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culture

책임기획_김태은   2003_0618 ▶ 2003_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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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618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_김태은_정정주

일주아트하우스 미디어갤러리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 226번지 흥국생명빌딩 내 Tel. 02_2002_7777

전시 『READING culture』는 시각이미지를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의 전환을 꾀함으로써 미디어 시대에 점점 비대해져만 가고 있는 시각 덩어리의 한 가운데에서 그 존재의미에 대한 의문점을 던지고자 한다. 여기서 '읽는다' 라는 것의 의미는 단지 문자기호를 해석, 의미를 인지하는 과정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눈으로 식별 가능한 가시(可視)이미지가 인지되는 과정에서 각각의 시각정보가 변형되어 다른 정보의 복합체로 다시 출력되어 나타나는 일련의 구체적 신경반응단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흔히 극사실적인 그림이나 사진을 볼 때 일루젼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와 유사한 경우인데, 평면의 환경임에도 불구, 잠시나마 거리감이 있는 입체 공간으로 느끼게 되는 일종이 착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거리를 걷다가 너무나 투명한 유리로 인해 공간과 거리감의 오류정보를 마치 정확한 정보인 것으로 착각하여 실수를 하는 경우가 그 예가 될 수 있겠다. 이는 모두 거리의 값을 제대로 가지지 못한 경우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불완전한 시각장치를 사용한 인간의 공간인식과 그에 관계하는 거리감은 인간의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데 대한 결과가 정(YES)냐 오(NO)냐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결과가 된다.

김태은_안녕하세요-흉내3_단채널 비디오 영상_00:05:00_2003
김태은_집중-흉내1_모니터 3대 설치.영상_00:03:00_2003

전시 『READING culture』는 시야에 들어오는 물질이 과연 실제 물질인지에 대한 회의로부터 출발한다. 거리감이 있는 실제 공간 정보가 정(YES)이고 이를 조작한 가상의 공간, 즉 거리감을 무시한 공간이 오(NO)가 된다는 것은 정상적인 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거리감과 물질의 질감에 대한 판단은 단순히 경험과 훈련을 통한 기호들의 정보일 뿐 절대적인 정보가 될 수 없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는 물질들이 언제나 오(NO)일 수도 있고 정(YES)일 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 극단적이지만 도넛츠의 둥근 면이 커피잔의 손잡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선 정과 오를 나누는 것조차도 무의미하겠다. 순간이나마 극 사실적인 환영의 묘미의 맛을 느껴 본 사람은 아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빨간 사과는 하나의 기호일 뿐, 언제나 그것은 사과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두개의 눈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디지털 장비를 동원한 채 시청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디지털 버그의 눈과는 다른 그 어떤 것일 수 있다.

정정주_체육관_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모델, 감시카메라, 모니터, 모터_300×200×120cm_2001
정정주_거실_나무로 만들어진 거실의 모델, 감시카메라, 모터, 모니터, 책상과 의자_150×200×120cm_1999

디지털 시대에 난무하는 갖가지 시각 첨단 장비들은 우리의 눈을 대신하여 우리가 보지 못하는 모습까지 성실히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그것들을 인간의 장기와도 동등한 대접을 해주고 있고 실제로 그것들을 활용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시각문명은 분명 자아의 선택권과는 무관하게 보기 싫어도 봐야하는 상황이 엄연히 존재한다. 오히려 인간이 보아서는 안 될 영역에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는 바람에 이 시대의 이미지는 우리의 시각을 자극 하는 정도를 넘어서 중독으로 치닫는다. 이미지가 범람 한다! 라는 외침은 이미 메아리가 되어 인간의 뇌 속에 무감각한 기호로 남아 있을 뿐이다. 때로는 빛으로 가득 찬 자연의 정보를 오판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디지털 이미지의 홍수를 건너는 또 다른 뗏목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 김태은

Vol.20030617b | READING culture 영상.설치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