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 Pick & Pick

쌈지스페이스 연례기획 Pick & Pick展 조덕현 picks   2003_0520 ▶ 2003_0620

이정민_제.행.무.상(諸.行.無.常)_설치 및 퍼포먼스_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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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520_화요일_06:00pm 작가와의 대화_2003_0603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조덕현_강은수_김선경_김은선_이상준_이정민_이현수 임선희_전영경_정은영_최우람_한계륜_한은선

코디네이터_이윤영 기획 및 진행_쌈지스페이스

오프닝 퍼포먼스 이상준 & 양현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미엣'」 이정민 & 수석 헤어드레서 빈도해의 「제.행.무.상(諸.行.無.常)」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마포구 창전동 5-129번지 Tel. 02_3142_1695

『Pick & Pick』展은 쌈지스페이스가 '뽑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정립하고 있는 중진작가가 후배, 제자들을 '뽑아' 함께 꾸미는 연합적 성격의 그룹 전으로 세대간의 대화, 아카데미와 현장의 인터랙션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는 전시입니다. 2001년 『홍성민 picks... 불가능한 미디어』展과 2002년 『문주 picks… 無造/open code』展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작가 조덕현을 초빙하여 『Pick & Pick & Pick』展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Pick & Pick』展에서 그는 자신의 관점으로 11인의 젊은 작가를 선택했습니다.

김은선_회전목마_풍선_가변크기, 설치_2003

이번 전시에서는 조덕현이 '뽑은' 작가들이 다시 한번 '무엇인가를' '뽑는' 개념으로써 작품을 제작해 가는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에 따라 전시제목 또한 『Pick & Pick &Pick』으로 정합니다. 뽑힌 작가들은 '뽑는다'는 행위를 개별적으로 해석하며 일부는 그들 자신이 '뽑은 무엇'들과의 협업을 선보입니다. 이 경우 로봇연구를 하는 공과대 교수에서, 직업적 헤어드레서에 이르기까지 파트너는 다양하며 각각 작업의 실마리를 미술내부에서는 물론 미술의 경계 너머에서까지 찾아봄으로써 이들은 탈쟝르를 실천하고 예술개념의 확장을 시도합니다.

이현수_Memory for Sale_4개 모니터에 비디오 영상, 진공 포장된 오브제_2003

'뽑혀서' 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 자체도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작업의 연륜이나 (대체로 신인이지만)인지도, 표현방식, 작업의 이상, 심지어는 출신학교 까지 달라 언뜻 이 전시의 성격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추측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룹으로 전시를 하는 경우 되도록 그 성격을 선명히 정하고 그에 맞추어 작가를 선정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이것은 그런 관례를 빗긴 다른 태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미술(계)은 형체가 불분명하고 게다가 유동(流動)하는 어떤 것입니다. 작가(지망생)들은 자신의 고유한 능력과 거기 가해진 교육과 경험으로써 각기 조금씩 다른 미술(계)에의 이상을 품게 되며 그를 현재적으로 미술(계)에 투사, 그에 접근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오류를 수정하며 자신의 삶과 작업의 진정성을 높여 갑니다. 이에 조금씩 다른 서로의 태도, 즉 미술을 살아내는 '다른 방식'은 인정하되 서로의 착각과 환상, 또는 허물을 지적하고 수평적인 교류를 갖는 것이 필요할 터입니다.

전영경_카메라-토템_디지털 프린트_2003

『Pick & Pick &Pick』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여러 차례의 대화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단편적 비판이 아닌 수용과 대화의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근본적으로 미술의 진실에 대한 믿음이 다르고 삶과 미술의 균형추가 다릅니다. 게다가 소위 제도권의 안과 밖에 공히 포진한 이들의 모임은 어쩌면 현재 한국의 미술(계)의 모순까지 적나라하게 수용하여 압축한 풍경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쌈지의 연례프로그램인 Pick & Pick에서 조덕현이 '픽'한 것은 몇몇 재능 있는 작가가 아니라 미술(계)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정은영_Pickheart_가변크기, 설치_2003

논어 爲政第二편에 '周而不比'라는 표현이 있는 바, 이는 "두루 마음 쓰고 편당 짓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인간은 항상 자연스럽게 비슷비슷한 자들끼리 뭉치게 마련이나 아무리 마음에 맞는 자들끼리 모여 살더라도 그 모임이 하나의 편당적 성격을 지녀서는 아니 되는 것이요, 그 편당의 울타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항상 마음이 열려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Pick & Pick &Pick』을 유지하는 힘은 아마도 이렇게 열린 마음과 각각의 작업 밑바닥에 고여 있는 진정성을 향한 의지 정도일 것입니다. ■ 쌈지스페이스 갤러리

Vol.20030520a | Pick & Pick & Pick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