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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905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_신동희_위효선_이유경_이은구_한지연
조흥갤러리 서울 중구 태평로1가 62-12번지 조흥은행 광화문지점 4층 Tel. 02_722_8493
현대에 들어 미술관 특유의 경직성을 깨어보려는 다양한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이번 전시 『Take on me』또한 그러한 시도의 한 부분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주체적인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 『Take on me』전은 관객이 전시장을 경유하는 노선의 버스를 타면서부터 시작된다. 버스에 오르면 만화에서 볼 수 있는 '말풍선' 이 좌석 옆의 각 창문에 부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말풍선' 들은 비워져있거나, 만화에서 쓰여지는 특수한 표현으로만 간략하게 채워져 있다. 이러한 창문 옆에 앉게 되는 이는 자동적으로 '말풍선' 아래 위치하여 자연스럽게 만화 속 인물(작품의 일부)가 된다. 3차원의 일상적 세계인 버스 안에 2차원 만화의 요소인 '말풍선'을 개입시킴으로써, 3차원(현실)과 2차원(만화)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 단계를 설정한 것이다.
관객이 버스에서 내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차원 만화의 선적 요소로 공간이 짜여져 있는 삼차원의 만화책과 같은 전시장을 접하게 된다. 전시장은 바닥, 천장, 사방 벽면을 백지상태의 만화책으로 보고, 라이닝 테이프와 만화의 효과적인 장치(캐릭터, 거울 , 음향, 스크린 톤 등)를 이용하여 관객을 만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렇게 전시장(만화책) 속으로 들어간 관객은, 자연스럽게 만화책의 주인공이 되어 장면 장면을 연출해 나가면서 스스로 스토리를 완성해 나가는데, 이때 관객(만화 주인공)이 만들어 낸 언어와 행위, 머릿속으로 그려본 스토리 등으로 전시장(만화책)은 명랑 만화가 될 수도 있고 순정만화 혹은 모험만화가 될 수도 있다. 이렇듯 삶도 대하는 방식에 따라 해피 스토리도, 어둡고 시니컬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서 전시장을 체험하는 과정은, 한 권의 만화책의 주인공이 되어 그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으로, 관객 개개인의 개성에 따라 관객 수만큼의 다양한 성격, 느낌, 줄거리를 가지게 된다. ● 또한 이는 만화와 현실세계, 2차원과 3차원 간 경계의 허물림이며, 경직될 수 있는 전시장 공간을 만화책이라는 대중문화로 재단함으로써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경계 또한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PROJECT GROUP 옆[엽]
PROJECT GROUP 옆[엽]이란? ● 순수 미술을 전공하는 젊은 작가_신동희_위효선_이유경_이은구_한지연_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옆[엽]은 그 발음의 다의적인 의미로 그룹의 성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옆[엽]이란, 모든 대상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사고를 통해 중심(주류)에 영합하지 않고 옆을 돌아보자는 옆이라는 뜻과, 기이할 만큼 창조적이고자 노력하는 엽기의 [엽]-을 합한 뜻이다. ● 2002_0527_미술관 [옆] 화장실展 / 2002_0703_냉장고를 열다 #1展 / 2002_1209_The State of the House展 / 2003_0905_Take on me展
Vol.20030905b | Take on me_PROJECT GROUP 옆[엽] 네번째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