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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_2003_0719_토요일_03:00pm_별관3층 세미나실_이주헌
전시기획 강유성_고현수_김경민_김성은_송지선_이현정_전수희
참여작가 아담과 이브_정인엽_정연두_장지아_유현미_채우승_김용남 / 빨간융단과 고무신_김기라_서은애_원재란_박선희_홍수자_박현곤_강영민 / 30분간의 축제, 아담과 이브에게 받은 식권_이중근_김민선&최문선(mioon)_홍영인_백미현_오정미_최홍구_이재순
관람료 학생 1,000원_대학원생/일반 2,000원_20명 이상 단체 20% 할인 본관/별관 전시를 동시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성곡미술관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02_737_7650
전시를 준비하며 ● 짧은 기간동안이지만 7명의 기획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우선은 새로운 것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들었고, 생각이 시각적으로 보여진다는 것에 마음이 한껏 부풀기도 하였다. 전시는 기획과 진행에서 매우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하면서도 기발한 생각이 첨가되어야 하는 공동 작업이었다. 작가와 기획자의 소통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었으며 사회속에서 미술이 어떠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 가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전시라는 행위에 관심을 보이며 이야기를 들어줄 때 우리는 어느 때 보다도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시는 일시적인 행사로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시는 미술이 보여지는 통로이며, 작가가 사회와 접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기획자에게는 작가와 협력하여 하나의 생각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시간인 것이다. 이제 5기 인턴은 "웨딩"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과 만나려고 한다.
1. 관람객과 함께 하는 전시, 사회속 이야기를 미술의 언어로_ 정보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 통신의 발달과 더불어 컴퓨터의 보편화를 통해 현대사회는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도 너무나도 손쉽게 그들의 방안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받아들 수 있게 되었다. 세계화라는 미명하에 이제 더 이상 각 나라만의, 각 지역만의 고유한 문화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한 시대의 문화는 다양한 의식속에서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발전하고 있다. 이제 한 시대의 문화는 다양한 하이브리드(hybrid) 의식속에서 파악되고 발전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공존하고 시대이고, 서양의 것과 동양의 것, 옛것과 오늘날의 것들이 공존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혼성 문화중에서 웨딩을 가장 대표적인 혼성문화라고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전시의 출발은 가장 가까운 데서 찾으려고 하였다. 누구나 생각해 봤을만한 사건,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행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전시를 기획하고자 하였다. 우리가 흔히 보는 결혼식은 더 이상 '혼례' 라는 의식이라기보다 '웨딩'에 가깝다. 근대화를 거치면서 '서양식으로 행하던 혼례'에서 이제는 웨딩드레스를 입는다고 이야기 거리가 되는 것이 아니고 전통 혼례복을 입었을 때에 더 이야기 거리가 되는 시대에 와 있는 것이다. 또한 결혼의 방식은 다양해져 나름대로의 결혼식을 구상하는 젊은 세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결혼관이 있고 결혼식의 틀이 정해져있다. 그러한 결혼식은 사회에 "웨딩"이라 불리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다. 우리는 이 "웨딩" 문화를 전시로 구성해보고자 하였다.
2. 멀지 않은 미술, 가볍지 않은 전시 ● 이 전시를 통하여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앞으로의 '웨딩'을 결혼을 앞둔 젊은 세대에게는 지금의 '웨딩'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나이를 훌쩍 넘어 자녀의 결혼을 앞둔 어른들께는 현재의 결혼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 애드벌룬 형태의 작품, 하얀 깃털로 만들어진 웨딩드레스, 약간의 풍자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칠면조 형태의 신부 등은 미술이 멀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한편, 장애인의 웨딩사진, 한복을 입은 신랑?신부의 모습은 우리결혼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웨딩"전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작품을 통해 쉽게 생활 속에 파묻혀 잊고 있는 현실을 전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웨딩전"구성 ● 웨딩전은 식문화에서 보여지는 여러 요소들은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본 전시는 신랑신부의 자기 과시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아담과 이브', 현재 식문화의 부조화, 혼성 모방적 속성을 나타내는 '빨간융단과 고무신', 식문화의 인스턴트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30분간의 축제' 이렇게 세 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오늘날의 웨딩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각각의 공간에서 관람객은 때로는 신랑, 신부의 모습으로 때로는 하객의 모습으로 우리시대의 식문화를 조형화된 언어로 바라보게 하였다. ● part Ⅰ. 아담과 이브 ● 결혼하는 당일 신랑과 신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객들앞에 나타나고자 한다. 때론 그때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하며 환상에 빠질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할 때 실제의 모습은 어떠한가? 누구나 환상을 가지고 웨딩의 모습을 바라보지만, 웨딩의 모습은 보여지는 환상과는 다른 현실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다.
멀리서 보면 손에 잡힐 것 같은 환상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형태를 알 수 없는, 혹은 가까이 들여다보면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허무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결혼식장에 가보면 결혼식의 내용보다는 다분히 자기 과시적인 측면이 강한 결혼식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이 가진 것보다는 보여지는 것에 더 치중하는 우리시대의 우리자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의 정형화된 웨딩의 모습에서 혼성 문화의 모습을 발견하고, 최초의 신랑과 신부였던 ?아담과 이브?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웨딩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의 웨딩에 관한 나르시시즘적인 체험을 다양한 시각으로 재현하는 공간이다. 신랑, 신부의 웨딩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 환상을 대리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기도하다.
part Ⅱ. 빨간 융단과 고무신 ● 현대인에게 ?웨딩?이란 어떤 의미이며, 어떤 모습일까? 식장입구에서 줄을 서서 축의금을 내는 하객, 그 축의금 명단을 받아적는 신랑 신부 가족의 모습에서 결혼식이 진실된 축복과 약속의 자리이기보다는 마치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수익사업쯤으로 여겨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서양의 고급귀족 문화를 모방하여 등장한 국적불명의 웨딩홀의 모습과, 서양의 드레스를 입고 뒤이어 전통혼례를 치르는 동서양의 식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웨딩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모방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 ?빨간 융단과 고무신?에서는 이러한 웨딩의 부조화스러운 현실적인 모습들을 재치 있고 심도 깊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통혼례방식과 서양의 예식법이 혼합되어 있는 오늘날의 웨딩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는 공간이며, 웨딩이라는 환상에 빠져 미쳐 돌아보지 못한 우리, 그리고 우리의 이웃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풀어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웨딩은 새로운 형태가 되어 우리 생확 속에서 또 다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part Ⅲ. 30분간의 축제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웨딩은 일생에 한번 뿐인 소중한 순간이다. 단 한번의 결혼식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웨딩의 모습은 어떠한가? 신랑, 신부는 시간과 식순에 쫒겨 우아하게 자신들의 축제를 즐길 수 없으며, 하객들은 틀에 짜여진 듯한 결혼식에 식상하고, 다른 사람의 잔치에 와서 한가롭게 즐기기에는 너무나 바쁜 현대인들이 아닌가? 1시간, 빠르면 30분간격으로 치뤄지는 결혼식은 마치 결혼을 찍어내는 공장과도 같은 모습이다. 오늘날의 결혼식이란 사람들의 축복속에 두사람의 사랑의 약속을 하는 의식이라는 대전제를 간과해버리고 말았다. 다분히 일회적이고, 인스턴트적은 축제인 것이다. ● ?30분간의 축제?에서는 재료적인 면에서는 물성을 강조하였다. 종이인형, 고무, 사탕의 물성을 강조하여 인스턴트적인 웨딩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먹고, 마시고, 축하하며 즐기는 축제와 놀이문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관람객이 하객의 입장이 되어 웨딩피로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건, 상황들에 대한 가시적은 상상들은 참여할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 강유성_고현수_김경민_김성은_송지선_이현정_전수희
Vol.20030720b | 성곡미술관 5기 인턴 큐레이터 기획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