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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요금_어른 4,000원 / 초.중.고 2,000원 / 단체 10인 이상. 50% 할인 한 장의 입장권으로 호암갤러리/로댕갤러리 전시 동시 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호암갤러리 서울 중구 순화동 7번지 중앙일보빌딩 1층 Tel. 02_771_2381
로댕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150번지 삼성생명빌딩 1층 Tel. 02_2259_7780
"藝術家란 存在의 파수꾼으로 어딘가에 특별히 존재하는 일 없이 보다 깊고 직접적으로 만남의 세계를 계속 지각하는 자이며, 세계의 언어를 발견하려는 자다"
이우환의 삶 ● 이우환은 1936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사실상 한국의 전통 교육을 받은 마지막 세대에 속한다. 어린 시절 그는 서당에서 소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문인으로 알려졌던 황동초로부터 유년기를 통해 시서화를 배웠다. 중, 고교 시절 이우환이 관심을 가진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마치 보이는 것처럼 음으로 짜 올리는' 음악에 대한 관심이었으며, 끊임없는 독서 그리고 문학 창작이였다.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던 해 여름, 숙부 병문안 차 일본에 간 이우환은 1961년 니혼대학 철학과를 편입하여 졸업하였는데, 그가 철학을 선택한 이유는 "미학이나 사회사상사를 튼튼하게 알아 놓아야 나중에 무엇이든 제대로 할 수 있는 토대가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독자적인 사유체계와 비평방식은 재일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전환기 일본현대 미술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고교 교과서에 그의 산문이 실릴 정도로 문학적 감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 1967년 도쿄 사토화랑에서 개인전 이후 전위적 예술활동을 추구하면서 68년 경부터 일어난 모노하(物派)운동(모노하(物派)_1960년대 말부터 70년대에 걸쳐 일본에 나타난 하나의 미술경향으로 모노란 물, 물건이란 뜻의 일본어. 나무, 돌, 점토, 철판 등의 소재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직접 제시하여 모노와 모노, 모노와 인간간의 관계에 주안점을 둔 작품으로, '물질, 물체=물건'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내려 하였다. 1968년 세끼네 노부오(關根伸夫)의「위상ㆍ대지(位相ㆍ大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우환은 모노파에 최초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작가였다_세계미술용어사전)의 중심적인 인물로서 창작과 비평에 있어서 국제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1969년 국제청년미술가전에서 일본문화포럼상을 수상했으며 이 해에 미술출판사 예술평론상 공모에 『사물에서 존재로』가 입상했으며, 이후 비평집 『만남을 찾아서』 등 다수의 평론을 발표했다. 70년대 이후 한국에서도 그의 작품과 이론이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당시 한국의 전위운동과 단색주의 회화에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 비평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971년 파리비엔날레 참여 이후, 주기적으로 서구 여러 나라를 오가면서 "80년대 이후 20세기의 조각", "전위예술의 일본", "모노파 포스트 모노파", "한국현대미술전" 등 구미에서 열린 기획전 뿐만 아니라, 『상파울로 비엔날레』(1969,1973), 『프랑스 까뉴 국제회화제』(1976), 『독일 카셀 도큐멘타』(1977), 『호주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2002) 등 국제미술전에 참여했다. 또한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덴마크의 루이지애나 미술관, 파리 주드뽐 미술관, 독일 본 시립미술관, 이태리 무디마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가졌고, 호암상(한국, 2001), 유네스코 미술상(파리, 2000), 세계문화상(일본, 2001)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이우환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 브루클린미술관, 베를린국립미술관, 테이트 갤러리, 퐁피두국립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도쿄도현대미술관, 교토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파리 에콜드보자르 초빙교수를 지냈고, 현재 도쿄 다마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만남의 미학 ● "나의 예술관은 한마디로 말하면 무한에의 호기심의 발로이며 그 탐구이다. 무한은 자기로부터 출발하여 자기 이외의 것과 얽힐 때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자기를 자기로서 정립하고 표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타와의 관계 가운데 자기의 존재를 한정하고 확인하며 그 관계가 이루어지는 마당에서 세계를 지각하고 싶다는 것이다."_이우환, 작가어록 중에서 ● 이우환은 화가나 조각가이기 이전에 철학자나 비평가, 시인같은 풍모를 더욱 많이 간직하고 있는 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니혼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이우환은 퇴계 사상이나, 노장사상 이외에도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철학을 비롯하여 하이데거, 메를로 퐁티, 푸코 등 동서양의 철학을 섭렵하면서, 인간 중심적인 서구근대주의 사상을 비판하며 그를 넘어서고자 노력하였다. 일본에서 발표되어 국내외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비평집『만남을 찾아서』(1971)는 그러한 예술적 사유의 산물이자 그의 예술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그에게 있어, 작품이란 세계와의 만남으로 이끄는 구조라는 것이다. ● 세계를 주객이원론의 대립관계로 설정하여 '의식에 의해서 존재가 결정된다'고 하는 서구 근대의식을 비판하고 있는 그는, 나와 타자, 현실과 관념사이를 중재하면서 최소한의 예술적 개입으로 사물에 대한 아름다움과 여백의 세계를 보여 주려고 한다. 특히 사물과 사물의 관계, 장소성, 공간과 상황에 대한 관심이 집약된 조각 작품들에서는 산업화의 산물인 철판(鐵板)과 오랜 세월 자연의 흔적이 묻어 나는 돌을 하나의 장소에 배치시켜, 그 관계가 보여 주는 열린 구조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그것들은 있는 그대로의 물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지만 예술적 행위를 매개로 하여 서로 다른 존재의 의미가 세계 안에서 하나되고 있음을 시적으로 보여 준다. 그에게 있어서 작품이란 사실의 재현이나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최소한의 행위를 통해 세계의 질서나 구조 속에 개입하면서 공간, 조건, 관계, 상황을 문제 삼으면서 더불어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우환은 조각과 함께 회화작품도 상호 보완적으로 꾸준히 병행하여 왔는데, 조각작품에 비하여 회화작품은 시간성과 신체성의 개입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색채와 형태, 구성, 이미지 등 가능한 한 회화적 요소를 배제하는 그의 작품에서 작가의 신체적인 행위와 캔버스에 나타난 선 하나, 점의 위치, 방향성, 붓 자국의 나타남과 사라짐 그리고 그려진 부분과 그려지지 않은 부분의 조응관계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유동하며 변화와 반복을 되풀이 하고 있다. 작가는 신체를 통해 붓 자국의 나타남과 사라짐의 반복, 점과 선의 집합이나 산란, 그려진 부분과 그려지지 않은 부분과의 관계를 반영하면서 시작과 끝의 순환이라든가 무한, 나아가서는 나와 타자, 안과 밖,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의 간극을 좁히면서 진정한 만남을 찾아 나선다. ● 이우환의 작업은 예술가의 최소한의 개입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서구 미니멀리즘과 흡사한 형식을 공유하지만 서구 작가들과 같이 개념적 완결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신체성을 통해 자신과 대상 나아가서는 외부세계와 내부세계의 관계를 중재 한다고 하는 점은 다분히 동양적인 사유방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그의 작품은 일정한 장소인 시간과 공간 속에 신체의 리듬과 호흡을 조절하면서 얻어진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60년대 후반 예술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과 함께 실재와 가상의 세계를 실험했던 그의 작업이, 70년대의 엄격한 자기 수련과 통제의 과정에서부터, 80년대의 해체적인 분방함을 거쳐 90년대 이후 보여 주는 아주 절제된 공간성으로 회귀하는 30여 년간의 궤적은 그의 예술이 시간과 공간 속에서 호흡하는 생성의 장(場)임을 다시 한번 역설해 준다.
전시 의의 ● 한국에서 성장하여 1960년대 후반 이후 일본 화단에서 비평활동을 통해 모노하의 이론적인 기초를 다진 그는 한국과 일본의 현대미술의 견인차 역할과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동서미술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화가이자, 조각가일 뿐 아니라 예술이론가, 비평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인본주의 중심의 서구 근대사상의 초극을 주장하는 그의 예술 이론은 서구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던 전후 일본미술계에 탈서구화의 제안이 되었으며, 한국현대미술에 있어서는 70년대 단색조 회화와 관련하여 서구의 모노크롬 회화와 구분되는 한국적 사유방식에 관한 비평적 논의의 단서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서양의 사상과 논리를 수용하면서도 동양적 사고와 감성으로 풀어 나가는 그의 예술론은 현대 미술 창작과 비평 방법론에 있어서 중요한 토대가 되었고, 이미지나 상징성을 배제한 그의 비표현적 예술 방식은 재현이나 표현 미학에 익숙한 작가들에게 예술에 관한 사고와 개념의 폭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 이번에 삼성미술관이 마련한 이우환 회고전은 60년대 후반의 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애 전반에 걸친 회화와 조각 작품들이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전시되고, 학술 심포지움도 개최되어, 이우환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전환기 현대미술에서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 있어서 획기적인 역할을 하고, 나아가 국제미술계에 동양적 사유와 감성의 세계를 과시하며, 전위적인 비디오아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백남준과 함께, 한국과 동양을 대표하는 작가로 현대 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이우환을 국내 미술애호가들이 정당히 자리매김 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삼성미술관
■ 『이우환 _만남을 찾아서』展 교육 프로그램
1. 작가와의 대화_2003_1004_토요일_02:00pm 내용_작가 이우환 작품 및 개념 직접 소개 대상_미술애호가_예약제_50명 선착순 장소_호암갤러리
2. 심포지엄_2003_1023_목요일_02:00pm~05:30pm 발제_김미경_이인범_김정희 사회_김영나 장소_삼성생명 1층 국제회의실(구 씨넥스)
3. 도슨트 전시설명 ○ 호암갤러리_45분 한국어 설명_전시기간 중 매일 11:00am / 02:00pm / 04:00pm 영어 설명_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03:00pm ○ 로댕갤러리_35분 한국어 설명_전시기간 중 매일 01:00pm / 03:00pm
4. 영상물 상영 전시기간 중 매일 상영_약 20분_호암갤러리 2층 비디오실
5. 미술교사 초청회_2003_1011_토요일_02:00pm 대상_미술교사 80명_예약제, 선착순 마감 내용_선생님들에게 전시와 관련한 미술사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미술관을 교육의 장으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원 / 참가자 전원에게 전시도록, 포스터 및 초대권 배부 장소_중앙일보사 1층 세미나실 신청_삼성미술관 운영실_Tel. 02_750_7824 / [email protected]
Vol.20031003b | 이우환展 / LEEUFAN / 李禹煥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