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ctal Image

이인기 회화展   2003_0524 ▶ 2003_0530 / 월요일 휴관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 네온등_90×90×8cm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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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524_토요일_05:00pm

비주얼갤러리 고도 서울 종로구 명륜동 2가 237번지 아남주상복합 301-103호 Tel. 02_742_6257

회화(Picture)를 가능하게 하는 개별적 평면들의 성격과 그 의미의 상보성에 관해서 ● 나는 작업을 통하여 발견된 형식적 특징과 시각적 표현에 관한 연구의 결과로써, 나의 그림에서 다루는 관심과 의지에 대한 몇 가지 논점을 중심으로 이 글을 쓴다.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 네온등_90×90×10cm_2003_정면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 네온등_90×90×10cm_2003_측면

물리적 구조로서의 회화 ● 회화에 대한 나의 견해는 평면적인 도식으로 과녁과 같은 것이지만, 그것은 오렌지의 땀구멍처럼 또는 뇌 세포의 유기적 결합처럼,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과 순환성(Recursiveness)을 갖는 프렉탈(Fractal)한 성격을 갖는 이미지이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의 개념화로서 보여지는 도형이며, 연속되는 감성적 정감의 시간성을 간직한 채 환경으로부터 실재하는 개체임을 알 수 있다. ● 심리학자인 존 듀이의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적응하며 살고 있고, 환경에 보다 유효하게 적응하기 위해서 개념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미술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아니, 살아남기 위한 유용한 개념을 무수히 많은 동·서 미술사의 개념들과 같은 맥락에서 적용시켜야(선별해야) 하지 않겠는가를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개념의 설정이 또는 가정(假定)의 정립이 맞고 틀림의 문제 이전에 무엇이 그러한 출발점이 되었는가에 논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미술작업은 물질구조의 유기적 관계로 인한 상황의 연출이며, 또한 그것들의 충돌로 발생되는 역동적 현상의 드러냄이다. 작업전체는 부분들의 결합이며, 부분은 총체적 대상물의 내재적 대변자이기도 하다. 그것은 상보성을 전제한 감성적 직관의 연장선 위에 있게 된다. ● 나의 그림은 평면에 대한 시각적인 경험이라는 일반적인 개념에서 출발하였으나, 평면에 덧붙여진 물리적 공간의 통감각적 표현으로 유도 되어진다. 평면(벽)은 인간이 직립보행을 해온 이후 가장 상징적인 문화적 구조의 형태임을 알 수 있다. 필연적으로 그림은 벽에 걸린 상태로 보여지는 것이고 관객을 그 그림의 이미지 속으로 유도하는 시각적 체험을 만들어 낸다. 그러한 과정은 단순한 가시적인 감각만이 아닌 대상과 관객의 사이에 위치한 허공을 관통하여, 감각기관에 전달되므로 육체적 심리적 영향을 발생하게 한다. ● 나는 벽으로부터 평면과 평면의 겹(틈새, 사이)의 구조를 창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의 원근법은 시각적 환영을 보여 주었으나, 나는 구조적인 평면에 물리적 공간을 더하여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다. 면과 면의 겹쳐짐과 그 사이의 공간에서 빛과 색으로 변화되는, 가변적인 평면에 대한 이미지를 사적체험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겹의 구조로서 그 사이의 공간은 관객의 공간과 같은 실제 공간이며, 또한 작품의 공간이므로 프렉탈한 공간이다. ● 나는 관객에게 작품의 공간과 관객의 공간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동일한 3차원의 공간 속에 실재하지만 겹의 구조로서 사이의 공간은 나의 작품 속에서는 회화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_90×90×10cm_2003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_90×90×10cm_2003

Image 의 변주 ● 개별적 평면의 형태는 기하학의 기본적 형태들에서 차용되어 변형되었으며, 그림의 구조적 틀을 만들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의 형태들은 구체적인 형상이 아닌, 표면과 접촉되는 붓이나 손에 의해 나타나는 흔적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은 가장 먼저 그려진 이미지에서 다음 장으로 진행되는 시간적인 관계 속에서 완결되는 이미지이다. 이미지의 재료는 유동성과 흡수력이 강한 수용성 잉크와 미디움을 사용하므로 화선지 위에 붓글씨를 쓰듯 제작된 판을 바닥에 놓고 그린 그림이며, 보다 구축적인 이미지들은 이젤 위에서 세워진 상태로 그려진 그림이다. ● 개별적 평면들은 세포의 분열에서 보여지듯 하나가 둘이 되는 양적인 변화를 보이나 개체의 속성은 분명히 같은 것이다. 모든 생물은 세포(Cell)라는 기본 단위로 되어있고, 새로운 세포는 기존 세포로부터 파생된다. 또한 세포의 유전인자(DNA)는 모체에서부터 진화의 과정을 반복한다. 세포 분열 중 DNA분자는 두 개의 이중나선이 풀리고, 염기 쌍들 간의 결합이 끊어져 두 개의 가닥이 분리되고, 각각의 가닥은 상보적인 새로운 가닥을 합성한다. ● 그것을 통시적으로 보면,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에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또한 어머니의 어머니에서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전달된 분명한 유전인자가 있겠으나, 시대와 환경으로 인하여 사고의 방식과 감각의 인식과정에 차별화 되는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술사 속에서의 개별작품의 정체성과 또한 나의 정체를 의심해보고 궁금해하면서 미술의 시각적 표현으로 연구해보고 표현하고자 하였다. ● 나는 평면의 겹(틈, 사이)의 구조로서 벽(그림)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각에 도달하는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을 구분하고자 하였다. 물론 그림은 그림일 뿐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가 아니지만, 몸과 정신이 둘로 구분되지 않는 것처럼 그림을 하나의 물질로만 규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림의 이미지는 관객의 눈을 통하여 떠다니는 방식으로,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 루브르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완성 모자상 그림 앞에서, 그림을 마주 하고 있을 때 내가 보았던 것은, 모자상을 그리는 붓을 든 다빈치의 정교한 손의 움직임이었다. 그림의 이미지 속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생산자(소비자)의 이미지가 또 다른 겹(Layer)으로서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이미지는 하나의 허상으로 그림자와 같은 것이나 분명하게 실재하는 것이며, 이러한 실제로서의 허상은 동양미학의 경화수월(鏡花水月)이거나, 플라톤의 동굴 그림자이거나, 광고매체의 매혹적인 이미지이거나 간에 보여짐에 관한 한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 네온등_90×90×10cm_2003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 네온등_90×90×10cm_2003
이인기_Untitled_판넬에 잉크와 아크릴채색, 네온등_122×122×10cm_2003

회화적 실존의 배경 ● 대상은 관계하기 이전에 이미 하나의 환경에 놓여진다. 선택이 아닌 이미 실재하는 모든 환경 속으로 도착하여 또 다른 타자의 환경을 만들어 놓는다. 감정적으로 의식적으로 환경에 적응되고 설득 당한 후에 비로소 적극적인 행위의 수반으로 타자와 상호작용의 관계가 형성된다. 동화된 상태에서의 의도적인 관계가 어떠한 개별적 의미를 갖기는 어려움이 있지만, 백지의 순수함이 받아들이는(강요당하는) 거대한 환경의 영향 속에 생명으로서의 개체는 선택적 위치에 놓여지게 된다. 그러한 현상은 단지 그것들의 그칠 줄 모르는 변화 속에서만 드러나고, 그것은 또한 유기적 관계 속에서 확인 될 수 있으며, 미와 예술의 영역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다. ● 하나의 사물로 인식 할 수 있는 개별적 성격은, 사물이 관계하는 배경(환경) 속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이, 역동적인 주변의 배경들은 하나의 Image에 속성이 다른 Image를 덮어씌우기 한다. 여기서 배경은 정물화에서 보여지는 정물을 제외한 바탕이기도 하지만, 현재 내가 위치한 미술의 환경을 배경이라 보고있으며, 이미 주어진 삶 자체가 나에 대한 하나의 배경이기도 하다. ● 이러한 확장된 의미의 공간과 불가역적인 시간 속에 산재한 미분된 경험들을 통하여, 미의식의 근거인 감수성의 진폭을 감지하고, 대상의 물리적 변화와 근원적 변화의 연속성을 획득 하고자 한다. ● 나는 그림이라는 매개물(媒介物)이 나의 사적인 감수성에 의해 그려진 것이나, 미술환경 속에서 작품으로 존재하며 기능하는 이미지로서 분열되길 바란다. ■ 이인기

Vol.20030527a | 이인기 회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