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경 영상.설치展   2003_0915 ▶ 2003_1002 / 일요일 휴관

장효경_젖_200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정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3_1002_목요일_08:00pm

아르헨티나 탱고 강의 2003_1002_목요일_07:00pm∼08:00pm 강의료_5000원 / 8시 이후 탱고파티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정 서울 종로구 내수동 110-36번지 Tel. 02_733_1911

좀 오래 된 농담 하나 ● 모유의 좋은 점은? / "보관과 운반이 쉽다. / 사용이 간편하다. / 보온이 쉽다...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젖' 어른들은 위 글자를 보고 섹스를 떠올린다. 아이들은? '어머 정말 우유가 볼록거리는 거 같아요.' ● 정말인지 모르나 20대 대상 여성잡지의 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들이 남자의 성기크기에 관심을 두지 않듯 여자의 유방의 크기를 문제삼지 않는다고 한다. 여자의 상징이면서도 젖먹이는 기능보다 성적인 기호로 먼저 인식되어 지는 인체기관. 젖은 가장 편한 영양섭취의 수단이기에 자신의 힘으로 살아 갈 수 없는 어린 것 들에게 젖떼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중독될 만큼 쉬운 일 약한 단계의 기생과 집착...

장효경_엿보기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3
장효경_엄마의 시선_혼합재료, 설치_225×320cm_2003

감춰진 것은 에로틱하다? ● 한스 페터 뒤르의 음란과 폭력에 의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성기를 드러내는 행동으로 상대방에 대한 공격성을 표현하고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동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감추고 있는 개인적인 부분을 드러냄이 충격적일 것이다. (그 공격이 가장 유효한 때가 어머니가 아들에게 자신의 성기 또는 유방을 드러내며 '이 곳에서 네가 나왔다' , '이 것으로 너를 길러 내었다'고 하는 때라고 한다.) ● 신화 속에서의 불, 먹이, 곡물의 기원을 보면 주로 어머니, 지모신을 지극히 비이성적인 거의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타살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왜 어머니의 살해인가. 가부장제 부계사회의 모계사회에 대한 지독히 이기적인 탈취의 결과일까? ● 감추어져 있고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훔쳐보려는 관음증이 있는 가하면 일본에서 그랬다던가? 첫날밤을 반드시 다른 이들이 보는 앞에서 치러야 하는 곳도 있다 더라. ● 첫날밤의 문 뚫기도 금기와 제약으로 범법을 행하는 듯한 두려움에 몸이 굳었을지 모르는 10대 중 후반의 어린 남녀들에게 합법적인 성생활을 지시하는 손가락 신호는 아니었을지 관음증의 대상이 되는 것은 대개 인간의 것이다. 누구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갖고 있고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감추임과 드러남의 긴장감은 대개 잘 마무리된 잘 감추는 행동규율을 지키는 대상을 통해 얻어진다. ● 과장된 제스츄어로 그 존재를 감추려고 하면서도 배타적인 관계를 통해 염색체의 유기열이 세대를 이러 나가는 과정을 사회적으로 독점하고 정류장의 역할을 하는 곳, 그리고 가장 완벽한 사랑의 단위로 말해지는 곳 가정은 그만큼 관찰의 대상으로 삼기엔 껄끄러운 존재이다. 그 따뜻함이 불편하고 지독히 괴로운 억압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 않나?

장효경_'중독2000∼2002'_비디오 퍼포먼스_01:20:00_2003
장효경_가족의 역사_혼합재료, 설치_가변크기_2003

성장과 퇴행과 집착에의 두려움 ●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장과 자립의 두려움 금지된 것, 알지 못하는 것과 만나고 싶어하는 조바심 같은 지금까지도 나를 붙잡고 있는 생각들 모두가 '내가 속해 있음으로' 늘 염두에 두게 되는 가족들간의 관계로부터 만들어 진 것임을 줄곧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그 곳은 ● 특별하지 않은 중산층의 교양을 어느 정도 갖춘 집 / 일상적인 조화로운 외양에 가까운 어느 곳 겉으로 드러나기 ● 가정은 사랑으로 맺어진 남녀에 의해 만들어진 따뜻하고 안온한 장소 / 취향에 따라 예쁘게 장식도 하고 깔끔떠는 사람들이 청소실력을 볼 수도 있는 곳 / 언제나 맛있고 영양이 고루 갖춰진 음식이 준비되어 있고 / 사랑으로 나를 감싸는 부모님을 떠올리게되고 가식과 과장이 필요 없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휴식시킬 수 있는 곳

장효경_어디 나갔니?_음성과 오브제, 설치_가변크기_2003

감추어진 ● 인간이 어떻게 표현하고 금기시하고 억압하든 성은 세대를 이어 가기 위한 지극히 이기적인 선택의 연속이다. 자연 안에서 어떤 개체든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취한다. 가정은 이런 이기적인 선택과 계산에서 시작된다. 사랑에도 계산은 있게 마련이다. ● 가장 진솔한 자신을 맞대고 있음으로 상처와 증오와 편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는 구속과 집착을 숨기지 못하는... 트라우마로서의 가족관계... 미묘한 아픔이 있을 수 있는 곳 이러저러한 계산 뒤 에 혹은 페로몬의 작용을 촉발시키는 유혹의 도구가 사용된 후 감당할 수 없는 서로의 존재에 버거워 하는 남녀들이 잔여인생의 소모를 고민하는 곳. 전통적인 의미에서 사회의 재생산과 지속을 위한 도구인 가정은 부부간의 사랑대신 어머니 또는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또는 일방적인 집착으로 지속될 수도 있는 곳 ● 성장을 마친 누구는 너무 작은 껍질을 벗고 그 곳을 빠져 나와야 한다. 그 즈음 퇴행에의 달콤한 유혹은 언제나 치명적일 수 있다. 젖 먹으며 살 던 때가 얼마나 그립더냐... 엄마의 목소리는 그 퇴행을 합리화시킬 지도 모른다. 퇴행의 방법은 여러 가지 일 수 있다. ● 몸집이 작은 나는 어리광과 무능의 자연스러운 표출로 동정을 사거나(떄로는 그것도 성공적이다) 잘 못된 시기에 무겁게 씌워진 안경 때문에 시력이 고정되듯 유리창의 햇빛은 '엄마의 시선'을 통해 전시장안에 비추어 진다. 안주이던 편견의 내림이든 부모세대의 근거 없는 삶의 편견이나 조금 비합리적이고 낭비적인 아마도 더 성공적인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대를 이어 내려 왔을 지도 모르는 그런 삶의 요령 아닌 요령들로 생각중지의 상태가 되고, 두려움의 포로가 되어 세상의 모든 일에 안 된다는 말 만 하고 살지도 모를 일이다.

장효경_젖_갤러리정_2003

사랑하는 사랑한다고 믿는 대상에 대한 집착도 퇴행의 모습일 수도 있는 것. 끝없이 되 뇌이면 유혹하는 말 '난 널 사랑한다'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는 주문이 아닐까? 그것이 상대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는 어린아이의 막무가내 투정이 된다면 말이다. 부모님의 영원한 짝사랑이 가엾고도 무거움에 지친 자식 엄마의 시선-퇴행과 보호와 사랑...편안함 안주 젖 먹임과 과보호 개인적인 들여다보기가 보편적인 이야기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 언제나 아이로서의 두려움을 지닌 살아 온 내 삶의 한 단면들 젖떼기만큼 내게 두려움과의 결별은 어렵고.... 가끔은 강요되는 퇴행의 명령어처럼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 습관처럼 쏟아 부어지던 사랑과 집착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어느 날 깨닫는다. 내게 강요되어진 사랑을 두려워했던 것처럼 나의 사랑을 두려워하는 눈동자와 맞닥뜨리고 있음을...... 당신은 어떤가? ■ 장효경

Vol.20030928b | 장효경 영상.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