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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_01:00pm∼07:00pm / 개천절 휴관
일주아트하우스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Tel. 02_2002_7777
"Drive"전은 3년 만에 열리는 박화영의 개인전으로 국내 비디오 전시와는 색다른 '듣는' 비디오 아트 전시입니다. 1995년 PS1 국제 스튜디오에 참가한 박화영은 이후 국내 최초 싱글 채널 비디오 전시(98년 아트선재센터)를 공동 기획한 바 있는, 이른바 국내 비디오 아트의 큰 흐름을 이끄는 작가라 할 수 입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전시장 4면에서 동시에 비디오 작품이 전시되는데, 독립된 4작품의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사운드를 창출하는 4채널 비디오/오디오 작업이 선보입니다.
"DRIVE" 전에서 소개될 작품은 2003년도에 창작된 미발표 작으로 재개발 아파트 단지 공터에 버려진 낡은 피아노에 관한 에피소드를 추적합니다. 작가는 음악 연주라는 제 기능을 상실한 악기와 그 악기를 해체하고 청소하고 재조립하면서 만나는 새로운 단서들을 매개로 '사운드'에 귀를 기울입니다. 42인치 PDP 두 대를 마주보게 설치할 작업에서는 피아노를 분해하거나, 이를 차로 운반하는 중에 무작위로 울리는 소리들이 전체 작품의 한 축을 이룹니다.
또한 피아노 틈 사이로 들어간 종이인형, 찢겨진 악보, 신문 모서리, 동전 등, 작가는 낡은 피아노가 품고 있던 작은 사물을 통해, 과거 피아노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여러 사건들을 허구의 세계에서 추정해 봅니다. 전시장 전면에 프로젝션할 작품에서는 피아노를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인터뷰가 주요 작업으로 선보이는데, 최초 발견자의 시선에 따라 재구성하는 당시 상황과 피아노에 얽힌 그의 상상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렇게 작품들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형태로 함께 공존합니다.
전통적인 시각 매체와는 달리 비디오 아트는 시간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으로, 영화나 음악처럼 시간을 체험케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작가 박화영은 사물을 의인화하며 '신체'를 '기억을 생성하는 도구, 장치'로 설정하여 '신체 기억'에 관심을 두면서 소비되고 쓸모없어진 한 사물이 기억하는 과거와 이에 얽힌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현재가 중첩된 시간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이번 박화영 개인전 "DRIVE"전은 버려진 피아노를 매개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이 혼재하는 비디오 아트 전시로, 국내의 비디오 아트가 이미지를 중심으로 단순히 한 작품을 개별적으로 감상하던 일차원적인 접근에서 탈피, 전시장 네 벽면에서 동시에 상영되는 4채널 비디오/오디오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신선한 전시가 될 것입니다. ■ 전성희
Vol.20030927a | 박화영 영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