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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광주비엔날레(2003.9.10~11.13) 주제 및 기본개념_먼지 한 톨 물 한 방울
1. 미학적 배경 ● 2004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동양적 사유의 담론을 바탕으로 21세기의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질서에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동양정신을 담고자 한다. 그 동양성에 관한 제안들은 지금까지의 파편화 된 시각문화의 대립적 관점들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담론하고, 때로는 전복과 수용을 포괄하는 문화적인 쟁의형식을 내포하게 될 것이다. ● 여기서 제안하는 동양정신, 또는 동양성이란 서양정신이나 서양성에 대한 배타적 이중구조나 양자 사이의 헤게모니를 의미하지 않는다. 비엔날레가 제안하는 동양정신은 그동안 글로벌리즘과 그 전지구적 환경에서 비롯된 부당한 억압이나 그로 인한 제한된 미학적 판단기준들에 대하여 재 정의를 시도하고 그 가치들을 본질적 질서로 회귀시키는 자연적 질서의 힘을 의미한다. 아울러 예술의 생산과 수용의 통로를 정치, 경제적 힘에 바탕 한 일방적 관행을 넘어서 서로 다른 개체와 집단들의 희망을 발언하는 무대로 기능 하고자 하는 것이다. ● 광주비엔날레는 그 동안 대립적 이중구조로 파악되어온 동양과 서양 등 지리적이고 지정학적인 구도를 중심이나 주변, 또는 글로벌리즘이나 지역주의 등의 헤게모니 적인 분열로 보지 아니한다. 동양과 서양의 문제는 이제 동시대적인 담론이며 현상이라는 포괄적 문맥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양자 사이의 본질적인 평등성과 균형이 존중되어야 한다. 이러한 태도는 기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동양적 세계관이나 동양적 담론들이 우리에게 교시해온 중심적 테스트이자 자연 친화적 삶을 실천하는 뚜렷한 전통이기 때문이다. ● 예술과 문화는 건강한 사회적 네트워킹의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대중적 접속력과 소통이 강해야 하고, 또한 비평적이며 다양한 시대적 담론의 발언창구이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예술은 관객들에게 아름답고 성숙한 하나의 선물이자 희망이기도 한 것이다. 예술이 삶의 중심에서 대중을 인도하고 긍정하는 사명을 포기할 경우 예술은 지겹고 힘겨우며 군중의 집합된 희망들로부터 괴리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그러므로 예술은 자연적 생명현상이며 아름다운 질서이고자 하는 것이다. ● 2004광주비엔날레는 모더니즘의 쇠퇴 이후 지금까지 서구적 담론의 중심에 있는 해체주의나 탈 중심화 등 이미 관념화 된 담론과 문화정치적 용어들로부터 한 걸음 벗어나고자 한다. 동양적 사유의 담론들이 지시하는 문맥은 해체를 중심으로 한 변증법적 대결보다는 통합과 종합을 통한 포괄적이고 생태학적인 안내에 무게를 두어왔다.
2. 주제설명 ●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은 2004년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동양적 사유의 담론을 안내하는 하나의 '표상'으로 설정되었다. 즉 자연적 생명현상과 질서의 생태학적 해석을 의미한다. ● '먼지 한 톨과 물 한 방울'은 아주 작지만 생성과 소멸을 설명하는 생명현상의 중심에 있으므로 가장 큰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이자 담론이다. 모든 생명현상은 생성과 소멸을 전제로 한 우주적 질서이며, 이 질서는 먼지 한 톨과 물 한 방울의 교감을 통하여 미시적, 거시적인 것들이 서로 교통한다. ● '먼지'는 오늘날 인류가 정박하고 사는 산업사회, 문명사회, 소비사회가 생산하는 각종 비명들, 소음들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소멸의 동기들이자 네거티브 사고의 전방에 있다. ● 여기서 먼지를 '톨'로 규정한 것은, 그것이 비록 소멸의 속성을 지닌 무생물적 분자이지만 물과 섞여 다시 생명체로 태어남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곡식처럼 생명체적 '낱알'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소멸이라는 퇴보의 개념보다는 생명을 배태시키는 흙으로 안착할 진보의 메타포를 갖게 하였다. ● '물 한 방울'은 무생물을 생물로 변화시킨다. 또 다양한 운동현상들을 적시고 윤택하게 하며 상호 만나게 하는 미디어이다. 물 한 방울은 그러므로 생명의 시발이며 문화나 문명의 근간을 상호작용 하게 하는 능동적 정보가치이다. 물 한 방울은 생명의 상징이므로 '기'(起)요, 먼지 한 톨은 사라져 가는 것들의 매체이므로 '멸'(滅)이다. 동양적 세계관이 지시하듯, 삼라만상 속에 기와 멸이 없는 것은 없으며 기도 멸도 과정상 존재하는 것이므로 어느 한 쪽도 영원한 것은 없다. 그러므로 하나의 교차현상으로서의 기와 멸은 모두 과정에 불과하다. ● 물은 생명체의 배태를 위한 시작이며, 먼지는 끝을 알리는 관계기호로 설정되었다. 이러한 시종(始終)의 관계원리는 언제나 동일한 생명체 내에 상존하는 질서이자 숙명이다. 그러나 이 시와 종 사이의 현상계에는 무수히 다른 환경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즉 환경에 종속되거나 이탈하려는 투쟁, 그리고 전복과 화해, 이동, 결말, 복원, 선언 등의 담론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비엔날레의 주제의식은 하나의 선언이 아니라 방법론이며 예술의 생산과 소비 사이에 나타나는 다양한 관점들을 수용하는 관계항으로 존재하게 된다. ● 2004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먼지와 물, 그리고 하나라는 수가 키워드를 이룬다. 여기서 '하나'는 출발점을 뜻하는 최초의 기수이자 총체성을 지적하는 지시대명사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일단 그것이 수식하는 것은 먼지나 물처럼 물질적인 단위이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는 물리적인 개체를 가리키는 지시적 시간성, 공간성 이외의 수사적 환유작용을 통해서 동시대 예술의 문맥을 함축할 기회를 내비치게 된다. 여기서 주제는 전시들로 하여금 하나 하나의 독특한 자율적 운동성을 보장하게 될 것이다. ●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은 2004광주비엔날레의 방향과 관련하여 많은 변화와 참고자료들을 생산할 것으로 믿는다. 특히 비엔날레를 수행하는 생산자로서 큐레이터와 참여작가, 그리고 소비자로서의 관객사이의 전통적 관계규정의 문제를 재정의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비엔날레가 안고 있는 공통된 문제점들에 관하여 적극적 제안을 하고 이른바?비엔날레 다시 보기?를 시도하는 창구가 되리라 희망한다.
■ 2004광주비엔날레 전시구상
1. 전시구성의 목표 ● 가. 차별성_ 제5회 광주비엔날레의 전시구성은 그동안 국제비엔날레의 전시문맥과 관련하여 수없이 지적되어온 비엔날레간의 유사성, 반복성을 극복하는 적극적 대안을 제시하고 예술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상호침투를 가시화 하는 모델을 제안한다. 그 차별화 전략은 전시기획의 전문성과 대중성의 혼합을 통한 미학적 해석의 통로를 넓히는 전시방법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둔다. ● 나. 친근성_ 관객과의 적극적 소통과 관객참여, 그리고 '보여주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 사이의 시각적 장치를 넓히기 위한 전시기획의 다변화와 전시관람 관행의 탈피를 통하여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아울러 미술 내적인 형식주의적 담론보다는 사회문화적이고 민주적인 예술의 기능을 제고하는 접근방법을 시도한다. ● 다. 축제성_ 비엔날레가 갖는 시민참여와 페스티벌의 정신을 극대화한다. 특히 광주비엔날레가 특정한 미술관련 이해당사자들의 것이 아닌 시민들의 비엔날레라는 취지를 살리며 전문적인 전시문맥과 축제행사의 난해성과 무분별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들을 마련한다.
2. 전시구성의 주요 방향 ● 2004광주비엔날레의 전시구성은 주제를 포괄하는 종합전시와 주제를 세분화하고 재해석하는 소주제 별 전시로 구분한다. 종합전시는 비엔날레의 5개 전시관에서 열리며 소주제별 전시는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한 주변공간과 광주시내의 현장들, 공공건물, 그리고 대안공간 등에서 열리게 된다. ● 2004광주비엔날레 전시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작품의 미학적 평가나 수용의 문제를 과감하게 다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비엔날레를 비롯한 전시기획의 전형은 감독을 비롯한 소수의 전문 큐레이터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왔으며 이러한 고착된 통례는 예술의 생산과 소비의 통로를 고착시키고 전문화, 암호화, 탈 대중화하는 수단으로 지적돼 왔다. ●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과거 전시기획의 통례와 전문집단 중심의 전횡과 권력화를 탈피하고 관객을 피동적 수용자나 소비자의 위치에서 능동적 생산자로 전환시켜 전시기획에의 참여를 유도하게 된다. 따라서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는 종합전시에는 수십 명의 큐레이터를 초빙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는 관객큐레이터를 절반 정도 영입하여 전문큐레이터와 더불어 예술의 생산과 소비구조에 대한 적극적 재해석과 다변화를 실현시키고자 한다. ● 관객을 예술 생산자의 위치로 전위시켜보는 전시기획의 시도는 예술의 미학적 평가나 수용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유도하려는 도전적인 쟁의이다. 지금까지 미술은 생산자인 작가와 그 생산품의 미학적 평가를 담당하는 비평가와 저널리즘, 미학적 가치를 다변화시키며 전시환경을 연출하는 큐레이터, 문화적 가치에 대한 향수권자이자 소비자로서의 관객, 그리고 예술의 재생산에 기대치를 제공하는 수장가들로 구성되어왔다. 이 가운데 예술작품의 '보여주기'를 통한 재생산과 재해석을 담당해온 전시기획자의 역할은 점차 증대되어왔으며 특히 비엔날레와 같은 문화전략의 중심에 서 있는 시스템에서는 기획자의 무게가 결정적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러한 기획의 관례화, 권력화, 파편화를 깨고 관객의 시각과 미학적 희망들을 드러내줌으로써 보다 친근한 비엔날레문화를 창출하고자 한다. ● 관객큐레이터들의 비전문적 지식 등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작품설치나 공간해석 등 전시공학에 관한 문제는 비엔날레 내의 팀들이나 기타 전문 전시기획자들을 동원하여 풀어나가게 된다. 비엔날레가 수용하고자 하는 것은 관객, 또는 대중들의 예술에 대한 이해와 눈 높이를 존중하고자 하는 것이며 동시에 현대미술이 수용하고 있는 다변화 된 문맥이 관객들의 권리와 얼마나 거리를 두고 있는가를 드러내보는 하나의 제안이다. 그리고 국제미술이벤트가 고도의 전문성과 전문지식을 갖춘 전시기획자의 전유물인가에 대하여 토론하고자 하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이는 그 동안 예술의 생산과 소비 사이에서 발생해온 불균형을 비롯하여 전문인과 비전문인, 피동적 관객과 능동적 생산자라는 고질적 관례에 대하여 하나의 대안적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전문가 그룹에 속하는 전시기획자들은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비엔날레 전문가들을 포함하여 미술관 큐레이터, 비평가, 개별큐레이터 등을 포함한다. 그리고 관객큐레이터는 문자 그대로 평범한 관객의 지위에 있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일반인을 일컫는다. 아울러 전시기획이나 미술의 제도적 장치와 순환구조에 대한 경험을 갖지 못한 사회 각층의 전문가들도 포함된다. 즉 인문, 사회학자나 과학자, 등 타 영역에서의 전문가들이 이에 해당한다. ● 이 기획의 내용과 형식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검토와 진지한 토의를 통해 구상을 가다듬게 될 것이다.
3. 소주제별 전시 ● 소주제별 전시는 비엔날레 전시관 외의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며 그 대상은 과거 비엔날레의 기획전시에 참여하였던 공공장소나 미술관, 대안공간, 특정한 사이트(site) 등이 해당된다. 이 전시들은 2004광주비엔날레가 추구하는 주제와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그 의미를 더욱 확장시키는 내용들을 담게 된다. ● 여기에 참가하는 전시기획자들은 이번 비엔날레의 예술감독들을 포함하여 소주제별 전시들이 지향하는 방향과 목적에 따라 국내외 큐레이터들을 영입하게 된다. 그리고 광주비엔날레 10년이 지향하는 기념성과 화합의 정신을 드높이기 위하여 1회에서 4회까지의 전시기획 관계자들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 2004광주비엔날레 전시관련 주요 일정
2002_0918_제53차 이사회_제5회 예술감독선정위원회 구성 2002_1026_제54차 이사회_제5회 기본방향 설정 및 예술감독 선정절차 의결 2002_1113_제55차 이사회_제5회 개최시기 변경(봄에서 가을로 복귀) 2002_1210_제57차 이사회_제5회 개최기간 의결 / 2004_0910~2004_1113 2002_1223_제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추천위원회 1차 회의
2003_0117_이사회 워크샵_기본방향 관련 김용옥 초청 발제 및 논의 2003_0117_제58차 이사회_예술감독 역할과 자격 의결 2003_0212_제59차 이사회- 감독 선임 수(3인) 의결 2003_0214_예술감독추천위원회 2차 회의_예술총감독 후보추천 2003_0228_예술소위원회 3차 회의_감독 명칭 역할, 선임방법 절차, 제안발표 방법 등 논의 2003_0311_제60차 이사회_이용우 예술총감독 선정 2003_0319_예술감독추천위원회 3차 회의_국내?외 감독 후보추천 2003_0324_예술소위원회 4차 회의_국내 후보 선정, 국외감독 선정방법 논의 2003_0401_이용우 예술총감독 직무개시(~2005_0115) 2003_0404_제61차 이사회_장석원 국내 예술감독 선정(협약 2003_0415~2005_0115) 2003_0509_제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자문위원회 1차 회의 2003_0514_국외 예술감독 선정을 위한 6인 회의 2003_0601_김현도 전시부장 임용 2003_0517~0712_전시자문위원회 소위원회 5회 진행_주제관련 논의 2003_0605_제63차 이사회_KERRY BROUGHER 국외 예술감독 확정 2003_0718_전시자문위원회 2차 회의_주제관련 최종 논의 2003_0725_2004광주비엔날레 주제발표 2003_8월말_2004광주비엔날레 전시 기본구성 2003_9월말_전시 기본계획 수립 2003_12월_참여작가 선정
2004_3월_작품 제작계획 수합 2004_4월_전시공간 연출계획 수립 2004_6월_전시 운영계획 수립 2004_7월_출품작 운송 2004_8월_작품설치 2004_0908/09_2004광주비엔날레 프레 오픈 2004_0910~2004_1113_개막/진행
Vol.20030801a |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_2004광주비엔날레 주제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