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tating or Not

고성원 개인展   2003_1024 ▶ 2003_1107

고성원_Imitating or Not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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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앞 쌤쌤쌈지회관 서울 마포구 창전동 436-7번지 성산빌딩 B1 Tel. 02_3142_8571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무엇일까? 내 것과 남의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너무나 평범하지만 조금은 엉뚱한 질문을 던져본다. (Imitating or Not)은 이런 존재와 소유에 대한 이야기다. 수많은 상품들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그것들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기를 소망한다. OO상표라고 명명되어져서 나오는 물건이지만 자신이 그 물건을 선택한 순간부터는 OO상표라는 의미보다 자신의 물건이란 소유의 의미가 더 커진다. 요즘처럼 물건을 구입해서도 자신의 취향대로 디자인 등을 변경하는 커스텀(custom), 구조변경이 성행하는 것도 자신의 것이라는 소유의 개념을 더 강조하기 위함이다.

고성원_Imitating or Not_2003
고성원_Imitating or Not_2003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물건이라 정의되어진 것들도 사람과 사람과의 이동, 공간의 이동, 대중 속에서의 공유를 통해서 그 소유의 성격은 변한다. 어제 내가 인터넷에 올린 내 사진은 나의 이미지를 담은 사진이었지만, 나를 흠모하는 사람이 그 사진을 다운받았다면 그 사람의 것이 되리라. 소유, 존재의 의미는 이렇게 변화되고 이전되어진다. ●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서 예술이란 이름으로 고정된 높은 벽을 허물고자 한다. 진짜, 가짜, 존재 등 철학적인 내용을 담아 무엇인가 심오한 작품이 전시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시장에는 우리가 '캐릭터' 라고 인식하는 수많은 친근한 그림들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 캐릭터는 단순한 소재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중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 설 수 있는 소재를 선택하여 예술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겁주기, 압도하기를 배제했다. 전시장을 찾는 모두가 관객인 동시에 작가가 된다.

고성원_Imitating or Not_2003
고성원_Imitating or Not_2003

전시장 벽면에 가득찬 그림 속에서 자신의 그림을 찾아라. 그리고 자신의 그림이라 지목되어진 그림에 자유롭게 커스텀을 하여라. 마치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지목하고 구매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 따라서 이 전시회에는 마침표가 없다. 계속 진행되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시를 시작하고 끝내는 것은 단지 장소를 빌려주는 곳의 일정일 뿐이다. 자신의 것이라고 지목되어진 작품들은 전시회 일정의 마지막 날에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 만일, 전시되는 기간동안 자신의 그림을 고른 사람이 있다면 마지막 날에 꼭 전시장을 다시 방문하기 바란다. 자신의 것이라고 명명되어진 그림을 집으로 가져가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여기에 어떤 경제적인 행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이미 또 다른 작가이기 때문이다.

고성원_Imitating or Not_2003

'진실은 많은 속임수 안에서 존재하는 약간의 진리'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이제 작가는 수많은 속임수, 가짜를 여러분 앞에 펼쳐 놓는다. 그 가짜 속에 존재하는 약간의 진리, 자신만의 진짜를 찾아보자. ■ 홍승표

Vol.20031023b | 고성원 개인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