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ing·흐름

장성재 조각展   2003_0704 ▶ 2003_0724 / 일,공휴일 휴관

장성재_흐름·존재_치옥석_160×90×50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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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송은갤러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02_527_6282

『flowing·흐름』이라는 주제의식으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장성재의 두번째 조각전은 그의 일관성 있는 작업내용과 또 다른 시도의 도입이라는 관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 석재만큼 부피감이나 중량감, 그리고 경도면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일으키는 재료도 드물다. 그의 사유와 우직성은 작업과정에서 석재와의 투쟁과 대화를 통하여 상호간의 강인성을 극복하고 조화로운 합의의 혼용물로 마감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장성재_흘러가기_오석_55×179×20cm_2003

첫번째 개인전에서 보여주었던 「생성과 소멸」 「존재의 형식」등의 연작들은 입방체를 기본 형태로한 직선적이고도 엄격한 구성이 주조를 이루었다. 이는 전개와 구축의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 건축 공간적 사유가 원인이 된 것으로 사려되며 기념비적 표현과 환경공간에 대한 접근방식을 엿보게 한다.

장성재_흘러가기_오석_140×45×20cm_2003

이러한 자세는 시공간과 행공간이 긴밀히 연결될 때 비로소 깊이 있는 공간감을 가질 수 있다는 리챠드 뮐러의 견해를 떠올리게 한다. 입방체의 구축과정에서 오석과 대리석, 마천석 등의 이질 석재를 상호 연접하여 단일체로 만드는 기법은 시각효과를 증대시킴과 동시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진 색채상감의 효과는 표면의 변화와 볼거리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기계에 의한 절단면의 경직성과 연마(Abrasion)의 다양한 기본원리를 분석 연구하는 것이 차후의 과제가 될 것이다.

장성재_흘러가기_오석_160×60×40cm_2003

이번 전시에 선보이게 될 「흐름」의 연작들은 형태면에서 곡선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은 원초성과 근원을 상징하지만 아울러 전체를 의미하는 존재의 상징으로 해석되어왔다. 반지형의 원은 구축이나 확장의 개념에 반하는 제한과 회귀, 선회의 특징을 지닌다. 원형의 본질적 형태분석을 통하여 그의 연작들은 필연적으로 동양적 사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장성재_흘러가기_치옥석_80×140×50cm_2003

「나는 나의 작품이 자연의 어느 허름한 구석 이름 없는 장소에서 조촐하게 조화를 이룬 채 발견되기를 원한다.」고 말한 아르프(Arp)의 고백처럼 작업에 대한 겸허한 자세로 진정한 공간을 찾아가는 열정을 장성재의 조각에서 기대하여 본다. ■ 윤석원

Vol.20030711b | 장성재 조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