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정안수 영상설치展   2003_1112 ▶ 2003_1118

정안수_물고기 되기_Video Still DVD, silent_00:02:30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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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1112_수요일_05:00pm

덕원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번지 Tel. 02_723_7771

거울, 반사, 변형 ● 아나이스 낭(Anais Nin) 은 Journal(일기)에서, 자연과 예술 사이를 갈등과 반사(반영)로 이해한다. 이러한 예술은 "진실된 이미지와 영혼의 이미지"라고 이야기한다. 반사는 실제의 모습을 반대로 보여주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여겨지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질서에는 비춰진 현상의 반대된 모습을 찾을 수 있고, 여기서 위선적인 억압으로 실제의 진실을 감추는 측면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런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예술에서 거울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찾는다. ● 정안수는 이러한 '거울'에 관한 이야기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자신의 신체 한 부분을 제시하고, 비디오의 mirror 기법을 통해서, 신체를 반사시켜 대칭의 인체를 만든다. 이 때, 그는 신체가 모이는 중앙 세로부분을 교묘하게 나누어, 팔과 몸통을 성적인 형태로 보이게끔 조작한다. 여기서 '손'의 놀이가 복합적으로 변화하여, 작은 분뇨 덩어리나 손, 팔 등의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장면은 거울 기법에 의해 거울의 반 쪽 모습이나 부분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형태의 이중적 '애매함'은 바로 거울의 성격이기도하다.

정안수_분수 되기_Video Still DVD, silent_00:01:17_2003
정안수_Body Work-9_Video Still DVD, sound_00:02:15_2003

거울이란 것은 '애매한 공간을 여는 것'(Minazzoli)라고 할 수 있다. 이 애매함, 말하자면, 팔-다리 축의 변화, 팔-성기, 팔-여자-남자의 축, 안경 쓴 뱀, 입과 물고기, 액체의 분출, 귀- 성기 등의 축으로 이어지는 변화는 새로운 '거울 시기'의 심리적인 상황을 그려내기도 하며, 바로 그에게 있어서 창작과 변화의 공간이다. 이러한 변화에서 비니코트가 지시한 처음 주제가 형성되는 시기를 '거울시기'로 지적한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공간은 실제 상징적인 체계로서 두 가지의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서양에서는, 거울은 '환영'illusion 으로서 실제로 존재한다고 측면과, 다른 측면에서는, 성모마리아의 성격으로, sine macula speculum 더러움 없는 거울을 상징하기도 한다. 거울은 다른 의미로는 마술사의 악마적인 도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선-악의 이중성은, 그에게 있어서도 다른 '부분-전체', '몸-성'으로 복잡하게 나타난다. 이 거울공간은 그에 있어서도, 위의 두 가지의 양면성을 같이 갖는다. 이러한 양면성은 그러나 의식과 무의식의 변화 속의 그것이며, 깊은 마음에 내재했던 것이 의식의 수면으로 들어올려지는 과정으로 보여진다. ● 역사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알베르티는 화가에게 공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거울을 권고하였고, 브루넬레스키와 필라레트는 원근법을 위해서 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작가에게는 이러한 정황과는 반대로 거울이 대칭성이라는 구조를 생각하게 하였고, 그럼으로써 보다 신체의 미, 쾌락을 강조하는데 사용되었다. 그의 이러한 거울은 분명 '공간 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이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중세적인 '신의 거울'은 아니며, 신체의 환상이 담겨있는 공간이다.

정안수_오징어 되기_Video Still DVD, sound_00:01:30_2003
정안수_Body Work-6_Video Still DVD, sound_00:02:13_2003

거울을 초월하는 것은 예술가가 만들어주는 꿈의 여행이며, 환상적인 세계이다. 전세계의 창조적인 것과 그것이 나타나는 것(manifestation) 속에서 거울은 '세계의 시작'으로 상징되기도 하였다. 이 상징에서부터, 우리는 페르소나 Persona라는 것을 유추해 본다. 이 페르소나 Persona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의미와 함께, 일종의 가면으로서 '팔', '얼굴', '뱀' 등을 가장한 충동의 내용이 연극적으로 연출되는 것이다. ● 이렇게 변형시켜주는 거울은 어떤 기능을 하는가? 그의 작품에서 스피노자의 '생각이란 거울'이라는 말을 떠 올리고 다시 바슐라르가 지적한 '심리적인 기재'로서, '거울의 심리학'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은 '분리'라는 생각의 상징이다. 이것은 진정한 이미지, 그리고 영혼의 이미지를 보게 하는 것이며, 거울은 나와 타인, 그리고 타인과 사물들 사이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거울'의 철학적, 종교적인 의미처럼, 거울내지는 거울 기법의 그림은 '출발자'의 존재에서 다른 존재로의 가교와 타인과 사물을 연결하는 건널목이 된다. ● 플라톤주의자들의 거울은 시각의 메타포였고, 작품에 대한 반성이며, 예술에 대한 개인성의 확장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자화상의 확장이다(미나졸리). 이러한 생각은 바로 작가 정안수 자화상의 다른 용례이며, 반성을 활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제시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거울을 통해서 신의 세계를 추구했던 과거와는 달리,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과정으로 보여 지며, 90년대 이후 강조된 신체예술의 또 다른 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동일성을 갖지 않는 자화상은 자기 파괴적이며, 남성을 '변성'시키는 과정이다. 남-여를 넘나드는 이러한 변성의 영상은 거울이 그랬던 것처럼 '같음과 다름'의 의식을 넘나드는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변화, 메타모포시스의 어법이며, 일종의 반사와 시메트리에 의한 변형이다. 이 변형은 우선, 카프카나 루시우스의 변형, 프로테우스의 변형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 외에도, 다양한 변형으로서 표현되는 것, 그것은 일종의 신과는 다른 구조로서의 "자연의 형태를 역동적으로 연결"한 것으로서 생각할 수 있다.

정안수_Body Work-9_Video Still DVD, sound_00:00:49_2003

같은 것의 동일한 자기 복제 (클론)와 같은 생각이 '대칭'을 만들어 놓으면서도, 이것은 그의 시각적인 이중적(ambiguous - 애매한) 의미 구조를 만드는 데, "rotation"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은 '공간을 돌리는 것이며, 그래서, 개개의 요소들이 변형된 후에 같은 형태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그의 '시메트리'(sumetria)는 생각은 일종의 '공간-시간'의 기하학적인 대칭이 된다. 그것은 자연의 텍스트 '생산-성장'의 구조에서 변형이라는 구조가 이종적으로 전개될 때, 제시되는 중요한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생장(자연,natura)의 공간이며, 그러한 관점에서 정안수의 작품은 다른 '자연'(아니면 自生) 찬미를 행하고 있다고 본다. ● 이러한 정황은 거울이라는 구조를 통해서 표현되는 '분출'과 '만짐'(작품 Body Work-6)의 구조이다. 만짐은 에로스의 행위이며, 때로는 자위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결국 이 행위는 '만짐의 미학'이다. 이것은 바로, '신체적인 사랑'이 담긴 어법이며, 에로틱한 기초에 세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에로스는, 그의 세계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보면, 그는 타인의 신체를 만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것이다. 물론 이 행위가 자기-타인의 구분으로 분열적으로 가로 막기보다는 '자기'가 '타인'을 지시하는 수사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여기서 자기의 신체를 만지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은 실제로 프로이드의 taboo시 된 신체 접촉에 있어서, 불경, 불순함, 그리고 두려움 (Sheu)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심리적인 기재를 포함하는 그의 작품은 생산으로서의 에로스를 담아내는 거울이고, 타부와 허용이 범벅된 행위로서 창조성에 이해를 두는 세계이다. ■ 강태성

Vol.20031109a | 정안수 영상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