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결_Last Stitch

김태희 회화展   2003_0702 ▶ 2003_0708

김태희_땀·결_Last Stitch_장지에 염료, 안료, 면사_53×53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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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702_수요일_05:00pm

갤러리 아트링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1번지 Tel. 02_738_0738

본인의 초기작업에서는 자연자체의 흙, 그 빛깔에 매료되어 흙의 자연색감을 그대로 바르며 표현하다 흙으로 빚어 불로 구워 만들어 낸 도자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흙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 생명력 있는 표현과 생동감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분청사기 문양으로 대상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 이러한 도자기는 역사 이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간 삶의 가장 밀착된 매개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자기의 형태는 인간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색채와 형태, 그리고 그 표현에 처리된 문양에는 인간의 의식이 담겨 있는 것이다.

김태희_땀·결_Last Stitch_장지에 염료, 안료, 면사_53×53cm_2003

본인의 작업에서 은근한 전통적인 멋을 주는 방법의 하나로 견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견에 천연염료를 이용하여 물을 들이고 탈색하는 과정에서 강하지 않은 자연스런 색감과 바느질로써의 문양을 접목시킴으로써 이전까지의 분청사기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과는 다른 각도에서 해석하고자 하였다. ● 본인의 작업에서는 하나의 발색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색의 겹침으로 중첩의 효과와 물들이고 탈색하는 과정에서의 자연스런 울림을 주로 하였다. 견 위의 작업은 매염 매제를 달리함으로써의 천연염료의 푸근한 색감을, 장지 위의 작업에서는 기름을 먹인 후 그 위에 분채를 올림으로써 차분함을 느끼도록 하였고, 또한 분채를 칠하고, 물로 닦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일반 장지 위의 채색과는 또 다른 깊이 있는 색채를 나타내고자 노력하였다. 장지 위에 천연염료로 표현할 때는 반복적 행위의 겹침과 천연염료사이의 화학적 반응으로 생기는 자연스런 무늬를 이용하여 분청이미지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작업은 전통 소재라는 견의 재질과 종이의 재질의 차이를 이용하여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 어우러지고 우러나오는 구수함과 같은 겹침의 미 즉, 분청사기의 자연미와 한국의 전통미감을 표현해 보고자 한 것이다.

김태희_땀·결_Last Stitch_견에 염료, 견사_23.3×33.3cm_2003
김태희_땀·결_Last Stitch_견에 염료, 견사_23.3×33.3cm_2003

본인은 분청사기의 여러 다양한 문양의 중에 특히 식물문을 중심으로 작업을 해나갔는데 그 식물문의 이미지와 함께 간간히 분청사기에 나타난 조문 등, 고려청자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학과 같은 실존하는 새와 전설상의 새인 봉황 또는 물새들이 귀하 새를 주제로 택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를 그 대상으로 택하였다. ● 이런 측면은 분청사기 문양의 소재는 일면 소박하면서도 서민적인 정서를 드러내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조문은 자유분방하며, 자연스러운 한국적 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어문에서는 활달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선을 느낄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대칭을 이루지만 지루하지 않는 자연적 조형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어문은 본인의 초기 작품에 많이 활용되었으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식물문의 이미지만을 나타내게 되었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형태와 생략 강조에 의해 변형된 형태로 구분되었고, 작업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동물문의 문양은 단지 식물문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김태희_땀·결_Last Stitch_견에 염료, 견사_23.3×33.3cm_2003
김태희_땀·결_Last Stitch_견에 염료, 견사_23.3×33.3cm_2003

선조들의 예전 도자기에 시문된 문양 중에서 동물계문양보다 식물계문양이 많은 이유는 우리 선조들의 자연미에 대한 의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물은 식물이었다. 인간은 식물을 음식으로 섭취하기도 하며, 미적으로도 바라보아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본인도 그러한 선조들의 맥락과 굳이 같이하려 동물문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역시 그들과 같은 생각의 일환으로 식물이 주는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의 매력에 도취되어 식물문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나타내고자 하였다. ● 흔히 동양예술은 '선의 예술'이라 한다. 그 만큼 동양회화에 있어서 선은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동양인들은 선을 통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나타내었다. 분청사기 문양에서는 선으로 표현한 문양이 많이 나타난다.

김태희_땀·결_Last Stitch_견에 염료, 견사_23.3×33.3cm×42_2003

선의 조형적인 의미로는 선은 외형을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주제를 묘사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약으로서의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 ● 분청사기에 나타난 선은 단순한 외형묘사를 위한 수단보다는 선 자체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분청사기 문양의 선은 문양으로서의 선보다는 회화성이 강하게 표현되어, 마치 현대의 추상화를 보는 듯 하다. ● 이러한 선적인 요소를 이번 본인의 작품에서는 그린다기 보다는 바느질로 나타냄으로써 실의 길이의 다양성과 실의 굵기로서 선을 화면에 나타내었다. ● 본인의 작품을 제작함에 있어서 전반적인 내용은 분청사기의 이미지를 천이나 종이에 나타내고 그 안에 문양을 실로서 한국화의 선적인 면과 한국 어머니들의 정성과 여성들의 오래된 행위인 바느질을 함으로써 전통성과 여성성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 김태희

Vol.20030706a | 김태희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