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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821_목요일_06:00pm
SEOUL FRINGE FESTIVAL 2003
참여작가 김건원_김준_윤찬_최규식_홍지연_경지연_ 제노프릭스_이소미_정지인_앤 외
관람시간 / 11:00am~09:30pm
갤러리 아티누스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4-26번지 Tel. 02_326_2326
몸과 정신의 이분법에 대해 메스를 들이대는 것. 그리하여 정신과 동일한, 아니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몸'을 바라보는 것은 현대 미술의 주요한 활동이다. 행위미술과 설치와 영상,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몸은 미술 속으로 들어왔다. 이 전시는 이제까지 미술이 몸에 대해 질문하고 표현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접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갤러리 밖에서 몸을 두고 벌어지는 전투 중 가장 음지에 속한 것, 차별과 회피, 두려움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문신'이 그 대상이기 때문이다. 문신을 소재로 한 예술적인 행위가 아니라 '문신' 그 자체가 이번 전시의 관심사다.
프린지 페스티벌이라는 열린 장을 통해 우리는 '문신가게'라는 소박한 이름의 상점을 연다. '문신가게'에는 김건원, 김준, 손종길 등의 문신을 소재로 한 영상, 설치 작품과 예술적인 성취를 얻었다고 할만한 문신 시술 자료, 시술에 사용되는 도구, 문신을 둘러싼 편견과 환호의 여러 의견들이 진열될 것이다. 이 땅에 사는 누구도 아직 합법적으로 방문해보지 못한 문신시술상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매력적이고 또 낯선 상점 말이다. 문신에는 공포와 기쁨, 해방과 구속, 상류층의 자기 치장과 하위계급의 상징, 에로틱한 표현이 뒤섞여 있다. 문신은 원시시대부터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해 왔다. 그 안에는 주술, 각오, 사랑, 우정, 소속감, 계급, 자부심 같은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데니스 호퍼, 조니 뎁, 드류 베리모어, 너버나, 스매싱 펌킨스 가까이 안정환까지. 이 시대의 스타들에게 문신은 화장이나 염색 같은 자기표현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부도덕과 퇴패, 폭력의 상징이라는 단 하나의 시각으로 문신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것은 스타의 애호는 괜찮지만 나머지는 곤란해라는 또 다른 아이러니를 낳을 뿐이다. 문신가게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캔버스, 설사 그것이 인체일지라도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도 아니다.
우리는 질문 할뿐이다. 미용상의 이유로 문신을 시술하는 일이 보편화되어 있고 피어싱, 성형 등이 빈번해진 이 사회에서 문신에게 도덕적인 족쇄를 채울 타당한 근거가 있을까? 인체 위에서 벌어지는 이 이미지의 향연은 예술적인 성취를 얻을 수 있을까? 하고. 프린지페스티벌 기간 동안 문신가게는 갤러리 안에 있지만, 갤러리가 아니기를 꿈꾼다. 어떤 모양이 좋을까? 아프지는 않을까? 귀를 뚫으러 갈 때처럼 가벼운 고민을 가지고 문신가게를 찾아오시라. ■ 문신가게
■ 『문신가게』에 오시면 1. 영상 상담_타투아티스트 김건원씨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담해드립니다. 2. 셀프 타투_색다른 경험, 내 손으로 타투를! 3. 문신 모형_얼굴만 내밀고 찍으세요! 문신가게 방문 기념촬영도 가능합니다. 4. How to Tattoo_문신 시술 과정과 시술 도구를 보여 드립니다.
Vol.20030821b | 문신가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