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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916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시공간 프로젝트 브레인 펙토리 서울 종로구 통의동 1-6번지 Tel. 02_725_9520
이명진은 작업을 통해서 내면적인 공간을 지어낸다. 마치 건축가가 집을 짓듯이 나무를 자르고 이어 붙여서 자신이 머무를 수 있는 마음의 집을 짓는 것이다. 보다갤러리에서 있었던 첫 개인전에서 이명진은 「Relationship」이라는 테마로 일기를 쓰듯 매일매일 만들어낸 조각조각의 나무패널들을 퍼즐처럼 이어나감으로써 커다란 덩어리의 유기적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보여주었다. ●「The Room」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이명진은 브레인팩토리의 구조를 그대로 이용하여 자신이 머무를 심리적 공간을 표상하는 하나의 방을 만든다. 이번 전시의 「The Room」은 첫 개인전 「Relationship」의 연장선으로써, 퍼즐과 같은 형태로 표현되었던 조각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하나의 방 속에 놓여진 침대, 책상, 화장대 등의 모티프들을 통해서 표현된다. 작가의 실제 방을 모델로 한 「The Room」은 마치 개별적인 가구들이 모여서 편안한 나만의 안식처, 나만의 공간을 구성하는 것과도 같이 작가 자신이 과거에 경험했던 여러 가지 심리적 상황들이 지금 현재의 자신을 구성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개별적으로 보면 조각 조각의 파편에 불과한 것들이 한데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집과도 같은 건축적인 공간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The Room」은 3차원적으로 공간화된 퍼즐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예전에는 전혀 상관없는 이질적 파편들로 보이던 과거의 모습들이 어느 순간 제자리를 찾아 맞추어져 하나의 새롭고 거대한 덩어리로 인지되는 충만한 자기긍정의 경험을 담고있는 것이다. ● 그러므로 「The Room」은 모든 것이 있어야할 자리에 놓여져 있는 확고하고 진실된 현재를 표현한다. 과거를 통과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수용하는 가장 현재적인 이 공간 안에 다음 단계를 향한 출구가 이미 열려져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 다시 나가가야 할 미래로의 통로는 이미 그 현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시공간 프로젝트 브레인펙토리
Vol.20030916a | 이명진 개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