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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3_0416_수요일_06:00pm
갤러리 룩스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02_720_8488
도시는 건축물, 대량 생산된 소비재 그리고 자연, 혹은 자연을 모방한 인공물들로 복잡다단하게 이루어졌다. 또 도시의 인공구조물, 도시의 자연에는 우리의 시선을 끌려는 시각이미지들인 포스터, 벽화, 간판 등으로 혼란스럽게 뒤얽혀 있다. 나는 이 혼란스런 도시의 풍경 속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들의 기이한 대립, 낯선 병치, 뜻밖의 결합에 주목했다. 한 마디로 콜라주처럼 나타나는 도시의 풍경에 카메라를 겨냥했다. 이질적 형태와 사물들이 한 공간에서 조우하고,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며, 어울리지 않는 색상들이 한 평면에서 거칠게 대립하고,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이 서로 결합하는 장소를 발췌했다. 그리하여 우리의 도시가 얼마나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며, 얼마나 무질서한 공간인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러나 이 어지러움, 이 시각적 혼란이 역겹거나 불쾌한 것은 아니었다. 도시 이미지들의 기이한 만남은 호기심 많은 시선의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기도 했고, 상상력과 유머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도시의 풍경이 만들어지는 경위와 이 도시의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도시인들에 대해 알 수 없는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이 도시의 풍경은 언제나 나에게는 즐거운 지옥, 유쾌한 악몽, 혹은 불쾌한 유토피아처럼 다가왔다. 밉지만 싫어할 수 없고, 징그럽지만 만지고 싶은 욕망의 대상처럼 나타났다. ● 그것들은 단순히 시각적인 상징적인 해석을 기준으로 병치, 대립, 해체와 조합의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 김다영
Vol.20030416a | 김다영 사진展