體積

김일용 조각展   2003_1015 ▶ 2003_1021

김일용_體積-신체의 기억_합성수지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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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랑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2번지 Tel. 02_735_9938

사람의 몸은 개개인의 생활과 그 사람이 처한 환경,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정한 운동을 하거나 독특한 개인적 생활습관이 신체의 특정부분을 발달시키는 것처럼 우리의 신체는 유사하면서도 각기 다른 개인성을 갖고 있다. 마치 사람들의 얼굴에서 저마다 다른 인생경험을 읽을 수 있듯이 몸 또한 개개인의 인생을 담고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김일용_體積-신체의 기억_합성수지_2003
김일용_體積-신체의 기억_합성수지_2003
김일용_體積-신체의 기억_합성수지_2003

내가 하는 라이프 캐스팅 작업은 이런 각기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업 속에는 이제까지의 작업과는 좀 다른 시도들을 해보았다. 개개인 몸을 석고 캐스팅을 통해 단면화 하여 쌓아올려 유사하지만 다른 경험을 담고 있는 여성들의 가슴과 엉덩이, 남성의 엉덩이와 다양한 체형들을 쌓아서 시각화한 작업이 그 한가지이며, 그동안 덩어리로 표현하였던 신체를 단면화 한 작업이 그것이다. 내장기관과 혈관 등 생명을 담고 있는 입체적인 사람의 몸을 얇게 평면화 시켜 신체를 넓게 편 것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조형화 시켜보겠다는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한편 이것처럼 얇고 가벼워져만 가는 인간의 신체에 대한 잠깐의 사색이기도 하다.

김일용_體積-신체의 기억_합성수지, 석고_2002~3
김일용_體積-신체의 기억_합성수지_2002

우리 신체가 변한다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화 된다는 것일 것이다. 개인의 유전적 골격의 성장과 생활방식이 신체에 고스란히 들어나기에 몸은 한 개인의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있는 정보 덩어리일 것일 것이다. 개인의 삶의 무게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몸은 끝없는 나의 관심사의 대상이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재라 할 수 있다. ■ 김일용

Vol.20031014c | 김일용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