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3_0730_수요일_05:00pm
인사갤러리 3층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Tel. 02_735_2655
명확히 '이것이다'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보편화된 사고를 통해 만들어진 기준이 있으며 우리의 사고 또한 이에 발맞추고 있다. 우리의 시각과 사고는 이러한 구조화 작업에 익숙해져 분명하지 않은 틀 밖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한 공간 속에 놓여진 사각의 틀에서 확장된 공간은 우리가 간과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사고의 의외성을 염두에 둔 이번 작업을 통해 전시 공간의 개념적 확장을 시도해 보았다. 그리고 순간을 영원히 남기는 사진작업을 하면서 과연 시간이 연속적인가 불연속적인가에 대해 고민했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의 여지를 남긴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프레임(한정된 공간) 속에 갇힌 인물의 부분적 모습은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자아의 모습을 투영하려는 의지를 갖고 사진을 찍으며, 현상 후에도 특정한 기준이나 목적에 따라 사진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는 주변 사람들이 보는 피사 대상의 일상적 이미지와는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사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사진 자체와 더불어 주변적 정황까지를 포함한 느낌을 상상하지만, 그 상상은 사진을 찍을 당시의 모습과 일치할 수 없는 것이다. ● 이번 작업에서는 보편화된 사고의 틀을 깨고 또다른 시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 이학주
Vol.20030731a | 이학주 영상.설치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