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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1126_수요일_05: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진흥원_서울특별시
대안공간 풀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21번지 B1 Tel. 02_735_4805
1999년 개관이래 「대안공간 풀」은 한국 미술계의 근간이 되는 작가들을 주목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작가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본 전시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술계에서 의미가 축소되었거나 주변부에서 적절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 대안공간 풀
이성원은 충남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꾸준하게 자연미술 활동을 지속해온 작가이다. 이성원이 정의하는 자연미술은 주로 자연에서 현장 상황에 맞추어 재료와 시간을 투입함으로써, 작가의 예술적 의지를 현장에서 구현하는 미술로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자연이라는 거대한 질서에 합류하여 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내는 미술이다. 이러한 개념에 부합하여, 이성원은 자연 속에 이미 존재하는 시간과 물질을 가지고 자신의 작업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때문의 그의 작업은 작가의 예술적 개념의 표현이자 동시에 여전히 자연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는 것들이다. 본 전시는 자연 속에서 창출되고 존재하는 이성원의 작업을 전시장 내부로 수용한 것으로서, 관객에게 이성원 이라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기회이자 평소 흔히 접하지 못하는 자연 미술이 전시장이라는 새로운 장소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되는 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고원석
연암 박지원의 능양시집서(菱洋詩集序)를 보면 까마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까마귀를 보면 깃털이 그보다 더 검은 것이 없는데 갑자기 유금(乳金) 빛으로 무리지고, 다시 석록(石綠) 빛으로 반짝인다. 해가 비치면 자줏빛이 떠오르고 눈이 어른어른하더니 비췻빛이 된다. 그렇다면 내가 비록 푸른 까마귀라 해도 괜찮고 다시 붉은 까마귀라고 말해도 또한 괜찮을 것이다. 저가 본디 정해진 빛이 없는데 내가 눈으로 먼저 정해버린다. 어찌 그 눈으로 정하는 것뿐이리오. 보지 않고도 그 마음으로 미리 정해버린다, 아! 까마귀를 검은 빛에 가둔 것도 충분한데 다시금 까마귀를 가지고서 천하의 온갖 빛깔에다 가두었구나."_정민_비슷한 것은 가짜다 중에서
야외에서의 체험과 느낌을 그 현장에서 취한 흔한 자연물과 더불어 실내로 옮겨보는 것이 요즘의 내 일이다. 이런 것들은 누구든지 관심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만 나는 밖으로 조금 더 자주 나가고 조금 더 느리게 걷고 별 생각 없이 조금 더 오래 멈춰 서서 바라본다, 그렇게 하는 일이 어쩌면 옛사람들이 했다는 격물(格物)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 작품들 중에는 그리거나 만든 것이 많이 있지만 내 자신이, 지어내는 사람(작가)이라기 보다는 드러내는 사람, 전하는 사람(리포터)이라고 생각될 때가 많고 나는 그것이 좋다. ■ 이성원
Vol.20031127b | 이성원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