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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619_목요일_07:00pm
참여작가_경희_성희_수진_인정_제욱_진_태균_현진
아트스페이스 烋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4-1번지 B1 Tel. 02_333_0955
우리는 가끔 누군가의 글을 읽으면서, 그 글이 마치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그 글에 담긴 생각이 우리의 마음 속에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다만 그것이 구체적인 말로서 모양을 갖추지 않았을 뿐이다.
"드로잉은 숨쉬는 것과 같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희미하지만, 미국 작가 주디 시카고의 말이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숨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매초마다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동작을 비로소 의식하게 된 것이다. 너무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되는 것 같다. 숨쉬기는 특별한 준비나 노력이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그저 계속될 뿐이다.
내게 드로잉은 그런 의미를 가진다. 숨쉬기만큼 편안하고 일상적이다. 작업실에 앉아, 보통 때 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때면, 손에 잡히는 아무 종이에나 그림을 그리고 글도 써본다. 마음이 조용해진다. 드로잉은 내 속 깊숙이 있는 어떤 다른 세상의 모습도 슬쩍슬쩍 보여준다. 나는 이 과정을 즐기나 보다. 거기에는 꾸밈없는 진솔함과 예기치 않았던 신비로움이 있다. ■ 조현진
Vol.20030618a | drawing is lik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