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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528_수요일_05:00pm
2003년 대안공간풀 공모전 회화부분 당선展
대안공간 풀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21번지 B1 Tel. 02_735_4805
언제부턴가 일반 포지티브(positive) 상태의 인화된 사진을 보면서 무척이나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왜 이토록 말끔하고 온전하게 고착되어있는가? 사진은 사진일 뿐이라는 허무한 생각, 그리고 너무나 고정된 시각... 등등, 인화지에 옮겨진 현상의 한 단면은 지극히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카메라 자체의 기계적인 특성과 광학적인 반응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 네가티브(negative)필름의 상태는 내가 느끼는 포지티브의 '관습성!(눈여겨 볼만하지 않는 사진의 한계나 화질 상태)'과 '분위기 없음'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면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35mm의 작은 필름을 돋보기로 확대해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익히 내가 이해되어왔던 일상적인 사물들의 모습들이 온통 거꾸로 뒤집혀 있다는 생각이 실로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육안의 편안한 전망이 아니라 사물과 눈 사이에 가로놓인 또 다른 장막이며 생생한 '긴장감'으로 변모된 것이다.
특히 네가필름에서 내가 주목했던 것은 그 고유한 색채였다. 작업에서 주로 내가 사용한 색은 orange 계열과 magenta 색인데, 이것 역시 네가필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주된 색이다. 내가 느끼는 이 색깔의 감정은 지극히 자족적인 내면의 심리를 보여주는 듯 하며, 주로 따뜻하게 비쳐지는 Red 와 Yellow 계열간의 상관관계가 일견 '몽환적'인 상황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고립되고 폐쇄된 공간, 색채의 반전이 주는 시각적 쾌감 같은 요소들이 계속 나의 눈을 어지럽힌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Anti-star'라는 말은 그러한 자족적인 상황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어두운 공포, 그리고 도시적 환경의 암울함과 덧없음 등, 반자연적인 것들에 대한 역설적 드러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인위적인 것들의 속도가 이익, 개발, 자본, 시스템, 도구 등에 의해 더욱 가속 상승되는 만큼의 그 현실에 자연이 못 미치고 파괴되는 것처럼 나는 스스로 왜곡되어진 이미지 안으로 자꾸만 숨어들어 간다. 그리고 그 안엔 밤하늘의 별이 전혀 무시되어 안보일 정도의 적막감과 냉정함이 표면에 가득하다. ■ 박주욱
Vol.20030530a | 박주욱 회화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