들이며 여기서 작품의 표면 및 바탕으로 사용한 금속은 거울과 같은 개념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두세 개의 이미지들이 한 화면에 교차되어 시각의 혼돈을 주며 이로 인해 가상의 공간적인 이미지가 창출된다. 작가는 서가 이미지가 거울과 같은 반영 효과를 주는 실버 페이퍼에 프린트된 것으로, 마치 존재하지 않는 또 다른 세상에 진입할 수 있는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또한 이것은 작가가 가상의 저편이라는 버추얼 공간을 전제하도록 계산한 것이다. 이렇게 얻어진 각각의 작품에서 장소는 시간성을 달리한 이미지들을 한 화면에 중첩하여 기이한 형상으로 공간성과 시간성을 지각하게 해준다. 이것은 보드리야르(J. Baudrillard)가 말한 실체 없는 세상처럼 관람객에게 다가갈 것이다.
2층에는 한 벽면을 가득 메운 책장의 이미지가 등장하며 이미지의 중간 중간에는 빛이 나는 플라스틱 책이 보이고 반짝이는 책을 만지면 책의 내용이 반대편 벽에 프로젝션 되어 펼쳐진다. 이것은 각각의 플라스틱 책을 자동센서로 터치를 통하여 감지되며 프로젝터를 통해 책의 내용이 영사된다. 책에는 주로 책의역사, 리히터, 리차드롱, 아트북-윌리암 켄트리지가 말하는 브루스나우먼, 보드리야르 철학서등이 있다. ● 3층에는 여러 각도로 각기 시간을 달리하여 촬영해 만들어진 가상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이것은 촬영한 이미지들을 메탈느낌의 금속 위에 프린트하여 만든 것인데 패널의 형태로 벽에 설치된다.
작가의 책은 그저 물건이 아니고 하나의 공간이며 시간이다. 그리고 그것의 깊이, 넓이와 부피를 담고 있는 디지털 개념의 공간이다. 책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삶과 그 이야기가 농축되어 있고, 그래서 그 속에서 삶을 읽고 지식을 얻는 것이다. 작가는 지식의 유목 적인 방랑을 담아내는 책 본래의 사이버적 정체성을 발견하고,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언어와 지식, 소통의 차원들을 책이라는 모티브를 통하여 발견하고자한다고 말한다. ■ 금산갤러리
Vol.20031201a | 강애란 영상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