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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915_월요일_06:00pm
갤러리사간 서울 종로구 소격동 55번지 Tel. 02_736_1447
인간은 자신이 속해 살아가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자연의 순환과 더불어 반복되어 드러나는 시간성을 느끼고 자연의 변화를 시각적, 정신적 경험을 통해 사유하며 살아간다. ● 존재는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의 총괄이며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의식과 무의식을 통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인식되고 증명되어진다. 이 가운데 본인은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시간과 공간을 통해서 존재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즉, 인간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을 근거로 하고 존재에 대한 관찰을 공간에 나타냄으로써 연속, 흐름, 변화라고 하는 사간성과 관련해 그것을 기록하기의 반복적 행위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기록한다는 것은 존재했었음을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본인작업에서 기록은 특정한 사건이 아닌 주변에 흔히 놓여진 사물들을 미적대상으로 삼고 그 사물들을 내가 존재하는 삶의 모습으로 담아보고자 계속해서 반복적인 기록을 하게 된 것이다. ● 기록의 방법으로는 투명하게 비치는 재료를 사이에 두고 주어진 공간 안에 놓여진 사물의 외곽 선을 반복된 동작을 통해 계속해서 그려내고 그렇게 그려진 기록들을 포개어 확장해 나갔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사각 틀 안에 이미지는 지나간 시간과 기록된 사물의 누적으로써 사각형태의 질서를 갖고 규칙적 단순함과 반복적 사용에 의한 리듬감과 연속성을 갖게 되었으며 계속해서 겹쳐진 선들은 새로운 조형적 형태로 더 깊이 있는 공간을 보여주게 되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사물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며 언제나 변하고 변한다. 어떤 것들은 아주 빨리, 어떤 것들은 아주 오랜 억겁의 시간이 걸릴 뿐이다. 하루만 살다가 죽는 곤충도 있으며 수 천년 동안 지각변동을 하며 모양을 바꾸는 대륙도 있다. 본인의 작업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또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위치와 자연의 움직임을 정지된 형태의 기록으로 계속해서 확장해 나감으로써 지나간 시간에 따른 변화의 기록이 앞으로의 변화에 상호 관계적인 의미를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 만물은 변화한다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인간에게 변화라는 것은 일상이며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일상의 사소한 변화를 의미 있게 하므로 존재를 바르게 인식하고 현재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하는데 의의를 두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를 경험하고 측정하는 것은 존재를 탐구하게 하고 우리 자신 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며 사유하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 이지은
Vol.20030910b | 이지은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