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는 결국 표현이다.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   김광우 지음

지은이_김광우∥발행일_2003_0520∥판형_신국판∥쪽수_464면 가격_28,000원∥ISBN_ 89-86353_77_6∥미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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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영혼은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가. 이것은 프랑스와 독일의 표현주의 화가들이 다루지 못한 회화의 근본적 문제이며 표현주의 예술가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가장 먼저 내놓은 이들이 바로 뭉크, 쉴레, 클림트이다. 어쩌면 더욱 자극적인 또 하나의 문제를 남겨 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한 그들의 그림이 되 비쳐 관람자들의 내면의 세계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표현주의의 힘이 있다. ● 이 세 사람은 표현주의라는 사조가 공식적으로 인정되기 훨씬 전부터 죽음과 불안, 여자, 성(性)문제에 대한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이 진정한 표현주의의 선구자라고 본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세 화가의 삶과 예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티스의 유명한 말 "회화는 결국 표현이다"에서 나타났던 표현주의의 참뜻을 이해할 수 있다. ● '죽음은 내 안에 있다.'_ 이러한 뭉크의 고백처럼 그는 평생 죽음과 고독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뭉크에게 여자란 흡혈귀와 같은 존재로서 파멸과 죽음의 상징이었으며, 생의 이면에는 늘 여자로 인한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 이런 이유로 당연히 그의 그림은 죽음과 두려움에 깊이 젖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미학을 '혼의 고백'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말처럼 그의 작품은 그 자신의 영혼이며, 자신의 고통, 기쁨 그리고 피를 제공하는 통로였다. ● '사탄이 너를 나의 반에 토해 놓았구나.'_ 쉴레는 그의 선생에게 이런 말을 들을 만큼 전통을 거부했다. 쉴레는 누드를 억압된 성적 충동을 나타내는 도구로 보았으며, 인간의 동물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매우 자극적이었으며 솔직함을 넘어 변태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외설 혐의로 수감되기까지 한 일화를 통해서 당시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에게 솔직한 성을 은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젊은 그에게 있어서의 삶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공격이었다.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_김광우 지음_미술문화_2003

베일에 싸인 예술가 ● 자신에 대한 글이나 자화상을 한 점도 남기지 않은 클림트는 가장 베일에 싸인 예술가이다. 평생 결혼하지 않았지만 많은 여인들이 곁에 있었고 또 많은 여인들을 그렸다. 그의 그림들에는 신화와 애욕주의와 이상주의가 일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관념으로 표현된 작품들 역시 당대 사람들의 이해를 얻지 못하고 구설수에 올라야 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의 초상화에 열광하기도 했다. 수많은 초상화, 풍경화, 드로잉들에서 우리는 클림트가 누구보다도 세상을 사랑하고, 여인을 사랑스런 눈으로 보았던 사람임을 알 수 있다. ● 과연 이들만큼 자신의 내면세계에 집착한 화가가 있었을까. 이들은 분명 각자 다른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래서 다른 그림을 그려냈다. 쉴레가 직접적으로 클림트의 영향을 받은 것 말고는, 이 세 사람을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역사적인 사건이 없었기에 이들의 그림은 더욱 판이하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외부세계보다 자신의 내면세계에 더 집중하였으며 끊임없이 자신의 무의식세계를 탐구했다. 내면 깊은 곳으로부터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혹은 표현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을 형상화했다. 그래서 이들의 그림을 나란히 놓고 보면 표현주의의 다양함과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정신과 영혼은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의 해답을 발견하게 된다.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_김광우 지음_미술문화_2003

생고기 씹는 맛 ● 김광우의 책은 '마치 생고기를 씹는 맛과 같다'는 표현으로 설명된다. 자신의 책이 질긴 생고기에 비유된 것에, 그는 오히려 그것이 바로 저술 의도이자 또한 저술 방법이라며 사실들을 엮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 독자들은 미술관광객으로서 가이드를 따라서 여행하는 데 익숙하겠지만, 그의 책에서는 가이드 없이 관광하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독서의 자율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 김광우는 자신의 감상에 중심을 두지 않고 사실들의 나열, 미술가들의 일대기를 다룬 일종의 역사서를 집필한다. 때문에 그의 책에서 사실성은 필연적인 것이다. 그래서 '생고기 씹는 맛'이라는 표현은 정말이지 싫든 좋든 부정할 수가 없다. ● 그는 말한다. 어떤 화가나 작품에 대한 느낌은 절대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고. 화가를 아는 사람의 머릿수만큼 그 화가에 대한 느낌이 다른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그들이 채워 놓은 사실의 바다에서 독자가 마음껏 헤엄치면서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그의 생각이 이번 책에서도 작은 흔들림 없이, 독자들이 안심하고 실재의 세계를 탐험하도록 다져지고 또 다져진 듯하다. ■ 미술문화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_김광우 지음_미술문화_2003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의 차례

서론 "회화는 결국 표현이다" 15

1부. 표현주의의 선구자들 20 1. 모방에서 표현으로 21   뭉크의 표현주의 22   클림트의 표현주의 26   쉴레의 표현주의 28 2. 다양한 표현들 30   누드 / 여자 / 섹스 / 키스 / 풍경화 / 초상화 / 자화상 / 죽음

2부. 전통으로부터의 자유 80 1. 빠른 성공 81 2. 비엔나 분리파 97 3. 「베토벤 프리즈」 100 4. 비엔나 대학 벽화 110 5. 관능적인 여인 125 6. 오스트리아 표현주의의 특징 136

3부. 나르시즘의 제스처142 1. 어린 시절 143 2. 클림트의 영향 150 3. 클림트와의 만남 159 4. 나르시즘적 자화상 163 5. 다양한 영향 170

4부. 여자, 죽음 그리고 무 178 1. 병, 죽음의 요람 179 2. 화가가 되어야 한다. 182 3. 노르웨이 화단 191 4. 「병든 아이」 193 5. 크리스티아나 보헴의 영향 200 6. 예술가는 인간을 해방시킨다. 210 7. 파리 유학 215 8. 「생클루의 밤」 219 9. 내 손에서 대작이 나와야 한다. 223 10. 검은 돼지-성숙의 시기 232 11. 뭉크의 판화 243 12. 상징주의 246 13. 삶에 다가오는 죽음의 손길(절규) 253 14. 삶.사랑.죽음의 시 생의 프리즈 263 15. 사랑과 죽음의 서사시 「생명의 춤」274 16. 뭉크의 문학 278 17. 자화상 285 18. 성에 대한 매력과 위협 289 19. 정신과 치료를 받다. 294

5부. 신화와 애욕주의 304 1. 애욕주의 305 2. 갑작스런 죽음 314

6부. 에로티시즘의 선 316 1. 인정받은 쉴레 317 2. 퍼포먼스의 초상화 320 3. 이중 자화상 330 4. 에로티시즘 335 5. 예술가의 방 343 6. 예술이냐 외설이냐 349 7. 나를 낳으신 것은 어머니의 큰 기쁨 359 8. 성 세바스천 371 9. 결혼 377 10. 무서운 감기 393

7부. 고독한 영광 398 1. 전성기 399 2. 오슬로 대학 벽화 406 3. 고독한 삶 413 4. 명예와 치욕 426 5. 쓸쓸한 죽음 436

에필로그 다양한 미학, 공통된 죽음 439

참고문헌 444 도판목록 446 인명색인 461

김광우는 1972년부터 뉴욕에 거주하면서 City College of New York과 Fordham Univ ersity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 예술의 중심지가 된 뉴욕에서 많은 예술가들을 접하면서 미술과 미술비평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일찍부터 뉴욕미술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대가와 친구들' 시리즈를 집필했다. 그는 예술가는 그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서 배출된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것을 바탕으로 예술가가 속한 사회, 주변인물의 관계 등을 주로 다룬 책을 집필했다. ● 저서로는 '대가와 친구들' 시리즈 1권『폴록과 친구들』(미술문화, 1997), 2권『워홀과 친구들』(미술문화, 1997), 3권『뒤샹과 친구들』(미술문화, 2001) 등이 있고, 'Great Couples' 시리즈『마네의 손과 모네의 눈』(미술문화, 2002), 『성난 고갱과 슬픈 고흐』(근간)를 준비중이다.

Vol.20030726b | 뭉크, 쉴레, 클림트의 표현주의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