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한전프라자 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3_0930_화요일_06:00pm
△ 아내의 이름 / □ 나의 이름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전력문화회관 1층 Tel. 02_2055_1192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져도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라겠지만 게을러빠지게 몰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보아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해보고서 뭘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1천 점에서 50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편을 들어준 이들에게는 절한다. ● 철(鐵)-이것은 내 새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우선 시작한다.
인물은 회화의 시작이자 그 궁극적인 대상이다. 미술사를 장식하는 세계적인 명화 대부분이 인물화임을 볼 때 그 이유는 자명해진다. ● 인간을 흔히 소우주라고 말한다. 인간의 신체가 가지고 있는 그 탁월한 기능과 그를 주관하는 정신 및 감정이야말로 인간을 우주에 비견하는 요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지적 사고와 감정 표출이라는 이원적인 능력을 통해 개별적인 세계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예술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얼굴은 지적 사고 및 감정 표출을 그대로 받아내는 표현의 장이다. 따라서 인물화는 그 인물 표정을 중심으로 한 정신 및 감정세계를 표현한다.
인물에 관심을 갖는 화가는 특이한 인간을 보면 그 순간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은 표현충동을 일으키게 된다. 인물에서 보고 느낀 사실을 재현하거나 재구성 또는 재해석하는 방법으로 화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현하게 된다. 독자적인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조형언어 및 조형어법의 개별성이 필요하게 된다. 이 문제가 한 작가로서의 성공요부를 결정짓는 관건이다.
도식적인 선과 균질의 색면이 주는 엄격하고 금욕적인 조형어법은 단순한 시지각의 이해일 따름이다. 그 같은 외적인 형식미가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을 보면 기계적인 차가움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은 금세 허물어진다. 그 표정 속에는 몰개성,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우리 현대인의 마음을 녹여주는 따스함이 있다. 기계적인 차가움과 완벽한 형식주의는 반어적인 표현기법인지 모른다.
그가 창조해내는 인물상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감, 상실감, 소외감, 공허감 등의 정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거기에는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 허무, 공허, 체념, 자조 등 현대인이 겪는 온갖 생활감정이 담겨 있다. 그러한 감정을 선명히 드러낸 인물들은 개인으로서의 독립성을 상처받은 우리들 자신의 다른 모습이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상들은 개인적인 감정표현이면서 동시에 그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인물상 하나하나에 주어진 표정을 규합하면 세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 표정들은 역으로 세상에 대한 개개인의 단편적인 견해 표명이기도하다. ■ 퍼온글
Vol.20030930a | 이상선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