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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1203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연희_민혜원_박상미_박은선_우혜원_윤정원 이고은_이현수_조하민_차경화_최선영_한지선
갤러리 아츠윌 서울 종로구 관훈동 55-1번지 Tel. 02_722_0048
이러면 팔릴까? ● 예술가라는 직업으로 먹고살기는 분명 쉽지 않다. 오직 작품으로 생활이 가능한 예술가들이 이 땅에 몇이나 될까. 창작을 하고, 그 창작물을 타인과 소통하고, 소통의 결과가 판매로 이어져 작품으로 생활이 해결되는 것이 많은 예술가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생활상일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 막 학교를 벗어난, 혹은 학교에 머물고 있는 젊은 작가들에겐 그러한 현실이 더욱 차다.
그러나 생존의 문제에 있어서 그들에겐 선택권조차 없다. 이미 구축된 미술 시장, 작품이라는 재화가 오가는 가치에 따라 값이 매겨지는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예술가로 살아가기 위해서, 예술가와 작품은 가치가 매겨지는 바로 그 단계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예술작품의 구입과 소유가 물건 하나를 사는 것처럼 그리 간단치 않다는 데 있다. 감성을 움직여야 사람들은 지갑을 연다. 어떻게 하면 그 감성을 자극하여 소통할 수 있을까. 단순히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유하고 싶을 만큼 강력하게 읽혀지고 소통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지점에서 전시는 출발한다.
이러면 팔릴까? 는 팔아달라는 작가의 애원도, 푸념도 아니다. 오히려 이 주제는 작품이 보편적인 호응을 불러올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가를 찾는 진지한 탐구에 가깝다. 어떻게 하면 나를 보아줄까 하는 솔직한 말 걸기. 12인의 작가들은 풋풋한 감성과 열정을 가지고 예술가로서 자신의 위치를 찾기 위한 말 걸기를 시도한다. 그래서 팔고자 하는 이 전시는 역설적이게도 판매 일변도의 미술 시장에서 벗어나 작품과 관객 사이의 진실함을 이야기한다.
예술의 가치와 소통에 대한 가볍지만, 근원적인 이 접근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결국 작가의 몫에 달려있다. 소유하고 싶은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공은 이제 당신들에게 넘어갔다. 자, 이제 사고 싶을 만큼 나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나보자. ■ 최유미
Vol.20031130a | 이러면... 팔릴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