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우연

김홍래 조각展   2003_1112 ▶ 2003_1119

김홍래_무제_합성수지_110×77×47cm_2002

초대일시_2003_1112_수요일_06:00pm

한서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37번지 수도빌딩 2층 Tel. 02_737_8275

나는 신체를 위주로 한 구상적 표현의 조각을 선택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주변의 인물들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는다. 그것은 삶에 대한 표현이고 현재에 대한 기록일 수 있다. 하지만 신체를 이용한 구상적 표현은 늘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본 전시에 이용한 우연성은 이러한 한계의 극복과정에 있다. 끊어진 심봉에 의해 무너져 내린 신체들은 부서지고 갈라지고 눌려지는 점토 고유의 성질을 드러내며 나름대로 자유로운 형태를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무너뜨리는 힘의 조절이나 결과물의 변경하는 행위로 우연성을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제거하였다.

김홍래_의도된 우연_합성수지_2003
김홍래_무제_합성수지_155×99×37cm_2003

추락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사고나 충돌의 연상작용을 일으킨다. 추락에 의한 가라앉음은 유아기적 걸음걸이를 시작할 때부터 생기는 잠재적 심리로써 죽음, 헤어짐, 공포 등의 좋지 않은 감정을 유발시킨다. 본 전시의 작품에서의 허무한 이미지는 추락의 연상작용에 의한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나의 작업이 시작부터 허무한 이미지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형태의 재현을 추구하는 과정의 결과로 귀납되어진 이미지다.

김홍래_무제_합성수지_68×55×15cm_2002
김홍래_의도된 우연_합성수지_2003

중력이라는 절대적인 영향의 한계 속에서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허무하다. 하지만 삶이 근본적인 허무함 속에서도 다양한 감정과 가치의 추구가 있듯이 나의 작업에 있어서도 허무함에 그치지 않는 다양한 표현의 모색도 함께 이루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홍래

Vol.20031108b | 김홍래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