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ion

멀티스페이스 키친 오프닝展   2003_0516 ▶ 2003_0615

권보선_아가가방_가죽_가변크기_2003

초대일시_2003_0516_금요일_07:00pm

참여작가 이천표_신창용_김민수_서동현_김인배_권보선_최윤성

책임기획_신은진 mutispace kitchen은 갤러리와 카페가 접목된 홍대앞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멀티스페이스 키친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0-16번지 영락빌딩 B1 Tel. 02_338_4020

눈을 뜨고 또 하루가 시작된다. 헤아릴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수많은 사람들과 스치고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혹은 사물과 사물 사이에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수많은 관계가 시작되고 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관계맺음을 통해서 어떻게 삶과 소통하고 있고 위로를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면 Multispace Kitchen의 오프닝 전시 『Relation』은 그 시작과 시도로써도 충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미 벌어진 상황 속의 미묘한 관계를 주시해보자. 그 사소한 관심 자체가 또 하나의 새로운 관계맺음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때, 이번 전시는 더 흥미롭게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서동현_큰일났다!!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3

kitchen의 공간과 공기는 이제 여러분들과의 관계 맺기를 기다리고 있다. ● 이번 전시는 영상, 조각, 회화의 서로 다른 세 가지 매체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독립된 세 분야의 작품들은 Relation의 설정을 서로 달리하고 있는데, 영상 파트에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관계를, 회화에서는 유사관계나 모순관계를 일련의 상황 속에서 보여주며 조각파트에서는 세 명의 작가의 작품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천표_musicalidad_단채널 비디오 영상_2003

part 1) media -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관계 / 참여작가_이천표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으로 시작된 이번 작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서로 확연한 차이를 갖지 않는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필름은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어낸다는 근본적인 개념은 같으나 보여 지는 이미지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부드러움과 따듯함을 강조하기 쉬운 필름과 차가운 느낌의 회색 톤을 띠는 디지털 이미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가장 큰 차이인 프레임과 그레인, 컬러 톤 연구로 그 고유의 특징을 조작함으로써 미디엄의 특성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상과 사운드의 구성 첫 번째 편은 디지털이며 두 번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믹스, 세 번째는 아날로그이다.

신창용_넘어져서 위를 쳐다보다._캔버스에 유채_91×132cm_2003
김민수_>->*#$!@#$@()_-&&&_캔버스에 혼합재료_91×132cm_2003

part 2) situation - 상황의 관계 / 참여작가_신창용, 김민수. 서동현 ● 두 명의 남녀 작가가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여주인공의 입장에서, 그리고 남주인공의 입장에서 써서 큰 인기가 있었던 소설이 있다. 어떻게 그런 시도를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나왔다. "하나의 사랑이라고 해서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 두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런 시도를 해봤다." 라고 말이다. 회화 파트에서는 이러한 상황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예견되지 않은 상황적 관계 속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참으로 묘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맞닥뜨리는 상황들은 비단 나 혼자 만들어 가는 상황은 아니다. 유사관계나 모순관계나 어떤 의미에서 보면 하나의 상황 속에 어우러져 일정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분명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결코 긍정적이거나 상호보완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Relation 그 자체로 인간의 특징인 감정생산의 원동력인 것이다.

최윤성_꽃_귤껍질, 껌_2003
김인배_세미 잼_나무, FRP, 내 안경 알, 글이 써진 평평한 것_40×20×12cm_2003

part 3) conversation - 작품들 간의 관계 / 참여작가_김인배. 권보선. 최윤성 ●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있어 굳이 같은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지 않더라도 작품들의 코드가 맞는 경우가 있다. 작품을 만들어 낸 계기라든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무언가를 대할 때의 감정의 유사성 같은 것들 말이다. 조각 파트에서는 이렇게 유사성을 보이는 작품들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최윤성의 꽃과 김인배의 슬픈 다리는 감정 접근에서의 유사성을 보이며, 권보선의 애기가방과 최윤성의 활동사진은 언어유희적인 작품 특징에서의 유사성을 보인다. 또한 세미 잼과 스넥타이는 상황에 따른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작가는 작품으로 사회와 소통을 시도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들 사이에 이러한 유사성이 있다는 것은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며 그러한 유대감은 소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이다. ■ 신은진

Vol.20030515a | Relation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