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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03_0522_목요일_05:00pm
백해영 갤러리 서울 성북구 성북2동 48번지 Tel. 02_747_7829 paikhygallery.com
단순복잡성이란 환원론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복잡한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그 세부요소들의 상호작용을 종합 분석함으로써 설명하려는 노력이다. 복잡성에 대한 개념은 독립적으로 선택된 하나의 체계에 내재하는 본질적인 측면이 아니라 두 개체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나타나는 특성에 더 가깝다.
복잡성은 반드시 기술 불가능하거나 불확정한 규칙에서 초래되는 것은 아니라, 이미 잘 알려진 출발점에서 결정론적 규칙을 적용하더라도 불가해한 결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복잡성은 단순한 요소들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혹은 단지 차원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쌓기-단면작업과 사각 파이프-입체작업의 관계 역시 단순히 환원적일 수 없다. 차원을 넘어선다는 것은 단순히 1+1+1이라는 계산이 반복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그 무엇을 내포하고있기 때문이다. ● 3체문제로 알려진 천문학 용어를 제목으로 차용한 「Multi-Body-Problem」에 나타나는 십여개의 점들의 관계는, 비록 운동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면 상의 문제를 거리와 각도와 높이로 규정하는(입체화하는) 과정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언제든 어느 점에서든 또 다시 새로운 축을 기점으로 회전할 준비를 하고 있는 이 구조물은 마음만 먹으면 이보다 더한 복잡성을 띌 수도 있다. 그러나 딴에는 무지하게 복잡해 보이는 이 구조도 자연에 널려있는 단순복잡성의 무수한 예에 대한 어설픈 모방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역으로 매우 복잡해 보이는 상태들의 이면에는 어쩌면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그러나 단순한 규칙성이 숨어있는 게 아닐까.
『Simply Complex』, 단순복잡성이라는 용어로 명명될 이번 전시에서는 외곽과 내부에 복잡한 윤곽선을 갖는 종이 쌓기 단면 작업이 평면의 형식으로, 그리고 기본 단위를 정사가형 파이프로 하는 입체 작품이 전시된다. 단지 회전이라는 아주 제한된 요소만을 가지고서 나는 평면에서 입체로의 변환, 다자간의 관계 설정, 단순한 규칙성의 반복에서 창발되는 복잡성 그리고 다차원의 문제를 다루어보고자 한다. ● 「Multi-Body-Problem」이라는 제목의 입체작업은 그 구축적인 구조에서는 쌓기작업의, 그리고 각각의 단위가 일련의 규칙에 따라 연결되면서 형태를 이루어간다는 발생적인 측면에서는 경첩 작업의 연장이기도하다. ■ 김주현
Vol.20030522b | 김주현展 / KIMJOOHYUN / 金珠賢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