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or OUT

네덜란드 현대미술展   2003_0711 ▶ 2003_0727 / 월요일 휴관

Ni Haifung_도자기 수출역사의 부분으로서 자화상_컬러인화_127×100cm×7_1999~2001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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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Tiong Ang 총 앙_Celine van Balen 셀린 반 발렌_Yael Davids 옐 데미비스 Rineke Dijkstra 리네케 딕스트라_Ni Haifung 니 하이펑 Atelier van Lieshout 아틀리에 반 리샤웃_Aernout Mik 에러넛 믹 Lisa May Post 리사 메이 포스트_Julika Rudelius 율리카 루델리우스 Roy Villevoye 로이 빌레보예 & Jan Dietvorst 쟝 디에트포스트 Albert van Westing 알버트 반 웨스팅 Curator_윤재갑 Yun, Chea Gab_마틴 키에스트라 Martin Kielstra Assistant Curator_프라우키에 홀트롭 Froukje Holtrop_김창조 Kim, Chang Jo

주최 및 주관_주한 네델란드 대사관 / 공동주관_국립현대미술관 후원_네덜란드 외교통상부_한국국제교류재단_한국문예진흥원_경기문화재단 Mondrian Foundation_Prince Bernhard Cultural Fund Unilever_Fraser Suites_KLM_ABN AMRO_Typo Media Lee Yong-beck Media Lab_ART in culture_www.neolook.com

국립현대미술관 제7전시실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 산58-1번지 Tel. 02_2188_6000

네덜란드 현대미술의 다중적 지형 ● 문화는 종종 전쟁을 통한 식민지배, 모방, 전유(appropriation), 쇼핑, 국제적 미술제도 등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통해 접촉되어 왔다. Mary Louise Pratt 은 그녀의 저서 [Imperial Eyes: Travel and Translation]에서 이러한 '접촉지대(contact zone)'를 식민적 만남의 공간, 즉 지리적, 역사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민족들이 서로 접촉하면서, 대개 강압적 조건, 극심한 불평등, 풀기 어려운 갈등들을 내포한 지속적인 관계의 공간으로 정의한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민적 태도는 알게 모르게 끼어 들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문화교류는 여행, 전시, 해석이라는 접촉작업이 일어나는 불균형한 권력의 문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 물론 이러한 비판의 화살은 직접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의 서구제국주의에 한정된 것이지만, 동시에 1970년대 이후 서구의 탈식민주의(post-colonialsm)와 유목주의(nomadism)의 공통된 출발점이기도 하다. 탈식민주의자들이 볼 때 20세기는 과학과 자본이라는 양대 동력을 바탕으로 서양문명이라는 유기적 생명체가 전 지구적으로 지배력을 획득한 세기였다. 또한 이것은 21세기에도 서구에서 교육받고, 서구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 비서구 지식인들의 자기 식민화(auto-colonization)과정을 통해 20세기의 식민성이 고스란히 유지되리라는 암울함을 전제하고 있다.

Yael Davids_Nails_퍼포먼스 비디오 영상_2000~1
Tiong Ang_Mosuo TV II_린넨천에 보일과 합성수지_170×120×5cm_2002 Celine van Balen_Mauzez_컬러인화_145×125cm_1996
Albert van Westing_Story Telling_컬러인화_50×66cm×4_2002_부분

탈식민주의의 문화 전략이 -'생산자로서의 서구'를 비서구가 적극적으로 '수용'해온 불균형한 권력의 문제를 다루는- 전지구적 차원의 정치경제학과 관련된다면, 유목주의는 세계화(globalism)를 통해 거대한 동일성에 함몰된 심리적 자아와 사회적 에고의 상상적 화해이다. 그래서 도나 해러웨이(Dona Haraway)에게 유목주의는 '인종적, 성적, 문화적, 초국가적 새로운 차이의 정치학이 모든 차원에서 해소되는 하나의 공간'이자, 단지 '상상'만 할 수 있는, 실현 불가능한 기독교적 '유토피아'에 다름 아니다. 최근에 개막된 50회 베니스 비엔날레(Dreams &Conflicts-The Viewer's dictatorship)는 이러한 국제 미술계의 쟁점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관람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3세계 미술전문가들에 의한 '관람객의 독재'가 또 다른 '자기 식민화'로 귀결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 지난 1년 간 『한국-네덜란드 현대미술』전을 기획하면서 이러한 국제 미술계의 고민들이 네덜란드 작가들의 작업에 고스란히 집약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식민지를 가져본 경험이 없고, 진정한 세계화의 유목주의를 누릴 조건도 불충분한 비서구 전시기획자의 눈에 비친 네덜란드 현대미술은, 국제 미술계의 현재적 딜레마를 모두 떠안고 있는 흥미진진한 표본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그것은 앞서 얘기한 세 가지 주요 쟁점들이- 접촉지대, 탈식민주의, 유목주의- 복잡하게 얽힌 체 미래의 다양한 가능태를 탐색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In or Out」이라는 전시 컨셉은 네덜란드 현대미술에 내재한 식민/피식민, 경계/아비투스(Habitus),심리적 자아/사회적 에고, 탈식민주의/유목주의 사이의 다양한 논의들을 담아내려는 의도에서 사용되었다. 나는 이러한 생각들을 토대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네덜란드 현대미술작가들을 크게 세가지 지층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Julika Rudelius_Train_DVD 영상_00:06:30_2001
Liza May Post_Under II_알루미늄에 컬러인화_139×196cm_2002
Rineke Dijkstra_Beach Portraits kolobrzeg, Poland, July 27_컬러인화_65×60cm_1992 Atelier van Lieshout_이상적인 개집_혼합재료_230×220×220cm_2002

첫째는, 심리적 자아와 사회적 에고 간의 갈등과 꿈, 욕망과 관련된 작가군이다. 모더니즘 이후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형성된 작업과 사회성의 긴장관계와 연관된 작업들이다.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신체의 구속과 욕망을 표현하는 Yael Davids, 소년기의 정체성을 특정의 장소성과 연관시키는 Rineke Dijkstra, 인간과 삶의 스테레오타입화를 경계하며 이상적 세계인 The Free Zone 공동체 마을을 건설하고 있는 Atelier van Lieshout,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사이의 갈등을 크로즈업한 Aernout Mik의 비디오 작업, 주로 개인의 소외를 다루는 Liza May Post의 사진작업, 성적 욕망과 해소 과정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드러내는 Julika Rudelius, 사회적 행위와 관계 속에서 극적 긴장을 끌어내는 Albert van Westing 의 사진 작업등이 그것이다. ● 두번째 그룹은, 인종주의와 문화적 동화문제를 탐색하는 작가층이다. 17세기부터 네덜란드는 적극적 식민지 경영을 통해 지구의 여러 문화와 접촉해 왔다. 이들 작가들은 이러한 식민의 시각을 내부적으로 전복시키는 과정을 통해 비판적 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 Roy Villevoye와 Jan Dietvorst 가 공동 작업한 The Bishop & The Doctor은 한때 그들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며 파푸아 뉴기니(Papuas)원주민들을 촬영한 것이다. '주교와 의사'는 문화적 '접촉지대'로서의 파푸아 원주민의 일상을 'real time'으로 기록함으로써, 21세기인 지금에도 지속되고 있는 불평등한 권력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Celine van Balen은 네덜란드 내부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질적 문화들의 경계를 문제 삼는다. 관람자의 눈과 직면한 이슬람 소녀들의 시선은 그것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다. 식민주의colonialism와 기념품주의souvenirism시대가 그랬던 것처럼 이들의 작업은 억제할 수 없는 서구의 현재적 에고이즘을 문제 삼고 있다. 이점은 세 번째 그룹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 세번째 그룹은, 다양한 역사적 배경과 다양한 차원의 diaspora를 통해 네덜란드로 이주해온 작가군 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네덜란드의 식민지에서 이주해온 작가들이다. Tiong Ang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으로 암스텔담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문화적 혼성과 스스로의 유목성으로 인해 그의 작업은 시작도 끝도 없는 혼선된 기억과 내레이션으로 특징져진다. Ni Hai Feng(니 하이 펑)은 1994년부터 암스텔담에 정착한 중국계 작가이다. 그의 작품 '도자기 수출 역사의 부분으로서의 자화상'(Self-Portrait as a Part of the Porcelain Export History)에서 자신의 몸에 동인도 회사 무역선의 항해도와 항해 일지를 기록함으로써 수출되어온 자신의 정체성을 되묻고 있다.

Roy Villevoye & Jan Dietvorst_주교와 의사_2채널 비디오 영상설치_00:00:32_2002
Aernout Mik_접착성_비디오 영상설치_2001

물론 이런 세 가지 그룹 외에도 다양한 작가와 다양한 경향들이 존재한다. 다만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보이고자 한 것은 IN or Out 이라는 전시 주제와 중층적으로 조응하는 작가들이다. In or Out에 내재한 네덜란드 현대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은 국제 미술계 특히 서구 현대미술의 압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것은 한계이자 동시에 네덜란드 미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이다. 특히 제3세계가 경험적으로 결여하고 있는 다면적인 문제의식을 그들의 작업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네덜란드 미술과의 교감은 나에게 이러한 미래적 가능성을 사유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나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작가들과 관계자들에게도 그럴 것이다. 17세기 동인도 회사의 선원으로 한국에 표류한 하멜과는 달리 이 작가들은 21세기 한국의 관객들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 윤재갑

Vol.20030718a | IN or OUT_네덜란드 현대미술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