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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회화展   2003_0930 ▶ 2003_1008

이상선_~~~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30×20cm_2002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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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930_화요일_06:00pm

△ 아내의 이름 / □ 나의 이름

한전프라자 갤러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55번지 전력문화회관 1층 Tel. 02_2055_1192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십 년씩 떨어져도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라겠지만 게을러빠지게 몰고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보아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해보고서 뭘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1천 점에서 50점을 고르는 데 땀을 흘렸다. 편을 들어준 이들에게는 절한다. ● 철(鐵)-이것은 내 새길의 암시요 앞으로 제 아무에게도 굴하지 않겠지만 호령하여도 에코가 없는 무인지경은 딱하다. 다시는 이런, 물론 다시는 무슨 다른 방도가 있을 것이고 우선 시작한다.

이상선_태권V_디지털 프린트에 아크릴채색_360×150cm_2003

인물은 회화의 시작이자 그 궁극적인 대상이다. 미술사를 장식하는 세계적인 명화 대부분이 인물화임을 볼 때 그 이유는 자명해진다. ● 인간을 흔히 소우주라고 말한다. 인간의 신체가 가지고 있는 그 탁월한 기능과 그를 주관하는 정신 및 감정이야말로 인간을 우주에 비견하는 요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인간은 지적 사고와 감정 표출이라는 이원적인 능력을 통해 개별적인 세계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예술의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인간의 얼굴은 지적 사고 및 감정 표출을 그대로 받아내는 표현의 장이다. 따라서 인물화는 그 인물 표정을 중심으로 한 정신 및 감정세계를 표현한다.

이상선_안전한 기회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60×26cm_2003 이상선_으~~추워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60×26cm_2003
이상선_오빠달려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38.5×44.5cm_2003

인물에 관심을 갖는 화가는 특이한 인간을 보면 그 순간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은 표현충동을 일으키게 된다. 인물에서 보고 느낀 사실을 재현하거나 재구성 또는 재해석하는 방법으로 화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현하게 된다. 독자적인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조형언어 및 조형어법의 개별성이 필요하게 된다. 이 문제가 한 작가로서의 성공요부를 결정짓는 관건이다.

이상선_○○백화점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60×26cm×2_2003

도식적인 선과 균질의 색면이 주는 엄격하고 금욕적인 조형어법은 단순한 시지각의 이해일 따름이다. 그 같은 외적인 형식미가 만들어내는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을 보면 기계적인 차가움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은 금세 허물어진다. 그 표정 속에는 몰개성, 비인간화되어 가는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우리 현대인의 마음을 녹여주는 따스함이 있다. 기계적인 차가움과 완벽한 형식주의는 반어적인 표현기법인지 모른다.

이상선_코스프레 시리즈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60×37cm_2003_부분 이상선_코스프레 시리즈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60×37cm_2003

그가 창조해내는 인물상은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감, 상실감, 소외감, 공허감 등의 정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거기에는 기쁨, 슬픔, 분노, 즐거움, 허무, 공허, 체념, 자조 등 현대인이 겪는 온갖 생활감정이 담겨 있다. 그러한 감정을 선명히 드러낸 인물들은 개인으로서의 독립성을 상처받은 우리들 자신의 다른 모습이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이상선_바람난 △_천에 광고이미지, 펜과 아크릴채색_60×37cm_2003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상들은 개인적인 감정표현이면서 동시에 그 시대상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인물상 하나하나에 주어진 표정을 규합하면 세태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 표정들은 역으로 세상에 대한 개개인의 단편적인 견해 표명이기도하다. ■ 퍼온글

Vol.20030930a | 이상선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