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_2003_0528_수요일_06:00pm
종로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44번지 B1 Tel. 02_737_0326
인형들은 전시 기간 동안 계속 인형 자신의 이야기를 연출하고 나는 연출을 도와준다. ● 나는 언어적으로 의미적으로, 관습적으로 인형에게 부여를 하려 한다. 그리고 부여는 자신의 투영이라 본다. ● '의미를 통해 표현 되는 세상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본질적인 세상이다. 우리가 배우이면서 동시에 관객으로 등장하는 연극무대의 막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의미이다. 인간의 음성은 자체적으로 의미를 지니며 무언가를 표현한다. 그것은 현실을 접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에 의해 불현듯 생겨나는 것으로서, 전후 인과관계나 혹은 이유 따위를 생각하지 않고 나타나는 즉각적인 감정의 표시이므로 유추해석 할 수 없다.'_ 어네스토 그라시 『놀라운 메타포』발췌. ● 이성주의에 완전히 젖어버린 언어학자들은 인간의 최초의 언어는 오직 은유적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언어는 눈에 보이는 것 즉, 형상에다가 하나의 의미를 전이시킴으로써 무언가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 인형. 그들은 어쩌면 누구보다도 더 긴 삶을 연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정주화
"자유로운 거니? ----→Yes" 무위도식 남자. ● 무위도식(無爲徒食)이란 아무 하는 일 없이 먹기만 함. 이 남자는 일상적인 일을 편집적으로 행동한다. 현실적과 비현실적 언어. 언어란 소통을 위한 도구이다. 여기서 현실적이란 객관적으로 통용되는 도구이다. 작품을 볼 때 '~이려니' 하고, 만들고, 제목을 붙이고, 타자에게 '~이다'라고 말하려 한다. 타자는 '~이다' 에서 타자자신과는 다르게 '~이다'에 동조를 하고 얼마나 '~이려니'를 평가하고 '~이다'에게 맞추려 한다. 여기서 내 인형들은 다른 반복적 행위와 모션으로 '~이다'와 '~이려니'를 말하지는 않는다. 또한 인형들도 '~이려니'를 자꾸 회피하려한다. 하나의 질문과 하나의 답이 아닌... 자위적인 행동이긴 하지만 모두 자위적으로 살지 않는가? 자위적인 행동이 모호한 공감을 이루려 한다. "너희들 중에서 누가 장미의 향기를 아느냐?" 모두들 안다고 말했다. "그걸 말로 표현해 보아라." 모두들 말이 없었다. 「노자의 금언의 내용을 예로 든 이야기 인용」. 향기란 비현실적인 언어이나 대부분이 알고 있는 현실이다. ● 관람 재료들_ 매일의 30초, 설탕 두 스푼에 해당하는 여유.
"인공낙원(人工樂園)의 향기" 권태로운 여자. ● 인공낙원(人工樂園)이란 보들레르의 시집『인공낙원』에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말하고 있고, 인공낙원이란 '아편 같은 마약을 통해서 현재의 고통스런 상황을 회피하고 망상적인 천국에 이른다.'로 해석된다. "이의(異議) 없이 사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폴 발레리는 말했다. '거부한다는 것'은 곧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맞서는 자는 언제나 그 메아리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마약이나 혹은 육체의 유혹에 열중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강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어디선가 악마의 비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악마는 이렇게 말한다. "나와 대결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고통과 광기로 죽어가거나 유혹 앞에서 무너져 내리거나, 너의 욕망으로 말미암아 문이 열려버린 심연 속으로 떨어져 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릎 쓰고서 말이다. 그런 용기가 없다면 그냥 평범하게 일상적인 장난이나 하면서 살아가거라. 아니면.... 아니면.... 너희는 선택의 자유를 지닌 유일한 존재이니라."_ 쟝-디디에 뱅샹의 『인간 속의 악마』에서 부분 발췌 ● 관람 재료들_ 3o초의 시간, 약간의 무관심, 시원한 생각.
"살아도 ...살아도...." 나이기에 부담스러운 소녀. ● '이미 나는 나를 벗어나 살고 있네. 내가 사랑 때문에 죽어 가고 있으므로'_ 『성녀 테레즈의 삶』중에서 발췌. ● 인지(認知)라는 것을 하기 위해 나는 주위를 언제나 살핀다. ● 관람 재료들_10초의 시간→5초의 눈 감기→10초의 시간→5초의 눈 감기.
"미궁속의 이카루스" 새가 그리운 소년. ● 이카루스는 날개와 더불어 인간의 욕망의 무모함을 경계하는데 많이 인용된다.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진, 아버지로 인해 갇혀진, 아버지로 인해 미궁을 탈출하는 이카루스. 그는 자의와 상관없는 일의 연속 속에 살아 있다. 그의 의지는 비행할 때 비로소 나타난다. 나는 30년을 넘게 살아 왔다. 숫자의 30이 아닌 하나의 삶을 미궁 속처럼 살아 온 것 같다. 이제 떠나기 위해 부리를 써 본다. ● 관람 재료들_ 올려다보는 눈, 구름보다 약간 위에서 내려다보는 마음.
"어이 어이 어이 할고" 중독된 여자. ● 나는 빠져들어 중독 되려한다. 중독 후의 내성을 기대하며 서서히 조금씩 움직인다. ● 관람 재료들_ 선 따라가 보기.
Vol.20030529a | 정주화 조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