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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801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_강홍구_김승영_양주혜_정정화_최민화_박용석_박주연_배영환 음향_지그프리드 쾨프 / 오윤석
전시설명회 평일 2회_04:00pm / 06:00pm 주말 3회_12:00am / 04:00pm / 06:00pm
관람료_무료
관람시간 / 11:00am~08:00pm / 휴관없음
마로니에미술관 / 마로니에공원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30번지 Tel. 02_760_4605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 마로니에미술관이 공원을 주제로 한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공원 쉼표 사람들" 전은, 그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대도시 안에 위치하는 공원과 미술관의 색다른 체험을 통해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시민들의 생활 속에 잠시 쉬어 가는 문화의 쉼표를 찍어보는 전시이다. 이를 위해서 공원과 미술관이라는 도시의 대표적인 여가 공간을 주목하고 새롭게 해석해 낼 뿐 아니라, 보다 즐길만한 곳으로 바뀔 수 있는 그 경로까지 탐색해본다. ● 마로니에공원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된 것은 1975년 옛날 서울대 문리대가 관악으로 이전한 이후이다. 1979년 마로니에미술관(舊 미술회관)과 1980년 예술극장(舊 문예회관)이 세워지고 1985년 마로니에 조각공원이 조성되는 등 그동안 몇 차례 변화를 겪으면서, 현재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야외공연 그리고 각종 집회가 수시로 열리는 대학로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공원 안에 위치한 마로니에미술관은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 있는 유일한 현대미술관이자 서울 시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넓은 공원을 앞에 두고 있는 전시장이다.
미술관과 공원을 비교해서 살펴보는 것은 여러모로 흥미롭다. 적지 않은 미술관과 공원이 서로 인접해 있으며, 시민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공공적인 문화공간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반면 이 두 가지 '싸이트'는 그 안에 담기는 문화적 컨텐츠나 이를 활용하는 유저의 측면에서 매우 대조적이다. 이는 미술관 건물과 공원의 공간적 특징을 통해서 가장 잘 설명된다. ● 다시 말해 미술관은 아직도 그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상당히 폐쇄적인 인공공간으로 인식되어 있고, 공원은 누구든 쉽게 거닐 수 있는 도심 속의 자연적 오픈 스페이스로 인식된다. 이런 이분법적인 단절을 넘어서서 이번 전시에서는 우선 닫혀져 있던 미술관을 가능한 한 개방한다. 미술관의 전시장은 물론이고 미술관 외벽과 입구 그리고 계단과 사무실 출입구까지 일제히 전시공간으로 사용된다. ● 접근 가능성을 최대한 높인 미술관에서는 전통적인 매체인 유화에서부터 비디오, 디지털사진, 사운드, 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도심 속의 공원이라는 공간이 재구성된다. 그 중에서도 자연광을 유도하여 인공적인 공원을 만드는 김승영의 설치작품 「기억」과 디지털 음(音)으로 변형시킨 새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원의 움직임을 파노라마로 펼쳐 보이는 정정화의 비디오 작품 「Creating Reality」는 미술관 안에서 공원을 훨씬 더 관조적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또한 미술관 외벽에 설치되어 미술관과 공원을 직결시켜주는 양주혜의 작품 「소요(逍遙)」는 공원의 담벼락에 불과하던 미술관 벽면을 공원 안에서 바라보는 대형캔버스로 만들어준다. 국내 미술, 문화공간들의 웹사이트 주소가 새겨져 있는 색띠와 작가 특유의 스트록(stroke) 무늬들을 통해, 작가는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의 상징인 육중한 붉은 색 벽돌 벽에 마치 악보와 같은 경쾌한 리듬을 만들어 낸다.
사실 근대도시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공원은 말 그대로 스스로 그러하다는 자연(自然)만은 아니다. 공원에도 울타리나 출입금지 표지판 같은 금기가 존재하고 공원 역시 자연을 모방해서 만들어진 환영(illusion)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미술관과 유사성이 있다. 이번 전시는 공원 안에 여러 가지 설치물을 가져다 놓는 통상적인 야외전 형식을 지양하고 공원 안에 숨겨져 있는 이러한 금기와 환영의 문제를 건드리는 작업을 시도한다. 단순한 자연공원이라기보다는 광장, 시장, 운동장, 공터 등의 여러 가지 기능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로니에공원의 싸이트적인 속성이 작가들로 하여금 작업의 방향을 설정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가뜩이나 복잡한 마로니에공원 안에 '물건'을 추가하기보다는 '소리'나 '껍질'을 써서 공원 안으로 개입하는 작업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공원 안을 산책하면서 관객들은 마로니에공원이 세워지기 전에 있었던 '미라보 다리'며 4 19탑, 그리고 학림다방의 추억들이 담긴 소리를 오디오로 듣게 되며(박주연의 「흔들리는 풍경」), 공원 안에 버려져 있던 80년대의 추상조각들이 발랄한 '새 옷'이자 '위장복'을 입게되는 장면(박용석의 「공공조형물을 위한 추상적인 옷」)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번 "공원 쉼표 사람들"전은 마로니에미술관이 위치한 주변 경관을 조망하고 이를 해석하는 전시이다. 작가들은 이를 위해 과거의 기록물들을 뒤지기도 하고 현재의 모습을 담기도 하며 나아가 주변 환경 속으로 개입해 가는 방법들을 모색하기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자연풍경의 현대적 변형이라 할 수 있는 도시의 경관(landscape)을 비롯하여 자연의 소리와 기억의 목소리가 혼재하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 그리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바디스케이프(bodyscape)까지, 우리 앞에는 예상치 못했던 흥미진진한 풍경들이 펼쳐 질 것이다. 전시기간에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과 심포지엄 등의 프로그램들은 전시만으로는 부족한 활동과 담론들을 보충해준다. 미술관 안팎에서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미술프로그램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며 미술과 공원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론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토론도 이어진다. ● 이런 일련의 전시와 행사들을 통해서 『공원 쉼표 사람들』은 현대미술이 망각했던 미술의 구체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또는 사적인 소비가 넘쳐나는 이 거리에서 미술의 공공성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지 그리고 대학로에 있는 유일한 미술관이 공연문화의 메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을 자문해 본다. 또한 미술관의 정체성과 작가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민 못지 않게, 미술의 맥락을 제공하는 동시대 도시풍경의 다채로운 모습들과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공유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들은 공원이라는 장소가 제공하는 자연의 환기력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기억의 회상도 함께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의 영어제목 "Park_ing"은 '공원만들기'라는 뜻이다. ■ 마로니에미술관
■ 『공원 쉼표 사람들 | Park_ing』展 부대행사
마로니에미술관 어린이 참여 프로그램 "내가 꾸민 미술관" 대상_5세~10세 / 전시기간 중 평일 02:00pm~ / 내용_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설명과 실기수업을 병행함으로써 미술관과 공원에 설치된 작품들을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느끼고 체험하는 수업. / 1회 선착순 30명 / 전화 및 이메일 접수 Tel. 02_760_4722 / [email protected] / 담당자 강성은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이 참여하는 공원 만들기 프로그램 기간_ 2003년 8월 11일~16일 / 내용_여름방학의 채집, 마로니에공원에 있었으면 하는 것들, 나들이, 미술관에 어울리는 구조물 쌓기 등
심포지엄_공원과 미술(The Regeneration of Public Parks) 2003_0823_토요일_02:00pm~05:00pm / 마로니에미술관 3층 강당 ● 1. 공공미술 : 발제_엄혁 / 질의_박삼철 ● 2. 도시공간과 공원 : 발제_이석정 / 질의_박현찬 ● 3. 문화연구로 본 공원 : 발제_서동진 / 질의_이동연
● 8월 22/23/29/30일 08:00pm에는 마로니에미술관 외벽을 영사막으로 활용하여 인사미술공간과 블라인드사운드가 공동개최하는 웹, 모바일 아트 야외상영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Vol.20030730a | 공원 쉼표 사람들 | Park_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