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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Stephen Andrews_Bill Burns_Genevieve Cadieux_Janet Cardiff & George Bures-Miller Christine Davis_Stan Douglas_Geoffrey Farmer_Fastwurms_Brian Jungen Germaine Koh_Zacharias Kunuk_Guy Maddin_Alison Norlen_Eleanor Bond Royal Art Lodge_An Te Liu_Nestor Kruger_Jamie Hache
주최_서울시립미술관_주한 캐나다 대사관 기획_서울시립미술관_파워플랜트 미술관 전시기획_이원일_임근혜_웨인 베어월트_낸시켐벨 전시진행_김민아_수잔 카트_김미언 후원_캐나다 외무성_Canada Council of Art 협찬_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시립미술관 3층 3/4/5전시실 서울 중구 서소문 37번지 Tel. 02_2124_8800
캐나다 현대미술전 『mosaiCanada : Sign & Sound』전은 문화적 다원주의multiculturalism라는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문화적 양상을 다양한 매체의 미술을 통해 소개함으로써, 북미라는 모호한 지역적 구분에 의해 그 특수성이 가려져 있던 캐나다의 독특한 정체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조명하고 있다. ● 16세기 프랑스와 영국이 식민지를 건설한 이후, 캐나다는 이민을 기반으로 국가를 형성해왔다. 이러한 이민의 역사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아시아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이어졌으며, 아직까지도 캐나다 정부는 인구 유지를 위해 이민을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캐나다 내의 한국계 이민과 유학생의 수가 증가하면서 한국 사회 내에서도 캐나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흔히 "모든 문화를 용해시키는 도가니melting pot"로 표현하는 미국문화와 비교하여, 이민의 역사에 기반한 캐나다의 문화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모자이크"라는 말로서 표현한다. 이러한 표현이 말해주듯이, 이질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캐나다 특유의 역사적 난점을 극복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는 1971년 이후 '문화적 다원주의'를 국시로 채택하고 있으며, 각 민족의 고유 문화를 인정하고 계승 발전시켜서 캐나다 문화의 한 부분으로 수용한다는 취지는 소수민족에 대한 문화지원 및 자국언어 장려 등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객관적 사실의 일부일 뿐, 짧은 기간의 연구를 통해 캐나다의 문화다원주의 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관점 및 비판을 모두 정리하고자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를 미술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나, 캐나다의 '현재 진행형'의 미술의 한 단면을 소개함으로써, 캐나다 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탈위계화된 새로운 문화에 대한 모색이 가능해지리라 생각된다. ● 타문화를 주류문화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인정하고,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 인식하려는 노력은 국민주권국가가 타민족 혹은 국가내 소수 인종의 문화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며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회의적인 관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례는 최근 캐나다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자의든 타의든 글로벌 문화에 편입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가 문화다원주의를 수용한 사회의 표본으로서 참조해볼 만한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이민과 국제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재조명해보고 '세계화'나 '전지구화'의 물결 속에서 뜨겁게 진행되었던 우리들의 정체성 논의와는 각도를 달리하는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제인 Sign & Sound는 문화 다원주의를 중심으로 상정한 주제의 폭을 조금 더 넓히고 미디어와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전지구화 과정을 조금 다른 맥락에서 접근하여, 항공 및 통신 기술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자유로운 이주와 일상적인 문화적 교섭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마주치는 '이방성foreignness('foreignness'는 이질적인 문화와 마주칠 때 느끼는 물리적 거리에서 유발되는 문화적 거리감을 의미하므로, '타자성'으로 해석되는 otherness 또는 '이국성'으로 해석되는 'exoticism' 등의 개념과 구분하여, '이방성'으로 해석하였다.)'의 개념을 다룬다. 타문화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들이 생성되고 일상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들이 충돌 또는 화해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화 생성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이러한 이방성의 함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방성을 또 다른 중심축으로 하여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들을 모색하고 혼성적 hybrid 주체를 적극적으로 생산해냄으로써, 새로운 문화적 생산의 가능성을 구성할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제시해본다. 이전의 자기중심적이고 중앙집권적인 세계 질서 속의 문화적 다양성이 아닌, 문화 자체의 상호 교차와 문화적 이해, 혹은 공동의 자유를 위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미술을 통한 문화교류의 목적이라 믿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한국의 외교수립 40주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mosaiCanada : Sign & Sound』는 단순히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 이동성의 증가와 더불어 가능해진 '문화적 이동성'의 증가를 통해 리좀rhizome적인 또는 유목적인 욕망의 형성이 가능한 지점을 탐색한다. 그러한 지점에서 작가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공존을 모색하거나 첨예하게 충돌하기도 하고(진미 윤, 브라이언 융엔, 자카리우스 쿠눅), 문명에 대한 유머가 깃든 비판을 가하기도 하며(스탠 더글라스, 빌 번스, 엘리노어 본드), 학습된 기호와 개인적 해석 간의 불균형과 긴장을 성찰하기도 하며(안테 류, 저메인 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절대적인 인식을 전복(스티븐 앤드류스, 쟈넷 카디프 & 조지 버스 밀러, 네스터 크루거)시키기도 한다. 또한, 인간과 우주에 대한 성찰이 담긴 시적 언어(크리스틴 데이비스, 쥬느비에브 카디유)를 펼치기도 하며, 시공을 초월한 감성 및 쟝르의 혼합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의사소통 방식을 제시하기도 한다(패스트움스, 죠프리 파머, 가이 매딘, 앨리슨 놀렌, 로얄 아트 로지). ● 오랜 역사를 통해 형성된 한 나라의 복잡한 문화를 한정된 작품으로 이루어진 전시라는 형식을 통해 단일 주제화한다는 것은 자칫 단순화의 오류에 빠질 위험이 충분하다. 그러나, 『mosaiCanada : Sign & Sound』는 그 동안 이민, 유학, 관광 등의 분야에만 한정된 정보를 통해 알려졌던 캐나다 문화의 진정한 면모를 살펴봄으로써, 글로벌 문화에 편입되어가는 우리 사회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성찰의 계기를 이루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문화간의 횡적 교차를 어떻게 주체화할 것인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할 것인가 등의 문제를 전시에 참여한 작가 및 관람객이 함께 고민하는 의사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 임근혜
MosaiCanada: Sign & Sound를 기획하며 ● 『MosaiCanada: Sign & Sound』는 캐나다와 한국의 외교수립 40주년을 기념하여 캐나다 파워 플랜트 미술관과 서울시립 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캐나다 현대미술전이다. 올해는 1950년부터 53년까지 이어졌던 한국 전쟁 이후 어렵게 지속되어온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회고해 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전은 이번 『mosaiCanada』에 참가한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27,000명이 넘는 캐나다 군사들이 한국을 지키기 위해 다른 15개 국가들과 함께 UN군에 참여하였다. 소비에트 연방과 중국의 지지를 등에 업은 북한과 치렀던 이 전쟁은 캐나다에서는 흔히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 3년 동안의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끝났으니, 올해가 정전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기도 하다. 약 200만명의 군인들이 한반도를 위해 싸우다 죽었고, 이 중 500명은 캐나다인이었다. ● 『MosaiCanada』전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한국인과 캐나다인, 그리고 여러 다른 국가의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 『MosaiCanada: Sign & Sound』에 참여한 캐나다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세계 무대의 가혹한 현실에 대해 느끼는 이방성foreignness 과 관련된 주제와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문화 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들의 작품은 현실을 이루고 있는 이방인과 이질적 시스템 사이의 거리를 재조명한다. 가치와 신념들을 공유하고, 차이를 인정하고, 또한 정치적 경제적 불평등을 이상적인 방법으로 극복하는 작가들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위해 도덕적 지도자로서 활동하며 다른 사회들간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이 점차 외국인과 외국 문화에 대한 고립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작가들의 이러한 역할은 더욱 큰 의무가 될 것이다. ● (미국시민의 오직 14%만이 여권을 가지고 있다!) 이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이러한 문화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가장 완벽하고 자유로운 급진적 모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규모 전시는 기껏해야 어렵고 지루한 문화적 포럼일 뿐이다. 작가 개인과 개별 작품은 하나의 주제 안으로 통합되는 것을 거부한다. 다시 말해서, 이 전시에 참여하는 캐나다 작가들도 그 어느 나라의 작가들처럼, 하나의 주제 아래 범주화될 수 없는 작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의미화"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이방성의 의미를 찾아가는 지점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건축(엘레노어 본드, 안 테 류), 사진적 또는 영화적 상상력(스탠 더글라스, 가이 매딘, 자카리아스 쿠눅, 카디프/밀러, 패스트움스, 쥬느비에브 카디유, 스티븐 앤드류스), 공간과 넓은 표면들의 시적표현(빌 번스, 앨리슨 놀렌), 뒤틀리고 마술적인 꼭두각시 극(죠프리 파머), 그리고 인종적인 아이덴터티(진미 윤) 등 다양한 매체와 내용들이 그것이다. 각 작가들은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시스템 간의 순환, 패턴, 급변 그리고 그들이 내포하는 의미들을 숙지하고 이와 관련된 주제들을 탐구한다. ● "이방적인 foreign" 정체성을 재구성하기 위한 정보의 이용은 이 전시에서 매우 필수적인 요소이다. 『MosaiCanada』에 참여한 캐나다 작가들은 방대한 자료 수집과 그에 대한 접근을 위해, 지식의 생산, 분류, 그리고 사용에 대한 전례 없는 가능성과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MosaiCanada: Sign & Sound』의 작가들은 "이방적"으로 여겨지는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언급한다. 예를 들면, 할리우드 영화와 같은 대중 매체, 인종적 다양성에 대한 예찬, 외국 문화의 침투, 또는 개념적인 제국주의 등과 같이 셀 수 없이 많은 개념들이 이에 속할 것이다. 또한, 참여 작가들이 바로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라고 여겨지는 사진과 영상이라는 매체를 사용한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들 수 있다. ● 냉전시대 이후 세계시장과 정치적 동향이 자본주의 이익을 옹호하면서, 이방성에 대한 개념은 지난 50년간 변화를 거듭해왔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지표가 되었고, 종종 맹목적인 이데올로기나 제약에 사로잡힌 사회를 위한 도덕적 지침을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을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이방성"의 개념에 대한 현재의 논의에 대한 비평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웨인 베어월트
파워플랜트 미술관 소개 ● 파워플랜트 미술관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캐나다의 대표적 공립 미술관입니다. 미술,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현대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종합 예술센터인 토론토 '하버프론트 센터'의 일부로서, 그 뛰어난 전시시설은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987년 이후로, 파워플랜트는 회화, 조각, 사진, 영화, 비디오, 설치 등의 다양한 매체를 포괄하는 수준 높은 전시로 꾸준히 국제적인 주목과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1997년 육근병, 최정화, 김영진, 배병우, 이불 등의 작가를 초청하여 한국의 현대미술을 조명하는 『패스트 포워드 Fast Forward』전을 기획하였으며, 2003년 겨울 이불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한국 미술 및 아시아 지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Vol.20030913a | mosaiCanada : Sign & Sound_캐나다 현대미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